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씨 회원 가입 안내
경기도내에 위치한 국·공·사립 문화예술기관,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 등 기관 회원부터 경기도 예술인 및 개인 회원까지 도내의 문화예술 소식과 정보를 발행해주실 수 있는 곳이라면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지지씨 회원은 경기도 문화예술 콘텐츠를 지지씨플랫폼에 직접 올려 도민들과 더욱 가까이 소통할 수 있습니다.
기관에서 발행하는 소식지, 사업별 보도자료, 발간도서 등 온라인 게재가 가능하다면 그 어떠한 콘텐츠도 가능합니다.
지지씨를 통해 더 많은 도민에게 문화예술 사업과 콘텐츠를 홍보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세요.
지지씨 회원으로 제휴를 희망하는 기관 및 개인은 해당 신청서를 작성하여 메일로 제출바랍니다.
지지씨 기관 회원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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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회원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지지씨플랫폼 운영 가이드
지지씨는 회원 여러분의 게시물이 모두의 삶을 더욱 아름답게 해 줄 거라 믿습니다. 경기문화재단은 여러분이 작성한 게시물을 소중히 다룰 것입니다.
제1조(목적)
본 가이드는 재단법인 경기문화재단의 ‘온라인 아카이브 플랫폼 지지씨(www.ggc.ggcf.kr. 이하 ‘지지씨’)’의 기관회원(이하 ‘회원’)의 정의 및 권리와 의무를 규정하고, 회원의 생산자료에 관한 기록 저장과 활용에 관한 내용을 규정함을 목적으로 합니다.
제2조(정의)
본 가이드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지지씨’는 경기도 소재 문화예술기관의 생산자료 등록과 확산을 위해 경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온라인 아카이브 플랫폼입니다.
② ‘회원’이란 소정의 가입 승인 절차를 거쳐 지지씨 글쓰기 계정(ID)을 부여받고, 지지씨에 자료 등록 권한을 부여받은 경기도 소재 문화예술기관 및 유관기관을 의미합니다.
‘생산자료(=콘텐츠)’란 ‘회원’이 지지씨 플랫폼 상에 게재한 부호, 문자, 음성, 음향, 그림, 사진, 동영상, 링크 등으로 구성된 각종 콘텐츠 자체 또는 파일을 말합니다.
제3조(가이드의 게시와 개정)
① 경기문화재단은 본 가이드의 내용을 ‘회원’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지지씨 플랫폼의 기관회원 등록 안내 페이지에 게시하여, 자유롭게 내려받아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합니다.
② 본 가이드는 경기문화재단의 온라인 플랫폼 운영 정책 및 저작권 등 관련 법규에 따라 개정될 수 있으며, 가이드를 개정, 적용하고자 할 때는 30일 이전에 약관 개정 내용, 사유 등을 '회원'에 전자우편으로 발송, 공지합니다. 단, 법령의 개정 등으로 긴급하게 가이드를 변경할 경우, 효력 발생일 직전에 동일한 방법으로 알려 드립니다.
1. 본 가이드의 개정과 관련하여 이의가 있는 ‘회원’은 탈퇴할 수 있습니다.
2. 경기문화재단의 고지가 있고 난 뒤 효력 발생일까지 어떠한 이의도 제기하지 않았을 경우, 개정된 가이드를 승인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제4조(회원자격 및 가입)
① ‘지지씨’의 ‘회원’은 경기도 소재 문화예술기관과 유관기관으로 합니다. ‘회원’은 글쓰기 계정을 부여받은 후 지지씨에 생산자료를 등록하거나, 게시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② ‘지지씨’의 가입 신청은 지지씨 누리집에서 가능합니다. 회원가입을 원하는 기관은 계정 신청서를 작성, 가입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1. 회원가입을 원하는 기관은 지지씨에서 내려받기 한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 지지씨 계정 신청서’를 지지씨 공식 전자메일(ggc@ggcf.kr)로 제출, 승인 요청을 합니다.
2. 한 기관에 발급되는 계정은 부서별/사업별로 복수 발급이 가능합니다. 단, 사용자 편의 등을위해 기관 계정 관리자 1인이 복수 계정의 발급을 신청한 경우, 승인 불가합니다.
