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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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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에 대하여 용인 심곡서원(深谷書院),


‘낭만카페’



▲ 심곡서원의 강당(講堂)에서 ‘낭만카페’를 만끽하고 있다 ⓒ‘심곡서원에서 문화유산의 향기를 느끼다’ 페이스북


도시 속 오아시스를 찾아서


아무런 부담 없이 찾아가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주위에 얼마나 되는지 생각해보라. 기껏 생각해봐야 집 근처 공원, 혹은 동네의 작은 커피숍정도가 되겠다. 아파트 숲 속에서 한적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찾는 다는 것은 마치 사막의 한 가운데서 오아시스를 찾아 나서는 것과도 같을 것이다. 하지만 등잔 밑이 어둡다고 주위에 귀를 기울이고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보면 도시 속 오아시스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 그렇게 가깝게 일상의 핍진함을 뒤로하고 작은 여유 하나를 가질 수 있는 휴식 공간이 있다. 회색 도시의 밤을 반짝이는 ‘심곡서원’의 ‘낭만카페’다.


문화, 재탄생 하다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기승하기 시작한 초여름의 어느 날, 도시 속 오아시스를 맛보기 위해 ‘낭만카페’를 찾아갔다. 낭만카페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심곡서원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심곡서원은 조선 중종 때의 문신 정암(靜庵) 조광조(趙光祖,1482~1519)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서 지어진 서원이다. 본래 서원이란 조선시대 선비들이 조용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누며 학문 교류를 나누는 곳이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심곡서원 안에 있을 때는 주위의 아파트 숲은 눈에 보이지 않고 조용하고 편안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심곡서원은 지난 2015년에 지방문화재에서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 530호로 승격되는 경사가 있었다. 그 이유는 자명하다.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 정책에서 살아남은 47개의 사원 중 하나이자, 조광조 선생을 모시는 유일한 사당이라는 서원의 역사적 가치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시대를 앞섰던 정암 조광조 선생의 개혁정신을 이어받은 이유에서일까. 심곡서원은 딱딱하고 고지식한 느낌을 뿜어내는 문화재가 아닌 문화를 재탄생시키는 문화공간으로 사람들에게 다가온다. 문화재청에서 주관하는 ‘살아 숨 쉬는 향교·서원 만들기’에 채택된 심곡서원은 ‘심곡서원에서 문화유산의 향기를 느끼다’라는 슬로건아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심곡서원에서 진행하는 모든 프로그램은 A&A문화연구소의 손끝에서 나오는데 이번에 찾아간 ‘낭만카페’가 그러하고 그 밖에도 ‘인문학 브런치’, 심곡서원 ‘열린시민강좌’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낭만카페는 지친 일상을 벗어나 잠시나마 여유로운 순간을 맛 볼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을 서원 방문객들에게 제공한다.



▲ 서원 옆에 위치한 교육관에서 '낭만카페'를 만나 볼 수 있다. / ‘낭만카페’를 방문해 영상을 보며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시민들 ⓒ이다선



‘달빛 한 모금’, 그리고 낭만


서원에서 열리는 카페라니. 이 얼마나 낭만적인가. 이름에서부터 낭만을 무장한 ‘낭만카페’는 5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일요일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문을 여는 야간 카페다. (날이면 날마다 오는 카페가 아니니 시간을 참고 하길 바란다.) 이 시간대에 서원을 방문하는 모든 방문객들에게 간단한 차와 음료를 무료로 제공해 준다. ‘낭만카페’와 함께라면 서원 곳곳을 둘러보면서 차 한 잔의 여유가 가져다주는 운치 있는 저녁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리고 서원 옆에 있는 심곡서원 교육관에 들어서면 문화유산 영화관 ‘별빛극장’을 만날 수 있다. ‘별빛극장’에서는 3D 광대 역 스캐닝 영상으로 구현한 심곡서원의 모습과, 문화재청에서 제작한 문화유산채널(헤리티지 채널)의 영상을 차를 마시면서 감상할 수 있다. 심곡서원의 모습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곳곳에 있는 문화유산들도 만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 해가 지고 난 뒤의 낭만카페의 모습 ⓒ‘심곡서원에서 문화유산의 향기를 느끼다’ 페이스북



서원이 가져다주는 고즈넉한 분위기와 시원한 차 한 잔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여유로운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서원에 앉아서 차를 마시거나, ‘별빛극장’을 보면서 마시거나.

심곡서원의 ‘낭만카페’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며 누구나 편안하게 누릴 수 있는 공간이다. 열대야가 기승하는 밤, 심곡서원에 와서 더위는 잠시 잊고 낭만의 세계로 빠져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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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안내

경기도 용인시 심곡로 16-9 심곡서원유형문화재7호

☎ 031-324-3049


2016.07.11




경기 이다선

[인문쟁이 2기]


이다선은 경기도 용인에 살고 있고, 집안에 만들어 놓은 서실이 개인의 아지트이자 작업실이다. 현재는 대학에서 철학 공부에 전념하고 있으며 철학을 배우다 주위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싶어서 인문쟁이에 지원하게 되었다.그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감정을 노래한 고대 그리스의 서정시인 사포를 만나보고 싶다. 이 기회를 통해서 책장 밖으로 나온 철학을 맛보고 싶다. 음, 그러니까 우리 주위의 인문정신에 대해서 말이다. ssundas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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