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보기

경기문화재단

가평_귀곡산장

이름처럼 무서운(?) 장소는 아닙니다.

깊은 산골 비포장도로를 지나갔다. 길을 제대로 찾아가는 게 맞나 싶어 내비게이션을 여러 번 확인하는데, 푯말이 보인다.




<귀곡산장>. 제대로 찾아온 모양이다.





건물을 향해 계단을 오르다가 소복 입은 마네킹과 눈이 마주치면서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귀곡산장 입구에 있는 마네킹에 놀라지 말라는 글을 미리 읽어봤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놀라고 말았다. 넝쿨로 뒤덮인 오래된 건물, 테라스에 있는 범상치 않은 조각품, 건물 내부에 있는 아프리카 탈과 토우 장식, 먼지가 잔뜩 쌓인 타자기, 멈춰버린 괘종시계. 역시 가평의 이색적이고 특이한 공간으로 불릴 만했다.


귀곡산장은 40~50여 년 전, 산과 산을 넘어가던 길목에 있었던 주막이었다고 한다. 전화도 안 터지고 TV도 나오지 않던 오지 중의 오지였으며, 근방에 건물이라고는 귀곡산장이 유일했다고 한다. 가평에서는 가장 오래된 펜션이라 와보지 않은 사람도 귀곡산장이라는 이름은 알 정도라고.




술을 좋아하는 예술가들이 이곳을 많이 찾았다고 한다. 공기가 좋아서 이곳에서는 아무리 술을 마셔도 안 취한다는 속설이 떠돌았기 때문이란다. 서울에서 1시간 정도 거리, 밤하늘의 별을 보며 막걸리를 마시다가 작품을 그려주는 단골도 있었다. 귀곡산장에 그림과 예술작품이 많은 이유다.


그러고 보니 개그맨 이홍렬씨가 출연했던 동명의 프로그램이 떠올랐다. 대표님께 이곳에서 촬영했던 거냐고 여쭤보니 오래전 일이라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전에 운영하시는 분으로부터 그렇게 들었다고 말씀하셨다.


과거에는 귀곡산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공포체험 이벤트를 운영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저 편히 쉬다가 가실 수 있도록 식당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



표고밥과감자전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닭볶음탕’이다. 매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닭볶음과 마무리로 먹는 볶음밥을 못잊어 들르는 사람이 많단다. 향긋한 내음의 표고밥과 도넛 모양의 감자전도 별미다. 정갈하면서 간이 맞는 반찬에 배부르다면서도 젓가락질이 멈추지 않고, 고소한 맛의 여운은 길게 남는다.


귀곡산장 앞의 비포장도로를 빠져나오면서 이 공간과 식사가 곧 그리워질 거란 생각을 했다. 방명록에 글을 남긴 다른 사람들처럼.



글과 사진_김선주



홈페이지 http://www.guigoksanjang.com/

information

  • 귀곡산장

    주소/ 경기 가평군 가평읍 분자골로 234

    문의/ 031-582-0492

    영업시간/ 영업시간 10:00~20:00 (방문 전 영업시간 확인)

    메뉴/ 닭볶음탕(공기밥 2개 포함) 45,000원 표고밥(2인이상) 10,000원 감자전 10,000원

    주차/ 주차가능

    홈페이지/ http://www.guigoksanjang.com/

글쓴이
경기문화재단
자기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