3. ‘회원’ 계정은 신청인이 속한 기관명/부서명/사업명 등의 한글로 부여됩니다.
4. ‘회원’은 계정 발급 후 최초 로그인 시 비밀번호를 변경합니다.
5. 계정의 비밀번호는 가입 승인된 계정과 일치되는 ‘회원’임을 확인하고, 비밀 보호 등을 위해 ‘회원’이 정한 문자 또는 숫자의 조합을 의미합니다.
③ ‘지지씨’ 가입 신청 방법은 내부 방침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며, 가입 신청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지지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④ 경기문화재단은 다음 각호에 해당하는 신청에 대하여 승인 불허 혹은 사후에 계정을 해지할 수 있습니다.
1. 과거 회원자격 상실 회원. 단, 경기문화재단과 회원 재가입 사전 협의, 승인받은 경우는 예외로 함
2. 정보의 허위 기재, 저작권 등 관련 법률을 위반한 저작물 게시 등 제반 규정을 위반한 경우
⑤ ‘회원’은 회원자격 및 지지씨에서 제공하는 혜택 등을 타인에게 양도하거나 대여할 수 없습니다.
⑥ ‘지지씨’는 계정과 생산자료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별표〕에 따라 ‘회원’을 구분합니다. 회원 구분에 따른 이용상의 차이는 없습니다.
제5조(회원 정보의 변경)
① ‘회원’은 언제든지 가입정보의 수정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기관명, 부서명 등의 변경에 따른 계정 변경도 가능합니다. 단, 계정 변경시에는 계정(신청/변경)신청서를 다시 작성, 제출해야 합니다.
② ‘회원’은 계정 신청 시 기재한 사항이 변경되었을 경우 전자우편 등 기타 방법으로 재단에 대하여 그 변경사항을 알려야 합니다.
③ 제2항의 변경사항을 알리지 않아 발생한 불이익에 대하여 재단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제6조(회원 탈퇴 및 정지‧상실)
① ‘회원’은 지지씨 공식 전자메일, 전화 및 경기문화재단이 정하는 방법으로 탈퇴를 요청할 수 있으며 경기문화재단은 ‘회원’의 요청에 따라 조속히 탈퇴에 필요한 제반 절차를 수행합니다.
② ‘회원’이 탈퇴할 경우, 해당 ‘회원’의 계정 및 가입 시 작성, 제출한 개인정보는 삭제되지만, 탈퇴 이후에도 등록자료는 ‘지지씨’에서 검색, 서비스됩니다.
③ ‘회원’ 탈퇴 후에도 재가입이 가능하며, 탈퇴 전과 동일한 아이디를 부여합니다.
제7조(생산자료의 게시와 활용)
① ‘회원’은 글쓰기페이지(www,ggc.ggcf.kr/ggcplay/login)를 통해 계정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 ‘지지씨’에 접속합니다.
② ‘회원’은 ‘지지씨’ 에디터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해당 기관의 문화예술 관련 자료를 게시 및 수정, 삭제할 수 있습니다. 단, 사업의 일몰, 기간의 종료, 추진부서의 변경 등의 사유로 삭제는 불가합니다.
③ ‘회원’은 ‘지지씨’에 게시한 해당기관의 자료를 뉴스레터, SNS 등 온라인 매체로 확산,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단, 타기관의 자료를 사용하는 경우 사전 사용 협의 및 출처를 밝혀야 합니다.
④ ‘회원’의 게시물은 도민 문화향수 확산을 위해 출처를 밝히고 뉴스레터나 SNS 등의 채널에 가공 없이 활용될 수 있습니다.
제8조(회원의 아이디 및 비밀번호의 관리에 대한 의무)
① ‘회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에 관한 관리책임은 ‘회원’에게 있으며, 이를 제3자에게 제공할 수 없습니다.
② ‘회원’은 아이디 및 비밀번호가 도용되거나 제3자가 사용하고 있음을 인지한 경우, 이를 즉시 경기문화재단에 알리고 재단의 안내를 따라야 합니다.
