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

경기문화재단

화성_앵커

제부도를 여행한 이들의 마음속에 닻을 내리다

제부도 선착장 가까이, 닻 모양의 로고가 그려진 노란색 간판이 보인다. 이름도 닻을 뜻하는 앵커(Anchor). 앵커는 돛단배가 연상되는 하얀 건물에 제부도의 바다가 잘 보이는 창 넓은 카페다. 섬이라는 특성상 정박해 있는 배가 떠오르는, 제부도에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오픈한 지 이제 4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제부도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겐 SNS를 통해 이미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은 곳이다.




앵커가 제부도 카페로 유명세를 탄 데는 ‘제부리카노’의 공이 크다. 입에 착 달라붙는, 구수한 이름의 제부리카노는 지역 이름인 ‘제부리’와 ‘아메리카노’를 합친 말이다. 이름은 구수하지만, 맛에는 품격이 넘친다. 달콤한 우유거품과 에스프레소에 프랑스산 꽃소금이 더해지면서 단맛과 짠맛,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번갈아 가며 맛을 선보인다. 주문한 커피를 받으면 물과 커피, 우유거품이 층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이색적인데, 이는 소금의 농도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 거창한 목표를 세우고 카페를 연 건 아니에요.”


제부도는 많은 사람이 휴식을 하거나 즐기기 위해 찾아오는 여행지다. 정현진 대표는 여행 중에 특별한 공간에서 마시는 커피가 여행의 즐거움을 끌어올리고, 여행이 끝난 후에도 여운을 지속시킨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한순간이라도 좋았던 기억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꿈을 꾸었다. 그가 카페를 연 이유다.




머무는 사람보다는 스쳐 가는 사람이 더 많은 여행지지만, 제부도 해안가에 정박한 앵커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카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다가 정 대표가 수줍게 웃는다.


“말하고 나니까 꽤 거창해 보여서요.”


나 역시 제부도를 스쳐 간 나그네 중 하나였고, 육지로 돌아와 여행을 되짚어보았다.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던 시간이 기억에 남는 걸 보면, 내 마음속 제부도에도 앵커 카페는 닻을 내리고 정박해 있는 게 분명하다.





글과 사진_김선주

세부정보

  • 앵커

    A/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해안길 430-1

    T/ 031 357 0762

    O/ 11:00-19:00(평일) 10:00-21:00(토) 09:30-20:00(일) 매주 수 휴무

    I/ 아메리카노 5,100원 카페라떼 5,700원 제부리카노 6,500원

    P/ 주차 가능

@참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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