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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_전곡선사유적지

인류학 역사를 바꾼 주먹도끼

한탄강 산책하던 미군 병사가 발견 인류학 역사를 바꾼 주먹도끼


봄이라지만 강바람은 찼다. 카페는커녕 인적도 없는 한탄강가. 데이트 나온 미군 병사와 여자친구는 물을 끓여 커피를 마시려고 돌을 모아 불 피울 자리를 만들었다. 집히는 대로 모아 온 돌은 생김새가 심상치 않았다. 당시 27세, 동두천에서 미국 공군하사관으로 근무하던 그렉 보웬은 입대 전에 고고학을 전공한 학생이었다. 그는 한탄강가를 뒤져 예사롭지 않은 돌을 더 찾아냈고, 틈틈이 보고서를 작성해 프랑스의 고고학 전문가 프랑수아 보르도 교수에게 보냈다. 이후 1979년부터 2011년까지 삼십여 년간 17회 이상 발굴 조사작업이 이뤄졌고, 한탄강가와 임진강가에서는 7만년에서 30만 년 전으로 추정되는 60여 개의 구석기 유적이 발굴되었다.





주먹도끼가 발견되지 않았다면 한탄강변은 택지로 개발되고, 서양 학자들은 여전히 동아시아에서는 돌도끼의 양면을 가공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없다는 학설을 추종했을지 모른다. 한국전쟁과 동두천 미군부대라는 역사의 비극과 고고학을 전공한 미군 병사라는 우연한 만남이 빚어낸 세기의 발견이었다. 전곡리 주먹도끼의 최초 발견자인 그렉 보웬은 지난 2005년 27년 만에 전곡을 찾았다. 발견 당시 여자친구였던 아내 이상미 씨와 함께. 전곡은 그의 일생을 결정지은 장소였다.




778,296제곱킬로미터의 광활한 전곡선사유적지는 방문자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선사체험마을에서 구석기인처럼 옷을 입고, 석기를 직접 만들어 감자를 깎거나 집을 지어보는 구석기 체험이 가능하다.



● 해마다 5월이면 전곡리 유적지에서 구석기축제가 열린다. 프랑스, 스페인,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에서 온 연구자들이 각국의 구석기 공간을 꾸민다. 프랑스는 동굴을 만들고 벽화를 그리는 식이다. 가죽을 기워 만든 구석기 복장을 한 축제 진행자들은 돌을 나르거나 매머드를 사냥하는 연기를 펼치며 흥을 돋운다.

information

  • 전곡선사유적지

    주소/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양연로 1510 선사관리사업소

    문의/ 031–839–2570 (체험 문의 031–839–2206, 2567)

    이용시간/ 3월~10월 09:00~18:00, 11월~2월 09:00~17:00

    휴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이용요금/ 성인 1,000원, 학생 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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