③ 본조 제2항의 상황에 해당하는 ‘회원’이 경기문화재단에 그 사실을 알리지 않거나, 알린 경우라도 경기문화재단의 안내에 따르지 않아 발생한 불이익에 대하여 경기문화재단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제9조(회원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의무)
① 경기문화재단은 지지씨 계정 신청시 수집하는 개인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계정 관리자 이름 2. 사무실 연락처 3. 담당자 전자메일
② ‘회원’의 개인정보는 「개인정보보호법」 및 경기문화재단 개인정보처리방침에 따라 보호됩니다.
③ 경기문화재단 개인정보처리방침은 ‘지지씨’ 누리집 하단에 공개하며, 개정시 그 내용을 ‘회원’의 전자메일로 알립니다.
제10조(사용자 권리 보호)
① ‘회원’의 게시물이 저작권 등에 위배될 경우 경기문화재단은 사전 협의나 통보 없이 바로 삭제조치합니다. 이와 관련한 분쟁은 「저작권법」 및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등을 따릅니다.
② 경기문화재단은 ‘회원’의 게시물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내용이거나, 관련 법령을 위배하는 등지지씨의 운영 정책에 부합되지 않는 경우, ‘회원’과 협의 없이 삭제할 수 있습니다.
‘지지씨’의 게시물로 기관의 명예훼손 등 권리침해를 당하셨다면, 경기문화재단 지지씨멤버스의 고객상담(VOC)을 통해 민원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이는 (사)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의 정책 규정을 따라 처리될 것입니다.
본 약관은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의 승인을 얻은 날부터 시행됩니다.
대분류 | 외부기관 | 경기문화재단 |
---|---|---|
중분류 | 뮤지엄(박물관,미술관)/협회/문화예술공공기관/시군청 담당부서 등 | 본부/기관 |
아이디 | 사업부서명/사업명 | 사업부서명/사업명 |
글쓴이 노출 | 아이디와 동일(한글) | 아이디와 동일(한글) |
콘텐츠 등록/수정 요청
01. 콘텐츠 등록 및 수정 요청서 양식 다운로드
콘텐츠 직접 등록 및 수정이 어려우실 경우, 해당 요청서 양식을 다운로드 하신 후 작성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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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콘텐츠 등록 및 수정 요청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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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에 사는 예술가
알 듯 모를 듯한 세계를 쌓고 허물기
화성_전경선 작가의 작업실
화성 출생. 성신여자대학교와 스페인 바르셀로나대학교에서 조각을 공부했다. 2002년 서경갤러리에서 1회 개인전을 시작으로 부티크 모나코 미술관, 고도갤러리 등지에서 8회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서울, 뉴욕, 홍콩, 싱가포르 등 국내외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성신여자대학교 박물관, 경기대학교, 스페인 바르셀로나 Caixa Terrassa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돌아서면 그곳에는
전경선 작가의 작품 세계는 “이차원과 삼차원 사이의 유영(遊泳)”으로 압축 가능하다. 정확한 드로잉에서부터 치밀한 측량을 통한 나무로의 전이, 분방한 작업의 시작에서 섬세한 목조 조각의 마무리가 특징이며, 이는 흡사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Metamorphoses)』를 연상시킨다. 압축은 이와 같은데 자꾸 돌아보게 된다. 처음 작업실을 찾은 날에도 그곳을 돌아 나오며 혹시 놓친 건 없는지 더듬게 되고 불쑥 솟아오르는 의구심은 오픈스튜디오를 마치고서도 다시금 작업실을 찾게 만들었다. 글을 쓰는 지금도 돌아보게 된다. 무엇을 빠뜨렸을까. 생각은 거대한 물길처럼 유유하지 못하고 자꾸만 튀고 역류한다. 좀처럼 겪지 못하던 산란이다. 어디서부터 되짚어야 할지 촉수가 곤두서고 만다.
