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보기

경기문화재단

가평_노랑다리미술관

노랑 다리 건너편에는 인생의 커다란 울림이 있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노란색 다리를 건너면, 뾰족한 기둥이 있는 특이한 건물이 보인다. 1세대 패션디자이너이자 노랑 다리 미술관의 아티스트인 손일광 관장이 설치미술로 직접 지은 건물이다.




미술관의 입구는 바로 카페. 카페로 들어서자 당신께서 오늘 당번이라 미술관을 지키신다면서, 시원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한잔 만들어주셨다. 바리스타 과정을 수료하셨는데, 가장 나이가 많은 학생이셨다는 말씀도 덧붙인 채.


“내가 하는 예술은 붓 이전의 예술입니다. 붓이 만들어지기 전, 인간의 예술은 뭘까 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만들었지요. 울산 반구대 암각화가 붓 이전의 예술품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손일광 관장은 노랑 다리 미술관에 전시된 모든 작품을 만들었고, 현재도 작품을 만들고 있다. 아티스트에게 직접 듣는 작품에 대한 의도는 귀에 쏙쏙 들어오고 더 크게 와닿을 수밖에 없다.




제일 먼저, 숟가락의 볼록한 면과 오목한 면이 다닥다닥 붙어있다가 띄엄띄엄 붙어있던 작품 앞에 섰다. 처마 끝 빗방울이 떨어지는 형상에 영감을 받아서 만드셨다고 한다. 오목한 면이 붙어있는 수저는 사람을 물구나무 형상으로 보이게 하고, 볼록한 면이 붙어있는 수저는 사람을 올바로 보이게 한다. 80kg에 가까운 사람을 수저는 아무런 힘도 들이지 않고 뒤집어 변형시킨다. 작고 미약한 생각도 세상을 뒤집을 수도 있다는 의도라고 한다.




맥주잔 4,800개로 만든 예술품도 있고, 본질이 바뀌지 않았는데 왜 변기에 앉은 후 배설이 되면 더러움의 상징이 되는지를 생각하며 만든 작품도 있다.




손 관장의 작품은 피타고라스의 정리, 원소주기율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은하계 등 수학과 과학의 폭넓은 지식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수학과 과학, 역사를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과 설명에 감탄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사람들은 어려운 지식을 외우는 일만 중요시하기 때문에 가장 기본적인 상식을 잊는 것이라고.


“왜 그럴까? 라는 질문을 머릿속에 달고 살아야 해요. 그래야 커다란 진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여든을 앞둔 연세에도 예술과 지식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손일광 관장님을 뵈면서 질문이 떠올랐다.


“관장님께서 가장 행복하실 때는 언제인가요?”


“새로운 아이디어, 기발한 생각들이 떠올랐을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클립으로 만든 드레스를 생각했을 때도 행복했어요. 아무도 하지 않은 생각이니까요.”




노랑 다리 너머의 세상, 그곳에선 삶의 이정표를 읽는 방법을 배워갈 수 있었다.



글과 사진_김선주



홈페이지 http://yellowbridge.kr/

information

  • 노랑다리미술관

    주소/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양진길 42-12

    문의/ 031-585-8887

    이용시간/ 매일 10:00~18:00 연중무휴

    입장료/ 성인 7,000원 초등학생 5,000원 10인이상 6,000원 (음료1잔 포함)

    주차/ 주차가능

    홈페이지/ http://yellowbridge.kr/

글쓴이
경기문화재단
자기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