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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씨가이드

연천_숭의전

왕들은 죽어서 어디로 가나

인간은 사후세계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다. 이승에서 죄를 지으면 사후세계에서 벌을 받거나 행복하지 못하고, 선행을 베풀며 남의 것을 욕심내지 않았다면 하늘로 올라가 지상낙원을 누리게 된다는 막연한 상상을 한다. 나라를 위해 누군가에게 선을, 누군가에게 악을 행한 왕들은 어떤 사후세계를 만났을까.



숭의전 홍살문.


숭의전의 위치를 알리는 문이 보였다. 말에서 내리라는 뜻을 가진 문, 하마비를 통과한 후 짧은 산책로를 오르면 숭의전의 돌담이 보인다. 숭의전은 임진강을 바라보며 아미산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묘 전이다.



숭의전 외관.


 

숭의전 내부.


1451년 전대의 왕조를 예우하여 숭의전이라 이름 짓고 고려 태조 6년에 왕건의 원찰이었던 앙암사터에 창건되었다. 고려 태조를 비롯하여 현종, 문종, 원종의 위패와 고려 시대 국가에 큰 공헌을 한 16 공신의 위패를 모시고 있으며 초기 건물은 1950년 한국전쟁으로 인해 전소되어 1973년에 현재의 규모로 재건 되었다. 현재 재건된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의 숭의전 (4왕의 위패를 모신 곳)을 비롯하여 배신청(고려 16 공신의 위패를 모신 곳), 이안청(위패를 잠시 모셔 두는 곳), 전사청(제례 때 사용할 제수를 준비하는 곳), 앙암재(제례 때 사용하는 향, 축, 폐등을 보관하고 제사에 참여하는 제관들이 제례준비를 하며 머무는 곳) 등 5동의 부속건물과 6개의 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1971년 숭의전의 역사적 가치를 고려하여 그 터를 국가 사적 제223호로 지정하였고, 매년 음력 3월 3일과 음력 9월 9일, 춘계와 추계로 나뉘어 대제가 진행된다. 대제는 누구나 참관할 수 있으며 대제가 행해지는 잠시 고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600년 된 느티나무.


숭의전 앞에 위치한 커다란 느티나무는 고려 왕씨 후손이 심었다고 전해지며 나무가 ‘웅웅’ 소리를 내며 울면 비나 눈이 많이 내리고 까치가 모여들면 마을에 경사가 난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해지고 있다. 숭의전의 보호수인 느티나무는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왕들을 안내하는 것처럼 묘 전을 향해 나뭇가지를 뻗고 있다. 600년 동안 그 자리를 지켜온 느티나무는 왕들이 죽어 어디로 가는지는 몰라도 매년 숭의전을 찾아온다는 것은 알고 있지 않을까.



글과 사진_고연주




information

  • 숭의전

    주소/ 경기도 연천군 미산면 숭의전로 382-27

    문의/ 031-835-8428

    영업시간/ 매일 9:00 – 18:00

    기타/ 주차가능, 주차무료, 해설가 프로그램 (6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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