물론 전초가 있었다. 프리뷰의 서두는 “전경선 작가의 조각은 무언가 이상하다. 다르다.”였다. 이상하고 다름은 처음부터 감지했다. 여전히 이 이상함과 다름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는 생각은 부담이지만 한편 감사하다. 결코 수렴될 수 없는 작품 세계를 말과 글은 얼마나 단정 짓고 오해해 왔을까. 여전히 간질간질한 호기심을 품게 하는 작품과의 대면은 즐거움이자 선 긋고 돌아서고야 마는 관행에 대한 자각이다. 참 오랜만에 지금의 판단을 숙고하게 만드는 작품과의 만남, 작가와의 만남은 내 안의 미성숙과 한참 만나게 만든다. 아마도 이 글은 쌓고 허무는 건축처럼 이루어질 듯하다. 여러 방위에서 최초의 앎을 재고하고 초려하는 반복적 작업이 되지 않을까 짐작한다.
넷
마지막으로 작업실을 찾은 날, 무르익은 가을을 오후 해로 느끼며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이날은 누그러들지 않는 산란을 해소해 보고자 《옆집에 사는 예술가》를 함께 기획하는 이정화 선생님과 동행했다. 돌아보게 되는 마음이 있되 그 이유를 찾지 못한 상태에서 조심스레 도움을 요청했고 선뜻 받아들여 주어서 마련된 자리였다. 나는 되도록 경청자가 되고 싶었다. 앞서 세 번의 만남이 있었고 으레 내 역할은 질문자이기도 했다. 내 질문이 훑지 못한 거기가 어디일까 듣고 싶고 알고 싶었다. 몸을 공처럼 웅크리고 되도록 가만히 들어 보았다. 대화는 큰 원을 그리며 일렁였다.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Blade Runner 2049)〉가 전편보다 훨씬 좋았다는 평과 〈인터스텔라(Interstella)〉에서 담은 시선의 문제에 대해 즐겁게 담소했다. 파올로 소렌티노(Paolo Sorrentino)의 영화 〈유스(Youth)〉와 미니시리즈 〈영 포프(The Young Pope)〉에 대한 이야기와 추천이 등장했다. 클레어 드니(Claire Denis)의 〈돌이킬 수 없는(Les Salauds, Bastards)〉에서의 폭력, 이 폭력의 정도와 배태의 논리에 대해 토론했다.
이야기는 전경선 작가와 이정화 선생님의 랠리로 이어졌다. 영화와 음악을 종횡무진 넘나드는 사이 귀동냥만으로도 즐거웠고 시각적 주제들은 이르게 켜 놓은 히터의 주홍 불빛 정도의 공감각이 되어 방을 채웠다. 말하자면 SF와 지독한 현실의 큰 보폭에서 이건 SF, 이건 현실이라는 낙차가 거의 없이 모든 이야기가 숨을 쉬는 경험을 공유하며 뒤늦은 깨달음은 내가 전경선 작가의 작업을 이차원에서 삼차원으로 너무 일찍 일으켜 세웠을지도 모른다였다. 스케치가 조각이 되는 작업의 공정을 섣불리 물화(物化)한 건 아니었을까. 작업의 결과인 목조각의 형태에 갇혀서 그 이전까지의 흐름을 혹시 단편화하지는 않았을까. 결과로 빠르게 편입시켜 버려 미처 빛내지 못한 조각조각을 다시 더듬어 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일찍 답을 내리려 했던 눈이 늦게 트인 귀로부터 빚진 셈이다. 문을 활짝 열어 공기의 순환을 순식간에 만들어 준 이정화 선생님께 감사했고, 늘 솔직하고 상냥한 전경선 작가로부터 더욱 풍부한 음영을 찾은 날로 네 번째 만남을 기억한다.
