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

경기문화재단

여주_신륵사

신비로운 사찰의 전설은 강을 끼고 돈다


여주 봉미산에 있는 소담한 절 신륵사는 신라 진평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륵사가 지어진 데에는 원효대사의 꿈 이야기가 함께 전해진다. 흰옷을 입은 노인이 한 연못을 가리키며 “이곳은 신성한 사람이 설 자리일세.”라고 일러주자, 원효대사가 당장 연못을 메우고 절을 지으려 했다. 그런데 아무리 흙을 가져다 쏟아도 연못은 메워지지 않았다. 원효는 일주일에 걸쳐 간절히 기도를 올렸다. 그러자 연못에서 아홉 마리 용이 솟아 하늘로 올라갔고, 비로소 그 자리에 절을 지을 수 있었다고 한다. 구전 중에는 미륵으로 추앙받던 고승 나옹화상이 사찰 앞을 흐르는 강에 살던 용에게 굴레를 씌워 제압하여, 신력을 뜻하는 ‘신’과 제압했다는 뜻의 ‘륵’을 합쳐 신륵사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승복을 입고 절을 둘러보는 사람들이 있어서 물어보니 템플스테이를 하고 있다고 했다. 나옹화상이 남긴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라.’는 말을 체험하려는 이들이 가벼운 얼굴과 옷차림으로 강변의 바람을 맞고 있었다.



신륵사의 은행나무와 단풍나무, 향나무는 경기도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중간 가지 하나가 관세음보살 형상으로 자라 있는 단풍나무는 카메라 세례를 받고 있었다. 특정 각도에서만 보이는 단풍나무 속 관세음보살은 자라면서 계속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하여 더 신비로웠다. 600살이 넘은 은행나무는 나옹화상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꽂아놓은 지팡이가 자란 것이라는 설을 가지고 있다.



신륵사에는 석가모니가 탄생할 때 용 아홉 마리가 물을 뿌려 그를 목욕시켰다는 설화 내용과 더불어 아홉 마리 용이 머문다는 의미의 팔작지붕 정자인 구룡루도 있다. 신발을 벗고 구룡루에 오르면 각도에 따라 다른 모습의 신륵사를 바라볼 수 있다. 물줄기와 사찰의 조화를 가만히 감상할 수 있도록 기막히게 만들어진 하나의 액자 같다.




글과 사진_조서형



TIP.

주중에 운영하는 당일 체험 프로그램으로 신륵사 역사 탐방, 108배 염주 만들기, 스님과의 차담 등이 있다. 1박 2일 체험형 및 휴식형 템플스테이도 운영되며,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 템플스테이’로 지정하여 30% 할인된 가격으로 진행한다. 문의 전화 031 885 9024. 



홈페이지 silleuksa.org

세부정보

  • 신륵사

    A/ 경기도 여주시 신륵사길 73

    T/ 031 885 2505

    H / silleuksa.org

    I/ 2,200원(성인) 1,700원(청소년/군경) 1,000원(어린이) 30명 이상 단체 할인 대한불교조계종 신도증 소지자, 7세 미만 어린이, 65세 이상 노인 무료 입장

    P/ 주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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