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

재단법인 한국등잔박물관

한국등잔박물관, 《등잔, 색다르게 바라보기》, 빛과 감각을 체험하는 색다른 경험 제공

2024-09-04 ~ 2024-12-13 / 한국등잔박물관, 함께 프로젝트

지난 9월부터 운영 중인 한국등잔박물관의 기획전 《등잔, 색다르게 바라보기》는 다감각 체험형 전시와 연계 교육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전시는 ‘과거의 빛, 현재의 빛, 미래의 빛’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관람객이 빛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다채롭게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운영되고 있다. ‘과거의 빛’ 테마에서는 촉각, 후각, 청각 등 다양한 감각을 활용하여 등잔의 문화적 가치와 빛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촉각 코너에서는 나무와 흙으로 만들어진 등잔을 직접 만지며 선조들의 생활 도구의 물성을 체험하고 후각 코너에서는 등잔불을 켜기 위한 기름의 원료를 향으로 맡아볼 수 있는 경험과 더불어 박경은 조향사가 제작한 ‘등잔’의 향과 ‘고향’의 향을 통해 기억을 환기하는 체험을 한다. 한 관람객은 "어릴 적 외가댁 안방의 향이 떠올랐다"며 후각을 통한 기억 환기를 통해 신선한 전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또 청각 코너에서는 나무, 종이, 도자기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지는 등잔의 제작과정과 식물성기름을 만들 때 생성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체험을 통해 과거의 일상으로 돌아간 듯한 몰입감을 제공해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의 빛’ 테마에서는 이영재 작가가 집과 작업실을 오가면서 보이는 일상의 풍경을 유리공예 작품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작가는 일상에서 발견하는 ‘빛’을 집, 건물, 말풍선 등의 작품에 담아 우리 주변의 사물과 풍경을 흔들어 깨우는 지휘자의 모습으로 해석하여 선보이고 있다. 관람객들은 손전등을 사용해 빛의 강도와 각도를 달리하며 굴절된 빛을 통해 일상의 소중함을 재발견하고 있다. ‘미래의 빛’ 테마에서 최민경 작가는 폐자원을 재순환하여 빛을 담은 사물로 재구성하는 섬유공예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속 가능한 빛을 고민하는 최민경 작가의 작품들은 관람객에게 빛의 의미와 앞으로의 일상을 지키기 위한 자세를 생각해보게 한다. 한 관람객은 "미래 사회에서 우리는 과도한 빛을 만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을 공감했다. 그리고 최민경 작가의 작품을 어둠 속에서 경험해 보는 ‘암실체험’은 빛이 주는 생동감을 극대화하여 빛을 다루는 예술의 깊이를 경험하는 특별한 체험을 선사하고 있다. 재단법인 한국등잔박물관은 이번 전시와 연계하여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오감과 함께하다>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관람객은 전시를 통해 감각적으로 빛을 체험하며,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더욱 깊이 있는 이해와 창의적 활동을 경험할 수 있다. 교육대상은 문화소외계층인 그룹홈 어린이 단체, 성인 장애인 센터, 어르신 복지기관이다. 어린이 대상의 <학예사가 되어 전시장 꾸미기>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이 전시를 관람한 후 학예사의 역할을 상상하며 자신만의 전시를 기획해볼 수 있다. 창의적인 전시 기획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빛과 전통 문화를 배우고 스스로 전시를 꾸며보는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다. 어르신 교육인 <향유 만들고 이야기 나누기> 프로그램은 지역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박경은 조향사가 만든 등잔과 관련된 두 가지 향을 맡으며, 어르신이 각자의 추억과 고향을 떠올리며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진다. 또한, 천연 아로마 오일을 사용해 자신만의 향유를 만들며 향기를 통한 추억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성인 체험 프로그램인 <환경을 생각하는 브로치 만들기>는 박물관을 탐방한 후 전시와 연계된 만들기 체험을 진행하는 것으로, 최민경 작가의 작품과 연계하여 폐비닐과 형광 도료를 사용해 지속 가능한 빛의 메시지를 담은 브로치를 만든다. 이 체험교육은 빛과 환경을 주제로 한 예술 활동을 통해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기회를 제공한다.

글쓴이
재단법인 한국등잔박물관
자기소개
재)한국등잔박물관은 전기가 들어오기 전 사용되었던 조명기구들을 전시하는 등기구 전문 민속박물관이다. 1969년 수원 고등기전시관으로 출발하여 1997년 용인에 정식 개관한 한국등잔박물관은 전문연구기관으로서 우리 민족의 문화유산이자 조상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등잔, 제등, 촛대 등 한국의 전통 조명기구 일체를 한곳에 모아 전시하고 있다. 수원 화성의 성곽과 공심돈을 모티브로 건축된 한국등잔박물관은 1층 상설전시실, 2층 상설전시실, 3층 특별전시실, 농기구 기획전시실, 지하 교육실 그리고 자연석과 연못이 어우러진 야외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 상설전시실은 우리 전통 생활공간인 한옥의 구조에 맞춘 사랑방, 안방, 찬방, 부엌으로 공간을 재현하여 등기구와 옛 생활용품을 전시하고 있으며, 2층 상설공간은 삼국시대 토기 등잔부터 조선시대의 목제등경, 유기촛대, 도자등잔 등 400여점의 조명기구가 진열되어 있다. 또한 교육실은 40명 수용이 가능한 공간으로, 책상과 의자가 갖추어 있어 학습을 위한 모임 장소로 활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