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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_Local interview : 사찰에서의 하루

가평 <백련사> 효만스님

세상살이가 피곤해지고 번잡스러워질 때 한 번쯤 떠오르는 장소가 있다. 조용하고 고즈넉한 사찰이다. 이곳이라면 나의 고민이 말끔하게 걷힐 것 같은 일말의 희망. 바로 템플스테이를 찾는 이들의 이유가 아닐까. 수도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가평 백련사를 찾아 효만스님께 평상심을 유지하는 방법과 스님의 일과, 템플스테이를 여쭤보았다.




안녕하세요, 스님.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 한적한 사찰이 있다는 게 신기한데요. 가평 백련사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저희 백련사는 20년이 조금 넘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편입니다. 관광지처럼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곳이 아닌, 신도와 일반인들이 방문하는 절이라서 조용히 쉬거나 수행하기 좋습니다. 주말에 산행하다가 들리시는 분들이 많지만, 평일에는 조용하고 한적한 편입니다. 서울에서 한 시간 정도로 가깝기 때문에 교통편이 좋은 편이고요.


백련사의 매력이라고 하면, 축령산 잣나무 숲길이 자랑입니다. 절을 둘러싸고 있는 잣나무에서 흘러나오는 피톤치드와 잣 향기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합니다. 가볍게 포행을 하면 3시간 정도 걸리는데, 평지라서 힘들이지 않고 다녀올 수 있습니다. 템플스테이를 하시는 분들과 포행하곤 하지요.




스님께서는 가평 백련사로 출가를 하셨다고 하셨는데요. 혹시 그 계기가 있을까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닙니다. 아는 스님의 소개로 백련사를 알게 되었고, 2007년에 출가를 했습니다. 승가에는 은사스님이 계시고, 그분께 법명을 받으면서 상자(아들)가 됩니다. 출가하면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은사가 부모처럼 상자의 장래를 책임져준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저의 법명은 ‘효만’으로 새벽 깨닫는다는 의미의 ‘효(曉)’와 늦을 ‘만(晩)’을 씁니다. 첫 번째 뜻은 새벽도 늦었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해라. 두 번째 뜻은 늦게라도 깨달아 봐라. 는 의미가 있으며, 은사스님께서는 전자를 생각하며 법명을 지으셨다고 합니다.



일반인들과는 다른 스님의 일과가 궁금하기도 한데요,


새벽 4시에 예불을 시작합니다. 잠자고 있는 모든중생을 깨우는 의식을 하고요, 종을 치면서 중생들에게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는 종성을 합니다. 새벽 5시 30분쯤 예불과 기도가 끝나면, 오전 6시에 조공이라고 부르는 아침 식사시간을 갖고요. 식사 후 개인 시간을 보내다가 오전 9시 50분에 사시불공(9~11시를 사시라고 부르는데 이때 부처님께 공양 기도를 올림)을 1시간 30분 가량 드립니다. 오전 11시 30분에 점심을 먹고 이후 개인시간을 갖으며 오후 6시 저녁 공양을 드리고 오후 7시부터 8시 30분에 예불을 드리고 오후 9시경 취침하는 거로 일과가 끝납니다.



스님께서 공부하시다가 좋아하는 말씀이나 구절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떤 게 있을까요?


불교에는 좋은 말씀과 구절들이 많습니다. 지금 우리가 있는 우화정(다실)에 쓰여 있는 구절도 제가 좋아하는 구절 중 하나지요. 보살님께서는 이 구절이 어떤 뜻 같으세요?


夜有夢者不入,口無舌者當主 (야유몽자불입, 구무설자당주)


밤에 꿈이 있는 자 들어오지 못하고, 입에 혀가 없는 자만이 머무를 수 있다.


밤에 꿈이 많은 사람은 그만큼 망상과 번뇌가 많다. 수행자는 가진 것이 적듯이 생각도 질박하고 단순해야 한다. 따라서 밤에 꿈이 없어야 한다. 또 수행자는 말이 없는 사람이다. 말이 많은 사람은 생각이 밖으로 흩어져 안으로 여물 기회가 없다. 침묵과 미덕이 몸에 배어야 한다.


