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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안성맞춤, 안성의 소소한 이야기

경기도 이곳저곳


천천천 경기천년 기자단은 2018년은 경기천년의 해를 맞아 천년을 이어온 경기도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미래의 꿈을 함께 공유하기 위해 경기도 내 거주자와 학생, 직장인들로 꾸려진 기자단입니다.



지금도 교과서에 실리는지는 모르겠으나, 예전 국어 교과서에는 [방망이 깎던 노인]이라는 수필이 실려 있었습니다. 그 수필은 한 남자가 길가에 앉아 있는 노인에게 다듬잇방망이를 구입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미 완성된 모양의 방망이인데 남자는 방망이를 더 다듬은 뒤 아내에게 건넸습니다. 방망이를 받아 든 아내는 '배가 부른 방망이는 다듬질할 때 옷감이 잘 치이고 무거워 힘이 드는 반면 배가 홀쭉한 방망이는 다듬잇살이 펴지지 않고 손에 헤먹기가 쉬운 법인데 남편이 다듬은 방망이는 딱 좋다'며 좋아라 했습니다. 다듬잇방망이라는 단어가 지금은 많이 생소하게 느껴질 사람이 많을 만큼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이따금 학창시절에 읽었던 그 수필이 생각하고는 합니다. 아무래도 이 수필의 의미가 와닿는 나이가 되어서 그런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쪼록 이 글을 읽고 떠오르는 단어가 있습니다.


'안성맞춤'


오늘은 안성맞춤의 고장인 경기도 안성에 대해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지리저긍로 안서은 경기도 최남단에 위치해 있으며 남쪽으로는 충청남도 천안시, 북쪽으로는 용인시, 서쪽으로는 평택시, 북동쪽으로는 이천시와 맞닿아있습니다. 안성은 고즈넉한 사찰과 서민적이고 투박한 미륵불 등 다양한 역사가 숨 쉬고 있답니다. 


안성 지명의 유례를 살펴보면  안성은 고구려 때 내혜홀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다가 신라 경덕왕 때는 백성군으로, 고려 초에 와서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안성에 속현 면 중에는 일죽면(一竹面), 이죽면(二竹面-현 죽산竹山), 삼죽면(三竹面)이 있는데 이들 이름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진다고 합니다. 본래 이 면들의 이름은 죽일면, 죽이면, 죽삼면이었는데 이는 세죽(細竹)으로 유명한 안성지역에 대나무가 많이 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네요. 죽일면, 죽이면, 죽삼면은 1914년 인근 마을이 안성군 소속이 되면서 생겼는데, 새로운 마을 이름으로 부르다보니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죽일면의 면장이었습니다. 죽일면의 면장을 사람들이 “죽일 면장”으로 부르게 되니 듣기에 따라서는 기분이 좋지 않겠죠? 참다못한 죽일면 면장은 마을 이름을 바꾸어 줄 것을 하소연하였고, 이듬해 세면의 본래의 이름을 거꾸로 하여 일죽, 이죽, 삼죽으로 고쳤다고 하네요.


<일죽면, 죽산면, 삼죽면 지도>


안성맞춤이라는 말은 어디서 나왔나 살펴보면 이 고장에 유명한 특산품 유기(鍮基)에서 유례되었습니다. 유기는 일반적으로 반짝이는 쇠 놋그릇을 떠올리면 됩니다. 이를 만드는 방법이 두 가지가 있는데 쇠붙이를 녹여 거푸집에 붓고 굳혀 만드는 주물유기와 놋쇠를 부어 두드려 만드는 방짜유기로 분류하는데 안성에서는 주로 주물유기를 만듭니다. 장인정신과 뛰어난 솜씨로 정성껏 만들어서 사람들의 마음을 만족시켰다 하여 안성맞춤의 대명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유기는 제기용품이나 생활용품 등으로 만들어지나 오늘날은 마패나 범종 등이 안성유기로 만들어져 장식품이나 관광용품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유기사진>


안성의 유기를 비롯하여 통영의 칠기, 나주의 종이, 원주의 목기 등 예로부터 인기를 끈 특산품과 해당 지방을 연결해서 그를 외워 시험을 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몸소 체험하는 것도 아니고 시험을 위해 달달 외우기 바빠서였을까 이제는 사실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그래서 가끔 국내여행을 할 때면 이 지역에서 무엇을 보면 좋을지 어떤 것이 유명했었는지 그 지역만의 색깔을 엿보고 싶은데 그러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오히려 다른 나라에 가서 더 속속들이 그 지역을 들여다보고 그 지역만의 색깔을 느끼고 오는 경우가 많은 듯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러한 아쉬움이 드네요.



경기도문화재단에서는 2018년 경기천년을 맞이해서 다양한 지역의 평범한 도민들을 기자단으로 구성하여 지역별 이야기를 모으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경기’. ‘경기천년 과정 아카이브’ 등 경기천년을 기록하는 아카이브 사업의 과정 중 하나입니다. 옛이야기이든 자랑할 거리이든 우리가 가진 보물들을 잘 알고 꿰어 보다 보면 미래의 천년에도 자랑할 수 있는 어떠한 보배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요? 소소한 기록들이 모여 하나의 큰 줄기, 꽤 괜찮은 스토리를 만들어 낼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안성e좋아 블로그사진>


추가로 소개해드리면 요즘 시청 홈페이지나 시청에서 운영하는 블로그를 통해 그 지역의 괜찮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성에서는 ‘안성맞춤, 안성e 좋아’라는 블로그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안성 팜랜드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탁 트인 자연과 더불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팜랜드와 더불어 최근에 안성시에서 안성 8경 8미를 선정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하고 있는데 8경의 후보지가 공개되어 있으나 경기남부를 둘러볼 때 또는 여행코스를 짤 때 함께 고려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안성8경>


경기도는 31개의 시, 군으로 되어있고 2017년 기준으로 인구 천만 명을 넘는 거대한 도시입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살고 있는 경기도와 그 인근을 제외하고는 사실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기천년사업단에서는 지역사회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지역별로 돌아다니고 지역주민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더욱 살맛나는 경기도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답니다. 이를 계기로 더 맛깔나는 경기도, 특색 있는 지역들이 많아지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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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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