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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상상캠퍼스

부천문화재단 행사 모니터링 "다섯가지 즐거움이 오정에서 맺다 <오락실>"

2019-11-23 ~ 2019-11-23 / [경기문화재단] 경기생활문화플랫폼

“부천문화재단(오정생활문화센터)의 오락실”



사전적 의미의 오락실은 ‘오락을 할 수 있도록 필요한 설비를 갖춘 곳’이다. 삶과 생활을 다양한 의미로 정의할 수 있지만 이 ‘오락’이라는 의미를 빼고는 그 흥미와 재미가 반감될 터, 부천문화재단의 생활문화 플랫폼 사업의 결과가 ‘오락실’이라는 공간으로 펼쳐진 것은 어쩌면 지극하게 당연함이다. 더욱 생활문화 플랫폼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처음 선발된 ‘생활문화 특파원’들이 부천 오정동의 다양한 생활문화 동아리, 부천문화재단의 지역문화양성과정에 참여했던 문화기획매개 프로그램, 청소년 문화동아리를 한자리에 모이게 하는 영리한 기획으로 말미암아 오정 생활문화센터 ‘오락실’은 그야말로 ‘오락’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노는 즐거움의 반 이상은 사람이 모이는 것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제각기 자신의 문화적 재량을 뽐내고, 그 재미를 나누는 것이야말로 정책적으로 생활문화를 전국 각 지역에 확산시키려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생활 속 문화적 재량과 재능이 생활(삶)의 즐거움이 될 수 있는 사회로의 전환시대라는 것은 이렇게 만들어진다는 것에 동의한다.



"지역문화진흥법 제2조 2항"

생활문화란 지역의 주민이 문화적 욕구 충족을 위하여

자발적이거나 일상적으로 참여하여 행하는 유형, 무형의 문화적 활동이다.


지역문화진흥법의 생활문화에 대한 정의는 위와 같다. 특히 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문화적 활동인 생활문화의 정의는 각 지역에서 생활문화 사업을 시행함에 있어 중요한 지침이 되고 있다. 때문에 각 지역에서의 생활문화플랫폼 사업도 이와 같은 이유로 다양한 문화적 활동에 방점을 두고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문화적 활동’을 이해하는 방식에서 문화적 상상력과 개별적 특수성이 부재하다는 지점, 즉 다양성에 대한 고민이 부족함이 매우 아쉽다. 각 지역에서의 활동과 결과에 큰 차이가 없고, 과정에서의 고민과 문제의식이 별 반 다르지 않다면 우리가 ‘생활문화’라는 우산 아래서 무언가 관성적이고 편향된 문화적 활동이라는 보호를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전통문화를 가장한 부채춤과 사물놀이로 흥을 돋우고, 주민들은 기타와 오카리나, 클래식 악기를 연주하고, 마을 사람들이 음식을 해 나누어 먹고, 청소년들의 학예회 같은 장기자랑을 보고, 깊은 경험이 되지 못하는 짧은 미술 키트 체험으로 얻어진 굿즈 같은 기념물을 만들어 내는 풍경은 지역 어디를 막론하고 대동소이하다. 생활문화의 전형적 풍경에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다루는 고민들의 기록을 보기 힘들고, 그 과정의 지난하지만 수고의 밀도에 박수를 보낼 수 있는 감각적 공유가 어디에도 없다. 흔한 마을 잔치와 다를 바 없는 ‘생활문화’는 정말 우리가 원했던 ‘문화적 활동’이었을까?


그런 측면에서 부천 오정 생활문화센터의 ‘오락실’도 큰 차이는 없다. 무언가 사람이 모이고 놀거리 볼거리 먹거리를 준비하는 따듯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아쉽게도 생활이 무엇인지, 삶이 무엇인지, 그 안에서 의미 있는, 다양하고 가치 있는 이야기가 무엇인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읽어내기가 어렵다.



수많은 생활 속 문화적 의미들이 예체능 코스프레로 향하고 있는 방향성에 누군가는 질문을 하고 답을 구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생활문화’라는 고정관념이 도달해 있다. 지역과 마을에, 나의 아침 밥상과 옆집의 저녁 잠자리에, 또 뒷집의 가족 산책과 또 그 옆집의 집 주변 청소에 숨어 있는 마음의 움직임과 그 소리에 귀 기울이는 법, 주차와 분리수거 때문에 갈등을 겪는 이웃의 관계와 폐지를 수거하러 다니는 어느 노인의 구부러진 허리 속의 아픔을 나누는 문화적 사유와 실천은 ‘생활문화’와 정녕 무관한 것인가?


우리가 매일 먹는 쌀은 3000년 동안 첨예하게 디자인되어 내려온 농경문화의 산실이며, 할머니의 김장 솜씨는 세계무형문화재에 등재된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다. 미용실에 모여 수다를 떨며 마을의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우리의 어머님들은 생활 문화 정책을 만들어 내는 아주 기본적 단위의 의제 발제자이며, 우리가 매일 쉽게 배달시켜 먹는 자장면은 인류학적으로 세계적인 문화적 전이로 만들어졌으며, 대한민국 근대화와 그 맥락을 같이 하면서 생활 밀착형으로 성장한 배달문화이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필자가 던지는 이 질문은 비단 오정 생활문화센터의 문제만은 아니다. 잔치를 깰 요량은 더욱 아니다. 충분하게 그 생활 문화적 가치를 향유하고 생산하는 지역에서 유독 ‘생활문화’라는 정책적 개입이 낳은 결과적 부담이 만들고 있는 우아한 취미들이, 정작 중요한 우리의 다양한 생활문화의 가치를 소외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를 느낀다.



가을이 깊어지니 해가 짧아지고 아쉽지만 오는 겨울에는 또 다른 즐거운 우리의 문화적 생활을 기다리자.


※ 경기생활문화플랫폼 사업 안내 (하단 링크 참조)

http://ggc.ggcf.kr/p/5d8b82367048904d2c0c8637


2019 생활문화 취재단

○ 작 성 자 : 김월식 (2019 경기생활문화플랫폼 사업 컨설턴트)

○ 소     속 : 무늬만커뮤니티 디렉터 / 경기문화재단 다사리문화기획학교 교장


생활문화 취재단은 '경기생활문화플랫폼'과 '생활문화 공동체(동호회) 네트워크'의 사업 현장을 취재하여

경기도내 생활문화 현장을 더 많은 도민들에게 전달 및 공유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참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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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상상캠퍼스
자기소개
옛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부지에 위치한 경기상상캠퍼스는 2016년 6월 생활문화와 청년문화가 함께 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울창한 숲과 산책로, 다양한 문화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경기상상캠퍼스는 미래를 실험하고 상상하는 모두의 캠퍼스라는 미션과 함께 새로운 문화휴식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