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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

남한산성의 볼거리3


<길 위의 이야기>는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된 남한산성 옛길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스토리북입니다. 서울과 지방을 연결하는 중요한 도로 중 한 곳이었던 남한산성 옛길은 조선시대 왕의 행차길이자 떠돌이 보부상의 생계를 위한 길이었고, 지방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 올라오던 길이었습니다. <길 위의 이야기>는 남한산성 옛길에 새겨진 발자국을 따라 우리 선조들의 삶과 정신을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산성마을의 수난시대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경기도 남한산성 세계유산센터



남한산성이 유원지였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남한산성을 시민의 여가시설로 여겼던 것은 일제강점기부터였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광주유수부 폐지, 조선군대 해체로 군사중심도시로서의 기능은 일찌감치 잃었지만 행정중심도시로서의 기능은 그나마 1916년까지는 건재하고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여전히 많은 사람이 남한산성과 일대를 오가며 항일의병활동, 독립운동을 전개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제는 행정중심도시로서의 남한산성의 의미마저 퇴색시키려 1917년 광주군청을 경안동으로 이전해 버립니다. 이 시점부터 남한산성은 일종의 역사문화 답사장소나 등산코스, 데이트 장소 등 여가를 즐기러 갈 수 있는 곳으로 인식되기 시작합니다. 한국전쟁 직후부터 시민의 행락지로 빠르게 개방된 남한산성은 이승만 정부에 의해 아예 서울 근교의 유원지로 개발되기 시작합니다. 남한산성에 또 한 번 변화의 계기가 온 것은 1971년 3월 남한산성이 도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부터입니다. 이 시기부터 남한산성은 ‘문화재와 자연을 즐기는 관광지’로 여겨집니다. 그리고 2014년에 세계문화유산의 하나로 등재되기에 이릅니다.




등산코스 남한산성 옛길





일제강점기부터 등산객의 많은 사랑을 받은 남한산성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남한산성은 약 세 개의 산에 걸쳐 축조되어 있는 성곽입니다. 남한산성의 최고봉인 남한산(552m)은 수도권 남부지역 주민들이 새해가 될 때마다 해맞이 하는 장소로 유명한 곳입니다. 많은 등산객들의 평가에 따르면 남한산, 청량산 두 곳 모두 해돋이를 보기에 일품인 장소라고 하네요. 등산과 함께 남한산성의 역사유적을 즐기는 방법으로 산행을 겸한 문화재 순례가 가능합니다. 다양한 등산코스들이 많고 자연경관이 우수한 남한산성은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전후, 그리고 1970년대 이후 경제성장기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등산애호가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2014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남한산성은 다양한 문화유산, 잘 보존된 우수한 자연환경, 서울과 수도권 도시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편리한 접근성 덕분에 많은 시민들의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남한산성의 먹거리, 40년 전통의 닭죽



남한산성 닭죽촌 입구



근대로 접어들면서 남한산성이 행정·군사도시로서의 위상을 잃는 동시에 소비도시로서의 특성마저 약화되면서 산성 안에 있던 장시도 점차 약화됩니다. 이러한 변화의 시기에 남한산성에서 삶을 지속하고자 했던 주민들은 새로운 생계수단을 모색해야 했습니다. 이 와중에 남한산성은 수려한 자연경관과 유서 깊은 역사문화 자원을 가진, 서울에서 멀지 않은 ‘놀러 가기 좋은 곳’이라는 이미지가 생겨났습니다. 이후 남한산성은 관광지로 주목받게 되며 일제도 이러한 현상을 장려합니다. 이때 산성 인근에 거주하며 남한산성을 떠나지 않았던 주민들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음식장사를 시작하게 됩니다. 특히 쉽게 잡아 빠르게 조리할 수 있는 닭죽, 닭백숙 등의 음식이 인기를 끌었고 점차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남한산성의 숲과 계곡을 즐기며 먹는 닭 요리가 유명세를 치르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옛위치에서 옮겨 새로 문을 연 닭죽촌에서 영업을 하는 식당들은, 너도나도 남한산성 40년 전통의 닭죽이라는 이름을 걸고 푸짐한 인심과 정성스러운 음식으로 여전히 많은 손님들을 모으고 있답니다.



세부정보

  • 길 위의 이야기

    발행처/ 경기도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 경기문화재단 경기학연구센터

    발행일/ 2017년 11월

    총괄/ 이지훈(경기문화재단 경기학연구센터 센터장)

    기획 및 진행/ 채치용(경기문화재단 경기학연구센터 선임연구원) / 박다슬(경기문화재단 경기학연구센터 연구원)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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