셋
세 번째 만남은 오픈스튜디오 당일이었다. 마당의 강아지 복돌이는 녀석에게는 처음일 그 많은 인파를 예측하지 못했을 테다. 말끔한 성격이신 전경선 작가는 《옆집에 사는 예술가》 작업실 중 상위권에 속할 정도로 공간을 정리하였고 가장 적절하게 작품을 보여 줄 위치를 찾아서 수차례 고심한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관객이 전경선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는 건 당연하다. 철들며 어느 날 멈춰 버린 상상의 세계가 이 작품들에서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한편 그리기로 꿈꾸던 상상의 세계가 삼차원에서 납작하게 눌린 상태로 둥실 서 있기에 작품 전체를 감상하기 위해 한 바퀴 원을 그리며 도는 관습적인 접근법은 전경선 작가의 작품에서는 직접 대입이 어렵다. 온전한 원과 반원 사이의 미묘한 걸음으로 동선을 잡게 되는 상황에서 적당한 시점을 타진하는 망설임 가득한 발길을 훔쳐보게 된다. 무릇 나무라면 짐작하는 무게를 작가는 흘러내리는 듯한 형태 처리를 통해 중력을 잠시 잊게 만든다. 사람이 있고 나뭇잎이 있고 새가 있고 녹아내리는 액체의 포착이 있는 이 작품들은 물론 정교하게 만들어진 그 능력만으로도 찬탄을 자아낸다. 목조에 대한 친연성은 작가가 일찍 습득하였기에 이제는 집중력 있게 작업에 임하면 대형 작품도 혼자서 한두 달이면 너끈히 완성해 낸다고 한다. 여기저기서 터지는 감탄에서 이 감탄의 당연함에 홈을 내고 싶은 마음에 조급함을 느꼈다. 그날 미처 틔우지 못한 물길은 무엇이었을까.
숨은그림찾기처럼 관객이 스케치와 작품의 조응을 찾기를 바라고 이 스케치가 작품이 되는 과정에 대한 정보를 통해 작업 과정을 유추하게 만드는 안내는 쉽다. 작가와의 대화에서 재채기가 터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다렸던 순간은 돌이켜 생각해 볼 때 수순으로 생각했던 많은 것들에 대한 역행이었는지 모르겠다. 행위의 수순, 차원의 수순과는 무관하거나 비논리적일 수도 있을 물음을 나조차 미처 묻지 못했기에 남은 아쉬움이 있다. 눈치챈 분들도 있겠지만 이 글은 거슬러 오르는 구성이다. 유행하는 타임 슬립이나 영화적 장치가 현재의 아쉬움을 과거로 회귀하여 해결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시간 여행은 현재를 더 풍성하게 만들 단서들을 수집하기에 그토록 끈질기고 반복적으로 갈망하는지 모른다.
〈선물〉, 450×150×100㎝, Painting on Almaciga Wood, 2012
둘 하나
처음 전경선 작가의 작업을 보고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Metamorphoses)』를 대입해 보았다. 움직이지 않는 물체에 영혼을 불어넣는다는 의미의 애니미즘에서 유래한 애니메이션의 기원을 생각했고 구체적인 형상으로 솟아오른 이 조각들에 퍽 적합한 대입이라 여겼다. 행위의 수순과 차원의 수순에서는 적절한 발견인데, 그런데 왜 오비디우스는 『변신 이야기』를 썼을까. 이 책은 2만여 행에 달하는 총 15권으로 구성된 그리스 로마 신화집이다. 신들, 반신들, 인간, 동물, 식물, 돌들, 별들로 서로 변형하는 이야기인데 ‘변신’이란 형식을 제외하면 전체를 관통하는 통일된 플롯도, 사건의 중심에 있는 영웅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연구된 바 있다. 1) 따라서 『변신 이야기』는 무엇으로부터 무엇으로의 변신의 나열이면서도 현재 우리 눈앞에 존재하는 만물이 어떻게 생성되었는지 그 연원을 밝혀주는 은유적 길잡이다. 그런데 이 은유적 인과를 관조하는 태도에서 변신의 계기에 주목해 보면 변신에는 강렬한 기제가 작동한다. 단장(斷腸)할 기도, 돌이킬 수 없는 모욕, 추락한 명예의 복권과 같은 그 무엇이 없이는 변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만물 유전이라는 해탈은 도저히 어쩔 도리 없는 아득한 깨달음인데 이 깨달음을 쌓았을 수많은 변화의 순간들은 떠올릴수록 생생하여 눈을 감고만 싶어진다.
