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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가평 현등사 신중도 加平懸燈寺神重圖

경기도유형문화재 제193호





<가평 현등사 신중도>는 1790년 현등사 지장암에서 관허당 설훈寬虛堂雪訓, 용봉당 경환龍峰堂敬煥이 함께 조성하여 극락전에 봉안하였다. 화면은 2단 구도로서 범천·제석천과 위태천을 비롯하여 천룡팔부天龍八部로 보이는 무장한 권속들을 묘사한 비교적 간단한 구도를 취하고 있다.

상단에는 오른쪽에 범천·제석천을 중심으로 일월천자日月天子, 복숭아·병을 든 동자, 왼쪽에 새날개깃 모양의 투구를 쓴 위태천韋駄天을 배치하였고, 하단에는 천룡팔부와 함께 산신山神과 조왕신竈王神을 배치하였다. 신중도에 산신과 조왕신을 배치하는 것은 19세기 중엽 이후에 주로 나타나는 형식으로 이 신중도는 산신과 조왕신 도상이 등장하는 비교적 이른 예로 주목할 만하다. 위태천은 얼굴에 비해 이목구비耳目口鼻가 작게 그려진 점이 특이하며, 투구에는 물감을 찍어 요철凹凸을 주는 고분질기법을 사용하여 입체감을 나타내었다. 채색은 녹색과 적색, 황토색을 주로 사용하고 짙은 청색을 보조색으로 칠하여 18세기 후반 불화의 설채법을 따르고 있다.


가평 현등사 신중도, 2013 ©금강문화유산연구원


이 신중도에서처럼 범천과 제석천, 위태천을 함께 배치하는 형식은 조선후기 신중도에서 가장 애용된 형식 가운데 하나로, 봉은사 대웅전 신중도(1844), 남양주 흥국사 신중도(1868), 사자암 신중도(1880), 흥국사 신중도(1892), 성동구 미타사 칠성전 신중도(1899), 진관사 신중도(1910) 등 19세기 서울·경기지역의 신중도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화기에 의하면 1790년 현등사 지장암에 봉안하기 위하여 청동지장보살좌상(경기도유형문화재 제184호)과 함께 제작되었다고 한다.



가평 현등사 신중도 범천과 제석천, 2016 ©경기문화재연구원


화승 관허당 설훈과 용봉당 경환은 18세기 후반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승려로, 설훈은 1758년 여주 신륵사 극락보전 삼장보살도를 비롯하여 1790년 용주사 관음보살상을 제작하였으며, 경환은 안산 쌍계사 현왕도(경기도유형문화재 제182호)에 증명證明으로 참여하였다. 설훈과 경환은 이 신중도와 함께 조성된 청동지장보살좌상의 제작에도 관여하였는데, 이처럼 동일한 화승이 불상과 불화를 같이 제작한 예는 드문 편으로 18세기 후반 불교미술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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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정보

  • 시대/ 조선시대(1790년)

    규모/ 1폭 / 123×122cm

    재질/ 비단

    주소/ 가평군 조종면 현등사길 34

    지정일/ 2003.09.08

    소유자/ 현등사

    관리자/ 현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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