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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_Local interview : 당신의 삶에는 어떤 식물이 있나요

통복시장 청년숲 ‘초록,초록’ 정소라 대표

평택 통복시장의 청년상회인 청년숲. 이곳은 청년상인 육성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가게마다 특색 있는 아이덴티티를 뽐내며 통복시장의 한 골목을 청년사업가들이 빼곡히 자리 잡고 있다. 그들의 열정만큼이나 활기 넘치는 골목. 그 중심엔 문화적 공간을 확장시키기 위해 힘쓰는 ‘초록,초록’이 있다. 상호만큼이나 푸릇푸릇한 ‘초록,초록’과 청년숲의 싱그러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평택 통복시장 청년숲에서 식물가게 ‘초록,초록’을 운영하는 정소라입니다.



‘초록,초록’은 어떤 곳인가요?


저희는 인테리어 식물이나 공기정화 식물을 판매하고 있어요. 또 아이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는 공간이에요.




상호에서부터 푸릇푸릇함이 느껴져요. 어떤 의미가 있나요?


가게를 오픈하기 전부터 상호를 뭐로 지으면 좋을지 고민했어요. 식물을 다루는 공간이다 보니 부르기 쉽고 편한 이름으로 지어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또 식물 하면 떠오르는 색깔이 초록색이기도 하고요(웃음).



통복시장 청년몰은 어떤 곳인가요?


청년몰은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이 청년 상인 육성을 위해서 만들어진 곳이에요. 그리고 저희 통복시장의 청년숲은 그 지원 사업을 통해서 선발된 분들이 창업을 하는 공간이고요.




여러 지역에서 청년몰이 운영되고 있어요. 통복시장 청년숲이 다른 지역의 청년몰과 차별화된 점은 무엇인가요?


저희는 상회가 야외에 있어요. 대부분 시장 안에 있다 보니까 2층이나 지하에 있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런데 저희 청년숲은 상회가 야외에 있고, 매장마다 띄엄띄엄 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 한 골목에 몰려 있거든요. 이게 가장 큰 장점 같아요.



어린이집 교사셨다고 들었어요. 어떤 계기로 전향하게 되었나요?


어린이집 교사로 일하면서도 내가 좋아하는 일로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었어요. 근데 막상 도전하려고 하니 금전적인 문제도 크고, 너무 어렵더라고요. 어떤 방법이 있는지 스스로 찾다가 교사 생활을 하면서 교육도 많이 찾아다녔어요. 그러던 중 한 교수님께서 평택에도 청년몰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하셔서 관심 있게 찾아본 거죠. 평택 통복시장 하면 제가 사는 곳이니까 잘 아는 곳이기도 하고요. 부모님께서 농장을 운영하시고, 아무래도 어릴 때부터 식물에 관심도 많고 좋아하기도 하니 자연스럽게 식물가게 운영까지 하게 된 것 같아요.



식물 판매만 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의 체험 활동도 진행하고 계시는데, 어떤 프로그램이 있는지 소개해주세요.


요즘 아이들은 직접 흙을 만질 기회가 많이 없어요. 특히 도시에 사는 아이들은 더더욱이요. 그래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체험 활동이 흙놀이였어요. 주말에 예약이 들어오면 매장 가운데 흙을 깔고 아이들이 직접 흙을 만져보기도 하고, 화분 심기 같은 놀이 활동을 진행하고 있어요.





‘초록,초록’에서는 어떤 식물을 접할 수 있나요?


저희는 보시다시피 꽃, 생화 종류가 없어요. 가장 기본적으로 공기정화 식물이나 요즘 유행하는 인테리어 식물들이 있고요. 그 외에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식물들을 가져다 놓으려고 해요. 커뮤니티나 다른 판매 사이트, 농장을 통해서 조금 특이한 식물들을 일부러 고르기도 해요. 대중적으로 많이 아시는 식물을 가지고 오려고 하지만 그중에서도 모양이나 색깔이 특이한 걸 좋아해요. 그리고 요즘에는 벽에 걸 수 있는 행잉플랜트도 특이한 걸 가져다 놓고요. 같은 디시디아라도 모양이 특이한 식물들을 골라요. 아니면 저희 매장에 복조리에 진열해놓은 것처럼 조금 특별한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을 추구하는 편이에요.



손님들에게 어떤 식물이 가장 반응이 좋은가요?


몬스테라나 스투키, 고사리과 식물, 공기정화 식물 위주로 많이 찾으시는 편이에요.



대표님이 가장 좋아하는 식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박쥐란이나 고사리과 식물을 좋아해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제 눈에는 저런 친구들이 예뻐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가게에 가져오면 그 친구들은 인기가 많아져서 금방 판매되기도 해요(웃음).



청년숲에서 주최하는 행사도 있는데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나요?


사업단이 있을 땐 사업단 주최로 행사를 진행했어요. 그게 작년 12월까지였고, 올해 1월부터는 저희들끼리 자생을 해야 하는 상황인 거죠. 사업단이 빠지고 나니까 힘든 점이 많더라고요. 저희끼리 행사도 진행해야 하고, 홍보도 많이 안 된 상태이기도 하고요. 행사는 저희가 자체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회의를 통해 진행하고 있어요.



평택시나 통복시장에서 어떤 도움과 지원을 받고 계시나요?