〈투명한 것에 대하여(About the Things That Are Transparent)〉, 270×280×200㎝, Wood, 2010
나뭇가지가 되고 빗물이 되고 촛농이 되는 이 ‘되다.’의 과정은 나뭇가지이고 빗물이고 촛농인 존재 상황보다 비록 미세하지만 단층처럼 자리할 매 순간의 매끄럽지 못할 이접의 집산이다. 전경선 작가가 제시하는 전이(轉移)는 사물의 상태 변화나 장소나 위치를 옮기기, 의학적으로 종양 세포가 다른 장소로 이행하거나 에너지의 옮겨 감을 뜻하는 물리적 의미라기보다 어쩌면 정신분석학에서 다루는 개념에 가까운 것이지 않을까. 정신분석학에서 전이는 초기에 발생한 미해결되고 무의식적인 경험이 현재의 관계성에 부가된 감정적(정서적) 반응으로, 내담자가 치료 과정에서 자신이 유년기에 갈등을 겪었던 대상과의 경험을 상담자에게 옮겨서 재경험함을 의미한다. 억측일지도 모르겠지만 작가는 스스로 내담자가 되었다가 또 스스로 상담자가 되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조각하는 일련의 과정은 언제 해결될지 모를 상처를 매만지는 시간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나는 전경선 작가의 작품 앞에서 쉽게 치유와 위안과 꿈에 대해 말하지 못하겠다. 최종의 것들이란 물리적인 현재를 드러낼 뿐 겹치며 부딪힌 ‘되기’의 순간들은 이 현재에서 찾기 요원하다.
〈기억-10월 비오는 오후에(The Memory In the Late Afternoon in April)〉, 350×300×400㎝, Wood, 2006
되돌아서면 그곳에는
예상했으나 더 묻지 못한 이야기들이 있다. 더 묻는 순간 깨져 버릴 것만 같아서 전경선 작가에게 집요하지 못했다. 나는 사실 작가에게 많이 묻는 편이 아니었다. 미술은 시각적 결과물로 갈음해 온 습관이 있다. 그런데 전경선 작가에게는 더 물었어야만 했다는 후회도 있다. 심연에 자리한 변신의 계기를 감내해 내기가 두려웠던 것이다. 다만 단정 짓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한 돌아보기로 미안한 마음을 덜어 본다. 그리고 그녀의 전이의 행위에 조용하게 응원을 덧대고 싶다. 적어도 그 ‘되기’의 결심과 기도를 헤아리며 다른 이들에게도 짚어 주는 이 글쓰기가 그녀에게 전해지기를 바라 본다.
『변신 이야기』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찾아보다 오비디우스의 추방에 대한 글을 접했다. 로마 문학의 황금시대를 대표하는 오비디우스는 아우구스투스로부터 갑작스런 추방을 당한다. 그는 자신의 추방 원인을 시(carmen)와 과오(cupla)라고 밝혔다. 추방의 원인은 절대 누설되어서는 안 되며 그와 함께 사라져야 했다고 언급했다. 그가 ‘본’ 과오에 대해서 보았다는 의미를 ‘깨달음’의 은유로 해석2) 하는 글을 읽으며 본다는 행위가 수반해야 할 깨달음에 대해 생각의 고리를 이어 나간다. 보기는 직설이 아니라 은유이구나. 내가 보았다는 증언은 단순히 봄을 넘어서 알고 이해하려는, 혹은 오해하려는 적극적인 행동도 수반한다. 본 사람은 증언하는 자인데 지금 나는 그녀의 무엇을 증언하고 있는지 반추해 본다. 이상하고 다르다고 했던 첫 느낌에서 조금은 움직였을까. 더불어 시인이 본 것을 전경선 작가에게 투사해 본다. 그녀가 깨달은 세계에서 바로 이 깨달음, 그 배움을 감히 생각해 보면서 오래전부터 마음에 새겨 둔 구절을 떠올린다. “배움은 입을 틀어막고 우는 울음”같은 것이라고, 시인 이성복이 던진 배움이다.
“결국 모래성 같은 글이라서 미안해요. 여전히 의구심을 거두지는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그럼에도 채우지 못한 물음이 남아서 다행입니다. 끊임없이 되돌아보게 만듦이 작품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즈넉한 산중턱의 작업실이 다시 작품으로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다섯 번째 그리고 그 이후의 만남도 기약해 봅니다. 부디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글_김현주(독립기획, 미술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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