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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내에 위치한 국·공·사립 문화예술기관,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 등 기관 회원부터 경기도 예술인 및 개인 회원까지 도내의 문화예술 소식과 정보를 발행해주실 수 있는 곳이라면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지지씨 회원은 경기도 문화예술 콘텐츠를 지지씨플랫폼에 직접 올려 도민들과 더욱 가까이 소통할 수 있습니다.
기관에서 발행하는 소식지, 사업별 보도자료, 발간도서 등 온라인 게재가 가능하다면 그 어떠한 콘텐츠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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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씨플랫폼 운영 가이드
지지씨는 회원 여러분의 게시물이 모두의 삶을 더욱 아름답게 해 줄 거라 믿습니다. 경기문화재단은 여러분이 작성한 게시물을 소중히 다룰 것입니다.
제1조(목적)
본 가이드는 재단법인 경기문화재단의 ‘온라인 아카이브 플랫폼 지지씨(www.ggc.ggcf.kr. 이하 ‘지지씨’)’의 기관회원(이하 ‘회원’)의 정의 및 권리와 의무를 규정하고, 회원의 생산자료에 관한 기록 저장과 활용에 관한 내용을 규정함을 목적으로 합니다.
제2조(정의)
본 가이드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지지씨’는 경기도 소재 문화예술기관의 생산자료 등록과 확산을 위해 경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온라인 아카이브 플랫폼입니다.
② ‘회원’이란 소정의 가입 승인 절차를 거쳐 지지씨 글쓰기 계정(ID)을 부여받고, 지지씨에 자료 등록 권한을 부여받은 경기도 소재 문화예술기관 및 유관기관을 의미합니다.
‘생산자료(=콘텐츠)’란 ‘회원’이 지지씨 플랫폼 상에 게재한 부호, 문자, 음성, 음향, 그림, 사진, 동영상, 링크 등으로 구성된 각종 콘텐츠 자체 또는 파일을 말합니다.
제3조(가이드의 게시와 개정)
① 경기문화재단은 본 가이드의 내용을 ‘회원’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지지씨 플랫폼의 기관회원 등록 안내 페이지에 게시하여, 자유롭게 내려받아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합니다.
② 본 가이드는 경기문화재단의 온라인 플랫폼 운영 정책 및 저작권 등 관련 법규에 따라 개정될 수 있으며, 가이드를 개정, 적용하고자 할 때는 30일 이전에 약관 개정 내용, 사유 등을 '회원'에 전자우편으로 발송, 공지합니다. 단, 법령의 개정 등으로 긴급하게 가이드를 변경할 경우, 효력 발생일 직전에 동일한 방법으로 알려 드립니다.
1. 본 가이드의 개정과 관련하여 이의가 있는 ‘회원’은 탈퇴할 수 있습니다.
2. 경기문화재단의 고지가 있고 난 뒤 효력 발생일까지 어떠한 이의도 제기하지 않았을 경우, 개정된 가이드를 승인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제4조(회원자격 및 가입)
① ‘지지씨’의 ‘회원’은 경기도 소재 문화예술기관과 유관기관으로 합니다. ‘회원’은 글쓰기 계정을 부여받은 후 지지씨에 생산자료를 등록하거나, 게시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② ‘지지씨’의 가입 신청은 지지씨 누리집에서 가능합니다. 회원가입을 원하는 기관은 계정 신청서를 작성, 가입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1. 회원가입을 원하는 기관은 지지씨에서 내려받기 한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 지지씨 계정 신청서’를 지지씨 공식 전자메일(ggc@ggcf.kr)로 제출, 승인 요청을 합니다.
2. 한 기관에 발급되는 계정은 부서별/사업별로 복수 발급이 가능합니다. 단, 사용자 편의 등을위해 기관 계정 관리자 1인이 복수 계정의 발급을 신청한 경우, 승인 불가합니다.
3. ‘회원’ 계정은 신청인이 속한 기관명/부서명/사업명 등의 한글로 부여됩니다.
4. ‘회원’은 계정 발급 후 최초 로그인 시 비밀번호를 변경합니다.
