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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연

[문화플러스] 고봉산 산제사

2019-10-31 ~ 2019-10-31 / 2019 경기북부 공모지원사업

일산동구 성석동 진밭마을에는 수백 년 동안 일 년에 두 차례(음력 4월 3일, 10월 3일) 고봉산신에게 산제사를 지내는 전통이 내려오고 있다. 원래 연 2회 지내던 것이 중간에 연 1회로 변경되기도 하였으나 마을의 젊은이들이 요절하는 우환이 발생하자 1991년부터 다시 연 2회로 바꾸었다고 한다. 이처럼 마을의 우환이 산신에 대한 정성이 부족한 탓이라고 믿을 만큼 마을 주민들의 산신에 대한 믿음이 강한 것을 알 수 있다. 예로부터 고양시에 소재한 다른 마을들도 그 마을에 있는 산에서 산제사, 산신제, 산치성, 산고사, 도당제 등의 여러 이름으로 정성을 들여왔다고 한다. 그 형태도 굿을 하거나 무당을 부르는 등 마을마다 다르게 진행되었다. 이런 행사들은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고 주민들을 단합시키려는 목적에서 오랜 시간 계승되어 왔으나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많은 마을에서 이러한 전통이 사라진 가운데 진밭마을은 여전히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고봉산신에 대한 정성의 특징은 유교적 형태의 제사로 진행된다는 것인데, 이에 대해 “우리 마을에 입향한 선조들이 양반 가문이어서 축문을 읽고 제사형식을 갖추어 제례를 하는 것으로 고양시의 다른 지역과는 다른 형태”라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고봉산신에게 제사를 지내게 된 계기는 예전에는 모든 물체에 신이 있다고 여겼기 때문에 산에도 역시 산을 수호하는 산신이 있다고 믿었다. 고봉산에는 예전에 호랑이가 사람을 해치는 사례들이 있어 마을 사람들이 산신이 호랑이라고 믿었는데, 산제사를 드린 후 실제로 사람을 해치는 피해가 줄어들어 그런 믿음이 강해졌다고 한다. 따라서 화를 피하고 복을 받고자 산신에게 정성을 드리는 것인데, 정성이 부족하면 마을에 재앙이 내린다는 믿음에서 정성을 다해 제사를 드리고 있다. 또한, 마을사람들이 모처럼 즐기는 잔치와도 같은 행사로서 마을 주민들이 단합하고 친목을 다지는 대동제의 기능도 있었다고 한다. 산제사를 드리기 위해서는 우선 제사를 주관할 하주들을 선발해야 하는데, 하주 선발 조건이 꽤 까다롭다. 일단 하주들은 부부가 건강히 생존해 있어야 하고, 집안에 우환이 없어야 한다. 따라서 하주로 뽑혔다는 것이 우환이 없는 집안이라는 것을 인정받는 것이므로 영광으로 여겨졌다. 하주는 사당골, 하무씨와 진밭, 오랫골에서 각각 1명씩을 선별한 후 나이순으로 상하주, 중하주, 하하주로 임명한다. 하주간의 서열이 엄격하여 산제사를 위해 입산하거나 하산할 때도 서열 순으로 이동해야 한다. 선발된 하주들은 제사에 필요한 제물(祭物)을 마련하는 것을 포함하여 산제사에 필요한 모든 준비와 절차를 주관한다. 진밭마을에서는 하주들이 산제사를 준비하는 데 수월성을 확보하고, 잊혀져가는 전통을 온전히 보전하기 위해 산제사를 지내는 절차, 제물을 진열하는 방법, 제사상에 올리는 음식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통일된 기준과 방법을 정리한 책자를 발간하거나 준비과정과 산제사를 드리는 모습을 꼼꼼히 동영상으로 촬영하여 기록하는 등 전통문화 보존에 노력해 왔다. 이번 산제사는 2019년 10월 30일에 고봉산 산제사터에서 진행되었다. 이를 위해 3명의 하주들은 그믐날 고봉산 산제사터를 방문하여 산제사터를 직접 청소하고 잡목을 제거했다. 또한 조랏술(산제사에 쓰는 술)을 담그기 위해 우물을 청소했다. 초하루날은 조랏술을 담그기 위해 새벽 5시에 하주들이 모여 산제사터로 출발했다. 전날 청소한 우물에서 맑은 물을 받고, 술항아리를 땅에 묻고 조랏술을 담그고 내려왔다. 하주들은 이후 마트에 가서 행사에 필요한 물품들과 음식재료들을 구매하거나 떡을 맞추는 등 꼼꼼히 행사를 준비해갔다. 거의 모든 준비는 하주들의 손에 의해 직접 행해졌다. 초이튿날은 하주의 부인과 마을동네 주민들이 하주의 집에 모여 함께 제물을 준비했다. 하주 선정조건에 부부가 모두 생존해 있어야 한다는 조항이 있었는데, 부부가 모두 생존해 있는 것이 좋은 일이기도 하지만, 제물을 준비하는데 부인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드디어 초사흘날 산제사를 위해 새벽 5시 상하주, 중하주, 하하주 순으로 산제사터로 출발했다. 우선 초하루날 담가 놓은 조랏술을 꺼내 준비하고, 제사에 필요한 물품들을 만들고, 준비한 제물들로 제사상을 차렸다. 제사상 준비가 끝나자 하주들은 제례복을 착용하고 산제사를 진행했다. 3명의 하주가 절을 한 후 축문을 읽는 것으로 시작된 제사는 마을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되었다. 제사를 마치고 마을사람들에게 조랏술과 식사를 대접하면서 차기 산제사 하주들을 선정하였다. 하주는 연속해서 뽑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데 1970년대에는 13~15년에 한 번, 1990년대에는 10~13년에 한 번씩 차례가 왔으나 2000년대에는 7~8년, 2010년대에는 5~6년으로 순서가 좀더 빨리 돌아오고 있다고 한다. 제사 준비에서 실행까지 꽤 엄격한 규칙과 절차를 통해 예를 갖추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제사를 지켜본 마을사람들은 고봉산 산제사가 세대를 이어오며 오랫동안 전승되어온 문화유산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보전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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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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