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

지역문화팀 / 경기문화재단

찾아오게 될 것이다 당신들은 이 전시에

2024-12-23 ~ 2025-01-05 / 몸과 에옴 개인전

‘찾아오게 될 것이다 당신들은 이 전시에’展


‘토끼굴에 빠진 예술가’프로젝트에서 멘토로 만나게 된 월식 작가님과 인연이 되어 첫 개인전을 무늬만 뮤지엄에서 영광스럽게 열게 되었습니다. 재밌게 기획하며 만든 전시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2024년 12월 23일(월) - 2025년 1월 5일(일)

-OPENING : 12월 23일(월) 16:00 월식 선생님의 오뎅파티와 와인, 사주 혹은 타로 퍼포먼스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12월 25일, 31일, 1월1일 휴관

-무늬만 뮤지엄 (경기 광주시 창뜰윗길 8, 2층)


모든 예언을 받아들이다 여러 개로 갈라지고 있었다. 나는 한 번이라도 끝이 뾰족해 본 적은 있던가. 이내 모아주는 물이 없으면 딱딱하게 굳는 게 아니라 다시 버석하게 갈라지고 말기 때문에.


<작가노트>

저는 모든 말에 흔들리는 작가입니다. 작가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확실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향한 작가로서의 확언은 금방 세워지고 금방 무너졌습니다. 흔들리게하는 가장 큰 원인은 깊게 내려지지 않은 뿌리가 아니라 깊이 내리기도 전에 큰 열매를 피우려고 했던 욕망이었음을 근래에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나를 힘들게 함에도 놓지 못하는 욕망들에 관해 관심이 있었구나라는걸 알게되었습니다. 아빠는 제가 작가로서 살면 제 삶이 어떻게 될지, 현대미술작품이 얼마나 가치없는지에 대해 자주 예언합니다. 그러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내가 듣고싶어하는 예언을 듣게 되면 하루나 이틀까지는 작가로서의 가능성에 붕 뜬채 얼마나 이 일이 아름다울지를 상상하다가 감정적 유효기간이 끝나면 다시 아빠의 예언 속으로 가라앉습니다. 이러한 반복으로 인해 나의 믿음은 왜 밖으로 향해있는지를 궁금해하게 되었으며 현재는 예언의 작동방식과 그 기저에 깔린 욕망에 대한 작업을 하고있습니다.


-전시의 영적 분위기 나는 때때로 중립적인 내레이션과 사운드, 조명, 알 수 없는 이미지, 조형들이 들어서 있는 미술관에서 영적으로 감각하며 두려움을 느낀다.

그 두려움은 이해하지 못하는 미지의 것에 대한 내용이거나 요상한 소리, 어두운 방, 서늘한 공기 가득한 엄중한 공간은 감각적으로 앞을 예상하지 못함에 대한 것이거나. 깨진 사운드와 빈곤한 이미지 분위기의 방은 세계 전쟁과 그 이후의 혼란기들을 담았던 사진과 영상, 사운드 아카이브들이 떠올라 겹쳐진다. 가끔 굳이 무서움을 느끼지 않더라도 영감이 오는 감각을 느낄 때도 있다. 영감은 영적인 감각이 아닌가? 영감은 신령한 감동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누군가가 하는 말에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누군가의 인정을 받으면 그것에 대한 확신이 생기고

받지 않으면 자신감은 순식간에 떨어진다.

때로 나의 힘이 너무나 부족할 때 다른 사람들의 언어에 업혀 걸음을 나아가고 싶을 때

우리는 조언을 듣는다.

근데 조언은 참 예언과 닮아있다.

조언을 들으면 나는 참 그렇게도 그쪽으로 가고 싶어진다.

그 사람의 말이 나를 그 미래로 향하게 한다.

때론 예언자는 자신의 멘토이거나, 부모님이거나, 친구이거나, 사회이거나, 회사거나, 잡지이다.

범람하는 예언들 속에서 나는 어떤 말들을 붙잡아야 할지 모르겠다.

혹시 나는 그것들을 예언이라고 믿고 싶은 것일까?

난 나 자신의 예언이 부족해 남에게서 예언을 빌려오고 싶은 것이 아닐까?


예언과 소원이 뭐가 다르지??

예언: 미래에 일어날 일들

소원: 미래에 일어났으면 하는 일들

우리가 스스로 세우는 예언은 소원이고

우리가 남에게 듣는 것은 예언이다.

소원을 이루기위해 예언을 들을때도 있다.

소원이 부족해서 예언으로 채우려고한다


예언을 예언하기

소원을 예언하기

예언을 소원하기

소원을 소원하기


타인의 말이 어떤방식으로 힘을 가지는거지?

우리는 확실한 미래를 정복할 수 없으니 이렇게라도 미래를 붙잡고싶은게 아닐까.

미래에서는 예언을 어떻게 바라볼까? 예언이 과거에서만 가치가있고 미래에 갔을때는 가치가 사라지지 않을까?

예언은 미래와 현재, 과거를 구분해주는 언어이다.

예언은 미래정보이며 계획과 구분되기 모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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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화팀 / 경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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