불가에서는 일주문을 넘어올 때 속가에서 말하는 지식이나 지혜를 모두 내려놓고 오라는 말이 있습니다. 쓸데없으니까. 자기가 잘났다거나 자존심을 내세우는 것, 그걸 모두 내려놓고 공부하는 게 불교입니다.




템플스테이를 찾거나 사찰을 찾는 분들은 마음에 고민거리나 화가 가득 찬 경우가 많은데요. 스님께서는 어떻게 평상심을 유지하는지도 궁금합니다.


화를 쌓아두면 화병이 생기기 때문에 불교에서는 화가 나면 어떻게든 소화시키라고 합니다.


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화가 나는 순간 상대에게 화살을 준비하고 쏘기 때문에 싸움이 커집니다. 이럴때는 약간의 기간을 주면서 화의 정도가 누그러뜨리는 게 좋아요. 화가 날 때는 보살님께 말씀하신 것처럼 잠을 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고요.


승가에서 스님들은 화가 난다면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갑니다. 상대방이 왜 내게 화를 내는지를 따지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화를 낸 것에 대해 내가 왜 반응을 하는 지를 관찰하고 연구합니다. 어떤 경계를 만나도 마찬가지입니다. 만나는 대상을 보는 게 아니라 내 안으로 들어와 왜 이런 경계에서 좋아하고 슬퍼하고 화를 내고 반응할까를 고민하는 거지요. 내 앞을 보는 게 아니라 내 안을 살펴보는 게 불교입니다. 그게 평상심과도 연관이 되어있고요.



가평 백련사의 템플스테이는 10년 정도 되었다고 하는데요, 템플스테이는 어떤 식으로 운영되고 있나요?


저희는 2008년 4월 19일에 템플스테이를 시작했습니다. 템플스테이란 말 그대로 사찰에서 머물면서 사찰의 일상을 체험하고, 일상생활에서 변화를 할 수 있는 계기로 삼는 건데요. 휴식형과 체험형으로 크게 나눌 수 있어요.


처음에는 사찰체험(체험형)을 많이 했습니다. 새벽예불, 108배, 참선, 발우공양까지 사찰의 모든 것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짰는데 방문하셨던 분들이 너무 힘들어하시더라고요. 체험이 아니라 휴식을 원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지금은 거의 휴식형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원래 취지와 많이 달라졌지만, 스님의 일상을 가장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템플스테이를 하고 나면 깨달음을 가지고 돌아가시리라 생각합니다.




마음이 힘들다거나 지쳤을 때 사찰을 찾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템플스테이는 주로 어떤 분들이 찾아오시나요?


연령으로 따지면 20대~30대가 가장 많은 편이고, 직장생활의 고충이 있다거나, 인간관계, 취업, 이성 간의 문제 등 다양한 고민을 안고 사찰에 찾아옵니다. 지도법사 스님과의 차담을 통해 고민을 털어놓고 말씀을 들으려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사실 본인들이 답을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누군가에게 확신을 얻고 싶을 뿐이지요.


템플스테이는 주말에는 체험형으로 운영되고 주중에는 모두 휴식형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휴식형이라도 원하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참가할 수 있도록 하는데요, 자기 심중에 있던 문제가 해결되었던 사람들은 다시 찾아오고, 백련사와 인연이 깊어지곤 합니다. 템플스테이의 애초 목적과 달라지면서 고민도 많지만, 휴식형이든 체험형이든 사찰에 방문해서 스님들의 생활을 보고 일상의 변화가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템플스테이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과 사진_김선주



홈페이지 http://www.baekryuns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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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평 백련사

    주소/ 경기 가평군 상면 샘골길 159-50 백련사

    문의/ 031-585-3853

    홈페이지/ http://www.baekryuns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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