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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상상캠퍼스

남양주 시민들, 음식 솜씨 참 좋다고 하더라! 2016 경기 생활문화플랫폼 축제 <남양주 – 우리 동네 하더라 쉐프>

2016-10-29 ~ 2016-10-29 / 특별한 일 없이도 모두 모여 맛있게 식사하고 싶은 날이 우리의 잔칫날!

10월의 어느 토요일 오전, 길게 붙인 테이블에 마을 주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았습니다. 서로 낯선 얼굴도 있고, 익숙한 얼굴도 있습니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마을 잔치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20명의 마을 쉐프들이 솜씨를 부려 음식을 마련하고 마을 잔치를 열었습니다. <우리동네 하더라 쉐프>는 ‘진접문화의집’에서 경기 생활문화플랫폼 사업으로 진행한 <하더라 쉐프를 찾을지도>의 주인공 쉐프들이 함께 모인 자리입니다.




축제의 주체가 된 우리 동네 쉐프들은 생활문화사업 <하더라 쉐프를 찾을지도>를 진행하며 발견한 20인의 마을 주민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그야말로 마을 중심의 문화를 통한 재미있는 방식으로 참여 인원을 모았습니다. “누구네 찌개 맛이 참 좋더라, 이 음식은 성공하기 어려운데 누구 엄마가 비법이 있다고 하더라.”하는 “~하더라”로 입소문이 난 솜씨 좋은 주인공들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특정한 요리를 잘 하게 된 것에는 저마다의 사연이 있습니다. 장애를 가진 딸을 위해 음식을 잘게 잘라주기 시작한 어머니가 월남쌈의 달인이 되었던 방식처럼, 저마다의 사연이 담겨 음식은 더욱 진국이 되어갔습니다. 솜씨 좋은 남양주의 시민들은 처음으로 ‘쉐프’라는 이름을 달고 지인들을 초대하여 음식과 사연을 나누는 시간들을 가졌습니다. 그렇게 발견한 쉐프들의 특선 요리는 이날 열린 <우리 동네 하더라 쉐프>축제에서 더 많은 이웃들을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간안보고 끓이는 된장찌개/내 고향 싱가폴 치킨카레/장작불 솥밥/고유명사가 된 고유경닭발/엄마의 찐빵/천사가 만드는 양파채제육볶음/깊은 情, 닭볶음탕/외며느리의 마파두부덮밥/고단한 삶의 위로, 아구찜/토닥토닥 월남쌈/향수 짙은 매운탕/세가지 김밥속 세가지 행복/엄마생신상 메뉴~날치알김마끼/ 호두파이는 사랑을 타고/비법을 나눠요 월남쌈소스/친구야 힘내! 잡채/한국이웃과 함께 나눠먹고 싶은 러시아요리3가지/지금도 개발중~새우만두/휘뚜루마뚜루 김밥&계란말이 주먹밥/나와유 부침


이름만 쭉 읽어보아도 맛좋은 음식 냄새가 감도는 상차림입니다. 이날 축제에서는 300여명의 마을 주민들이 커다란 테이블에 둘러 앉아 눈을 맞추며 식사를 했습니다. “많이 드세요, 감사합니다.” 서로 음식을 덜어주고, 전달해주며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가을의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방금 만든 음식들에서는 김이 피어올랐습니다. 동네 마트, 은행에서 스쳐 지나간 얼굴일지 모르는 마을 주민에게 이런 음식솜씨와 사연이 있었을 줄은 차마 모르는 일입니다. 축제는 음식뿐만 아니라 멀어진 이웃들이 정다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하더라 쉐프를 찾을지도> 프로그램은 참으로 독특합니다. 축제에서 음식을 준비한 쉐프들은 주민들과 멀리 있거나 특별한 사람이 아닙니다. 참여자들과 똑같은 평범한 주민입니다. 얼굴도, 이름도 몰랐던 주민이 선보이는 특선 요리를 먹을 기회는 이 축제가 아니었다면 어쩌면 주어지지도 않았을 기회일지 모릅니다. 이웃을 초대해 함께 식사를 나누고 모임을 갖는 문화가 많이 사라진 지금, 잊혀진 전통을 새롭게 이어가는 이 프로그램과 축제가 돋보이는 이유입니다.


 요리가 대세인 시대입니다. “식사는 하셨어요?”가 주요한 인사인 우리나라에서는 더 그렇습니다. 매일 세 끼를 챙기는 식사인 만큼 세상에는 숨은 요리 고수들이 많고, 그 안에 있는 사연은 더 많습니다. 사람과 사람을 하나로 묶어주는 ‘식사’는 더 이상 먹고 사는 이야기에서 끝나지는 않습니다. 우리 동네 특별한 능력자 쉐프들이 만드는 음식과 그 안에 담겨진 잔잔한 감동의 이야기들이 마을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세부정보

  • 2016 경기생활문화플랫폼축제

    단체명/ 남양주 진접문화의집

    축제명/ 우리 동네 하더라 쉐프

    일시/ 2016. 10. 29. (토) 14:00

    장소/ 남양주시 진접읍 행정타운

글쓴이
경기상상캠퍼스
자기소개
옛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부지에 위치한 경기상상캠퍼스는 2016년 6월 생활문화와 청년문화가 함께 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울창한 숲과 산책로, 다양한 문화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경기상상캠퍼스는 미래를 실험하고 상상하는 모두의 캠퍼스라는 미션과 함께 새로운 문화휴식 공간으로 거듭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