우선 통복시장 상인회장님과 매니저님이 홍보를 많이 해주세요. 그리고 제가 어떤 체험을 진행하고 싶은데 체험할 때 필요한 재료의 단가가 높아지면 손님들이 부담이 되기 때문에 고민된다고 상인회장님께 말씀드렸더니 일부 금액을 지원해주시기도 하셨고요. 다방면으로 적극 도와주고 계시죠. 평택시에서는 관공서에 홍보를 많이 해주셔서 요즘에는 보건소나 시청에서 성인들 대상으로 교육도 나가고 있어요.



성인 대상 교육도 하고 계시는군요.


네. 지금은 평택보건소와 안중보건소에서 아토피 질환을 앓고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고 있어요. 공기정화 식물 심기나 이끼 식물 만들기 같은 프로그램이에요.



청년숲에는 어떤 상회가 있는지 소개해주세요.


대부분 요식업이 많아요. 문화 쪽으로는 사진관도 있고, 책방도 있었는데 현재는 없어졌어요. 이런 부분이 조금 아쉬워요. 문화적인 공간이 많이 있었으면 하거든요. 저희 가게에 오시는 손님들도 체험할 수 있거나 즐길 거리는 없냐고 많이들 물어보시는데, 문화적인 상점이 적어서 많이 아쉽죠. 얼마 전에는 지인공간이라는 커뮤니티 공간도 생겼어요. 클래스를 자체적으로 열기도 하시고, 장소를 대관해주기도 하고요. 또 공간의공감이라는 보드게임 카페도 있어요.





통복시장 안에서 ‘초록,초록’의 역할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얼마 전에 청년숲에서 자체적으로 회장과 총무를 뽑았는데, 제가 총무를 맡게 되었어요. 또 제가 문화 분야를 맡고 있다 보니까 체험이나 행사 부분에서 아이디어를 내기도 하고 기획도 하고 있죠.



청년숲의 다른 청년사업가들과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나요?


다들 언니, 오빠셔서 도움받는 부분들이 많아요. 혼자 운영하면 힘든데 주변 상인분들도 다 혼자 운영하고 계시거든요. 1년 정도 하다 보면 힘든 부분도 많이 생기잖아요. 그럴 땐 영업 끝나고 다 같이 모여서 술 한잔 하면서 힘든 점도 이야기하고 조언도 해주면서 서로서로 이끌어가는 편이에요.



주로 찾아오시는 손님들의 연령대는 어떻게 되나요?


대부분 30~40대나 가족 단위로 많이 오시고, 주말에는 20대도 많이 오세요.



통복시장에 청년몰이 들어오기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상인회장님께서 통복시장을 찾는 가족 단위가 많이 늘었다고 하시더라고요. 또 연령층도 낮아지고, 다양해지기도 했고요.



통복시장이 더 활성화되려면 어떤 지원이나 홍보 활동이 필요할까요?


평택에도 청년몰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게 가장 중요한 일 같아요. 올겨울부터 통복시장에서 청년상인을 지원해주기 위해 홍보 마케팅을 해주신다고 하시고, 청년숲 안에서도 상인들끼리 자체적으로 홍보를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런데 만약 홍보가 잘돼서 손님들이 오셨을 때 실망하실까 봐 걱정되는 마음이 커요. 그래서 상인들끼리 회의도 많이 하고 있어요. 저희끼리 더 뭉치고, 고민하고, 행사도 준비하고 있어요.



젊은 청년들이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사업을 하고 계신 분으로서 준비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일단은 도전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도 제가 좋아하는 거, 재미있는 거 한다는 마음이 컸는데 처음 도전하기가 망설여지기도 하고, 막상 해보니까 힘든 부분도 너무 많아요. 직장 다닐 땐 전혀 생각하지도 않던 고민들도 할 수밖에 없는데 이것 또한 경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경험이 분명 좋은 자산이 될 거예요. 그래서 일단은 도전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웃음)



통복시장 청년몰에서 어떤 활동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지금 비어 있는 공간이 있어서 청년상인 매장을 조금씩 늘리려고 해요. 그런데 다행히도 문의하시는 분들이 공방이나 라탄 공예처럼 문화예술적 매장이 많더라고요. 마크라메 공방도 조금 있으면 생기거든요. 이런 문화예술적인 공간이 조금씩 늘어날 것 같아요. 그리고 행사나 이벤트를 조금 더 탄탄하게 준비해서 찾아주시는 손님들께 좋은 문화와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드리고 싶어요.



앞으로 ‘초록,초록’의 계획이나 목표가 궁금해요.


사람들이 자기는 식물을 잘 못 키운다고, 항상 자기 손에 가면 죽는다고 많이들 이야기하시잖아요. 그런데 그게 본인한테 맞는 식물을 찾지 못해서거든요. 집이 건조한지, 습한지 장소 환경에 따라 식물을 기르면 안 죽고 잘 키울 수 있어요. 손님들이 본인에게 맞는 식물을 찾지 못해서 많이들 망설이세요. 그래서 식물을 구입하실 때 손님한테 맞는 식물을 찾아드리고 싶어요. 또 식물을 키우면서 찾는 즐거움이 있잖아요. 그런 걸 많이 느낄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어요.



글과 사진_정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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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정보

  • 초록,초록

    A/ 통복시장 청년숲 경기도 평택시 통복시장로25번길 10
    초록,초록 경기도 평택시 통복시장로13번길 5

    T/ 통복시장 상인회 031 658 0489 초록,초록 010 5512 9244

    O/ 통복시장 청년숲 연중무휴 초록,초록 10:00-20:00 매주 월 휴무

    H/ smartstore.naver.com/green2_2

    P/ 통복시장 공영주차장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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