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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은미술관

은자(隱者)의 바다, 빛의 거울Sea of the Hermit, Mirror of Light 변용국展 / BYUNYONGKOOK / 邊用國 / painting

2024-10-12 ~ 2024-12-29 / 영은미술관 2024 특별기획전Ⅲ

변용국_빛의 거울_캔버스에 유채_122.5×305cm×2_2024


영은미술관은 2024년 마지막 특별기획전으로 변용국 작가의 『은자(隱者)의 바다_빛의 거울』展을 개최한다. 수행과도 같이 반복되는 노동집약적 작업을 통해, 고요하고 명상적인 색면 추상의 화면을 구현(具現)해내는 작가의 회화와 드로잉 작업들을 제 1전시장에서 선보인다. ● 30년 전 도미한 이래, 미국 시카고와 한국을 오가며 활동 중인 작가는 처음 미국에 정착하던 시기를 인간적으로나 작가적으로 큰 변혁을 가져다 준 시기로 회상한다. 새로운 터전에 적응하며 느낀 혼돈과 고립감은 자연스럽게 내면으로의 침잠(沈潛)과 반성으로 연결되었고, 이는 작가의 수행적 작업의 큰 원천이 되었다. '숨어있는 자의 바다'라는 뜻의 '은자(隱者)의 바다'는 이러한 작가의 고뇌와 함께 내면에 응축되는 에너지를 시사한다. 한편, 그 시기 접하게 된 애드 라인하르트(Ad Reinhardt)나 도널드 저드(Donald Judd)와도 같은 미니멀리스트들의 작업은 작가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색면 만으로 화면을 무게감 있게 장악하는 그들 작품에 대한 감흥은 작가로 하여금 색면 추상에로 작업의 방향을 굳히게 하였고, 앞서 서술한 내적 동인(動因)과 만나 존재의 심연을 마주하는 묵언수행과도 같은 작업을 현재까지 이어오게끔 하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빛의 거울'이라는 또 하나의 작업적 키워드가 탄생하게 된다.


변용국_빛의 거울_캔버스에 유채_122.5×305cm×2_2024

변용국_빛의 거울_캔버스에 유채_122.5×305cm×2_2024

'빛의 거울'은 색채와 빛의 순정한 아름다움을 캔버스라는 거울을 통해 비쳐 내보임을 뜻한다. 빈 공간에 무수히 많은 점과 선, 면들을 반복적으로 붓질하거나 페인팅 나이프로 물감을 밀어올려 예리한 결들을 겹겹이 쌓아올리는 과정에서 색채는 새로운 텍스쳐와 형태로 화면 위에 자리하게 된다. 이것은 마치 캔버스를 밭으로 삼고 색채의 씨앗을 뿌려 꽃을 피우도록 시간과 공력을 축적하는 작업이라고도 작가는 설명한다. ● 이렇듯 그의 작품은 언뜻 심플하고 차가운 화면으로 보이나 가까이 다가갈수록 수많은 색조의 물감층이 겹겹이 싸여 응축된 뜨거운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 '무표정의 간결함'이라는 첫 인상 너머에 자리잡은 세밀한 기운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색이 지닌 힘과 기운을 시각화한 이러한 작품들이 제 1전시장의 공간과 만나 연출해내는 섬세한 울림, 색채와 빛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색면 추상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본 전시를 통해 다시 한번 경험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 영은미술관


변용국_빛의 거울_캔버스에 유채_122×91.5×4.5cm_2021

작가는 그리는 것이 아니라 흙손으로 반죽 된 시멘트를 쌓아 올리듯 텍스처를 올린다. 안료를 쌓고, 작가의 운동에너지와 부단한 시간이 쌓아 올려진다. 첫눈에 작품을 볼 때는 색과 공간이 입체적으로 쌓인 것을 인식하고, 잠시 후에는 이 입체가 제공하는 빛과 시간의 흐름을 체험한다. (⌜변용국, 그 안에 강이 흐른다⌟ 중) ■ 심은록

변용국_은자(隱者)의 바다, 빛의 거울-영은미술관 특별기획전 Ⅲ_영은미술관_2024


변용국_은자(隱者)의 바다, 빛의 거울-영은미술관 특별기획전 Ⅲ_영은미술관_2024

나는 캔버스를 거울삼아 색채와 빛의 순정한 아름다움을 드러내려고 한다. 시간과 공력을 축적해서 바탕을 만들어가고 그 바탕이 색채와 빛의 아름다움을 드러나도록 하는 것이 나의 작업이다. (...) 조명의 각도에 따라 물감은 이랑과 고랑, 그리고 감각적인 texture를 통해 색채의 순정한 아름다움의 표정을 극대화한다. (작가노트 중) ■ 변용국




Vol.20241012e | 변용국展 / BYUNYONGKOOK / 邊用國 / painting

세부정보

  • 2024 영은 아티스트 프로젝트 특별기획전

    주최주관/ 영은미술관

    후원/ 경기도, 경기도 광주시

    관람시간/ 10:30am~06:00pm / 입장마감_05:30pm / 월,화요일 휴관

    위치/ 경기도 광주시 청석로 300 (쌍력동 8-1번지) 제1전시장

    문의/ 영은미술관(+82.(0)31.761.0137

@참여자

글쓴이
영은미술관
자기소개
재단법인 대유문화재단 영은미술관은 경기도 광주시의 수려한 자연림 속에 자리잡고 있으며, 크게 미술관과 창작스튜디오로 구분되어 이 두 기능이 상호분리되고 또 호환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본 미술관은 한국예술문화의 창작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대유문화재단의 설립(1992년)과 함께 2000년 11월에 개관하였다. 영은미술관은 동시대 현대미술 작품을 연구, 소장, 전시하는 현대미술관 (Museum of Contemporary Art)이며 또한 국내 초유의 창작스튜디오를 겸비한 복합문화시설로, 미술품의 보존과 전시에 초점을 맞춘 과거의 미술관 형태를 과감히 변화시켜 미술관 자체가 살아있는 창작의 현장이면서 작가와 작가, 작가와 평론가와 기획자, 대중이 살아있는 미술(Living Art)과 함께 만나는 장을 지향목표로 삼고 있다. 종합미술문화단지의 성격을 지향하는 영은미술관은 조형예술, 공연예술 등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예술을 수용하고 창작, 연구, 전시, 교육 서비스 등의 복합적 기능을 수행하여 참여계층을 개방하고 문화를 선도해 나가는 문화촉매공간이 되기를 지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