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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화성_그레이스그래니

오늘도 행복해져요, 우리



그레이스 그래니의 문을 연 순간, 깜짝 놀랐다. 따스한 느낌의 벙어리장갑과 손난로가 생각나는 이 카페에는 ‘그레이스 그래니’라는 이름처럼 우아한 할머니가 살고 있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이유주 대표는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후 디자인 일을 했고, 중국에서 몇 년간 의류 사업을 하면서 바쁜 20대를 보냈다. 30대가 되어 한국에 돌아왔는데, 다시 예전 일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한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살까?’ 고민하다가 카페에서 일을 시작했다. 4년간 카페에서 일을 배우면서 앞으로 이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만약 카페 일만 즐거웠다면, 평생 이 일을 하겠단 생각을 안 했을 거예요. 커피를 매개체로 만나는 사람, 그들과의 대화가 즐거웠기에 선택한 거지요.”





‘그레이스 그래니’ 자리는 원래 그녀의 지인이 꽃집을 하고 있었다. 이곳에 놀러 왔다가 지인이 가게를 내놓았다는 걸 알게 되었고, 카페를 하고 싶어 인수했다. 주변에 상권이 형성된 것도 아니고 한적한 동네라 가족과 주변 사람들은 모두 말렸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잘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카페를 찾는 손님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10여 년 전에 작업한 포슬린 아트, 마크라메 등의 작품으로 공간을 연출했고, 빈티지나 앤틱 소품을 배치했다. 어떤 콘셉트를 생각하기보다 프레임 자체에 어울릴 만한 것들을 떠올렸다. 내가 만든 작품, 배운 것들, 좋아하는 물건, 생각…. 그녀가 살아온 흔적이자 삶은 ‘그레이스 그래니’에서 융화되었다.




“저의 롤모델이 타샤 튜터 할머니예요. 가정적인 삶보다는 본인이 좋아하는 것들로 행복을 일구는 삶이 아름다워 보여서요. 그레이스 그래니라는 이름도 타샤 튜터 할머니를 보면서 생각했어요. 전 어릴 때부터 그래니룩, 할머니가 입는 주름치마나 니트 같은 걸 좋아했어요. 내가 할머니가 되어서도 커피를 내린다면, 타샤 튜터처럼 우아한 할머니가 되고 싶단 생각을 했어요. 지금 세대가 나이가 들어서 카페를 찾는다면, 또래가 내려주는 커피를 더 편하게 마시지 않을까요?“


이유주 대표는 새로운 카페가 생기고 핫플레이스로 등극했다가 몇 년 후 사라지는 그런 카페 말고, 시간의 손때가 켜켜이 쌓인 채 한 자리를 지키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공간을 유지하면서 행복을 느끼고 좋아하는 일을 해나가고 싶은 게 그녀의 꿈이다.




“전 행복에 대한 열망이 강했던 편이에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을 느끼는 걸 최우선으로 생각했거든요. 이곳에 오는 손님들이 진정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저희 카페 슬로건도 ‘오늘도 행복해져요, 우리’랍니다.”



글과 사진_김선주



홈페이지 instagram.com/grace_granny__

information

  • 그레이스그래니

    A/ 경기도 화성시 동탄하나2길 24

    T/ 031 8003 2035

    O/ 12:00-22:00

    H/ instagram.com/grace_granny__

    I/ 아메리카노 4,000원 아인슈페너 5,800원 허브티/과일티/블랙티 5,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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