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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시의 열린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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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시의 열린 인문학


산본도서관&중앙도서관


군포시는 올해 초 ‘책 읽는 군포’에서 ‘책 나라 군포’로 시 슬로건을 바꾸고 꾸준히 책에 관한 정책적 비전을 제시해 왔다. 10년 이상 ‘책 특구도시’로 꾸준히 정책을 펼친 결과 군포시는전국 지자체 중 인구대비 시민의 도서대출증 가입비율이 전국최고에 이르는 성과를 내고 있다. 30만인구의 작은 도시에 7개의 시립도서관이 있으며, 각 도서관은 시민을 위한 다양한 독서프로그램을 운영 및 독서동아리를 지원한다. 그 일환으로 군포시에 있는 산본도서관과 중앙도서관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인문학 강의를 꾸준히 개최해왔다.



2016년은 열린인문학


산본도서관에서 인문학강의를 시작한 지 올해로 3년차다. 2014년은 ‘힐링인문학’, 2015년은 ‘공감인문학’, 올해는 ‘열린인문학’이란 부제로 인문학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올해 초 ‘얼굴의 인문학’,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들의 비밀’이란 주제로 인문학강의를 총 8회씩 마무리한 후 현재는 ‘클래식, 인문으로 입문하다’, ‘한국현대철학’, ‘인물로 본 서양의 역사’이라는 주제로 인문학 강의를 진행한다.

“‘힐링’, ‘공감’, ‘열린’ 인문학 등 부제를 보면 그해에 인문학강의프로그램 컨셉과 취지가 내포되어 있다. 올해 인문학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문턱 낮은 인문학강의를 진행하고자 했다. 1회성 인문학강의에 비해 연속성이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그 주제에 관해 좀 더 심도 있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는 산본도서관 책읽는 사업본부 이은진 주무관의 말처럼 강의시간도 오전과 야간 시간대로 운영하여 가능한 시간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오전시간대에는 주부나 실버층이 많아 인문학 주제의 깊이보다는 부담 없이 청강할 수 있는 주제로 진행하고, 야간시간대에는 좀 더 깊이 있는 주제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인문학 강의를 운영한 첫해에 비해 점점 더 인문학강의 청강생도 꾸준히 늘고 인문학마니아층도 생겼다.


클래식, 인문으로 입문하다


이 강좌는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신청이 공지되자마자 3일 만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지난 4월 21일 산본도서관 2층 문화강좌실에서 진행된 두 번째 인문학강의를 청강했다. 강사인 이채현 클래식 칼럼니스트는 “음악을 듣는 것은 사람을 만나고 이해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전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강의주제는 모차르트의 음악이었다. 모차르트는 나라와 시대에 상관없이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클래식 음악가이며 천재로 칭송받아왔다. 이채현 칼럼니스트는 영상과 음악을 적절하게 활용하며 이야기를 이끌어갔다. 1982년 개봉당시 세계적으로 흥행한 <모차르트> 영화 한 장면을 시청하고 영화이야기에 대한 진실과 거짓을 설명했다. ‘살리에르’는 당대에 모차르트와 함께 활동했던 작곡가는 맞으나 그 시대 오히려 모차르트보다 더 성공한 음악가로 모차르트를 시기하고 독살할 이유가 없다고 한다. 영화 <모차르트>는 영화적 재미를 위해 역사적 사실에 가상이야기를 가미해 만든 것. 그러나 실제로 그 당시 모차르트보다 살리에르가 더 유명했으나 현재 그의 음악은 거의 회자되지 않는다. 그럼, 오랜 세월이 지나도 모차르트 음악이 극찬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모차르트는 엄밀히 따지면 오페라 작곡가다. ‘피가로의 결혼’, ‘마술피리’, ‘돈조바니’ 등 모차르트가 작곡한 오페라를 강의 중 공연영상을 함께 관람했다. 그 당시 주로 귀족과 성직자를 위한 음악을 창작하는 것이 대세였는데 모차르트는 당대에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고정관념을 깨는 멜로디라인을 창작했고 그 당시 듣기에 편안한 멜로디라인이 아닌 파격적인 작곡을 했다. 또한, 그가 작곡한 오페라는 시대상과 결부되어 해석되면서 귀족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모차르트는 열정적인 창작활동을 펼쳤으나 오페라를 발표할수록 정치적으로 해석되면서 말년에는 궁핍한 생활을 했다고 한다. 모차르트음악은 워낙 유명하여 누구나 한 번 쯤은 들어봤지만 이번 강의를 기회로 모차르트 음악이 기존과는 또 다른 관점으로 이해되었다.
올 상반기에는 예술에 관한 인문학을, 하반기에는 문학을 관한 인문학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각 강좌 당 6회~8회의 강의를 진행하며 군포 시민이라면 누구나 사전신청을 통해 무료로 참석할 수 있다.

※군포시도서관 홈페이지 : http://www.gunpolib.or.kr

2016.05.30




경기 이우영

[인문쟁이 1,2기]


이우영은 군포시에 살고 있고 18년 차 주부다. 두 아들을 키우면서 글을 쓰고 사진 찍기를 꾸준히 해왔다. 주로 작업하는 장소는 집과 수도권 여기저기다. 종종 홍대 부근 공연장에서 락 음악을 듣는다. 사람의 심리에 관심이 많고, 사람파악을 제법 한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요즘에 만나보고 싶은 역사적 인물은 사도세자다. 40대가 되고나니 가정에서의 ‘나’ 와 있는 그대로의 ‘나’ 를 균형있게 발전시키고 싶다. 인문학이 좋은 인생지침이 될 것이라 생각해 인문쟁이에 지원했다. 인문에 더욱 가까운 나로 성장하고 싶다. drama7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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