5. 계정의 비밀번호는 가입 승인된 계정과 일치되는 ‘회원’임을 확인하고, 비밀 보호 등을 위해 ‘회원’이 정한 문자 또는 숫자의 조합을 의미합니다.
③ ‘지지씨’ 가입 신청 방법은 내부 방침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며, 가입 신청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지지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④ 경기문화재단은 다음 각호에 해당하는 신청에 대하여 승인 불허 혹은 사후에 계정을 해지할 수 있습니다.
1. 과거 회원자격 상실 회원. 단, 경기문화재단과 회원 재가입 사전 협의, 승인받은 경우는 예외로 함
2. 정보의 허위 기재, 저작권 등 관련 법률을 위반한 저작물 게시 등 제반 규정을 위반한 경우
⑤ ‘회원’은 회원자격 및 지지씨에서 제공하는 혜택 등을 타인에게 양도하거나 대여할 수 없습니다.
⑥ ‘지지씨’는 계정과 생산자료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별표〕에 따라 ‘회원’을 구분합니다. 회원 구분에 따른 이용상의 차이는 없습니다.
제5조(회원 정보의 변경)
① ‘회원’은 언제든지 가입정보의 수정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기관명, 부서명 등의 변경에 따른 계정 변경도 가능합니다. 단, 계정 변경시에는 계정(신청/변경)신청서를 다시 작성, 제출해야 합니다.
② ‘회원’은 계정 신청 시 기재한 사항이 변경되었을 경우 전자우편 등 기타 방법으로 재단에 대하여 그 변경사항을 알려야 합니다.
③ 제2항의 변경사항을 알리지 않아 발생한 불이익에 대하여 재단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제6조(회원 탈퇴 및 정지‧상실)
① ‘회원’은 지지씨 공식 전자메일, 전화 및 경기문화재단이 정하는 방법으로 탈퇴를 요청할 수 있으며 경기문화재단은 ‘회원’의 요청에 따라 조속히 탈퇴에 필요한 제반 절차를 수행합니다.
② ‘회원’이 탈퇴할 경우, 해당 ‘회원’의 계정 및 가입 시 작성, 제출한 개인정보는 삭제되지만, 탈퇴 이후에도 등록자료는 ‘지지씨’에서 검색, 서비스됩니다.
③ ‘회원’ 탈퇴 후에도 재가입이 가능하며, 탈퇴 전과 동일한 아이디를 부여합니다.
제7조(생산자료의 게시와 활용)
① ‘회원’은 글쓰기페이지(www,ggc.ggcf.kr/ggcplay/login)를 통해 계정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 ‘지지씨’에 접속합니다.
② ‘회원’은 ‘지지씨’ 에디터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해당 기관의 문화예술 관련 자료를 게시 및 수정, 삭제할 수 있습니다. 단, 사업의 일몰, 기간의 종료, 추진부서의 변경 등의 사유로 삭제는 불가합니다.
③ ‘회원’은 ‘지지씨’에 게시한 해당기관의 자료를 뉴스레터, SNS 등 온라인 매체로 확산,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단, 타기관의 자료를 사용하는 경우 사전 사용 협의 및 출처를 밝혀야 합니다.
④ ‘회원’의 게시물은 도민 문화향수 확산을 위해 출처를 밝히고 뉴스레터나 SNS 등의 채널에 가공 없이 활용될 수 있습니다.
제8조(회원의 아이디 및 비밀번호의 관리에 대한 의무)
① ‘회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에 관한 관리책임은 ‘회원’에게 있으며, 이를 제3자에게 제공할 수 없습니다.
② ‘회원’은 아이디 및 비밀번호가 도용되거나 제3자가 사용하고 있음을 인지한 경우, 이를 즉시 경기문화재단에 알리고 재단의 안내를 따라야 합니다.
③ 본조 제2항의 상황에 해당하는 ‘회원’이 경기문화재단에 그 사실을 알리지 않거나, 알린 경우라도 경기문화재단의 안내에 따르지 않아 발생한 불이익에 대하여 경기문화재단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제9조(회원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의무)
① 경기문화재단은 지지씨 계정 신청시 수집하는 개인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계정 관리자 이름 2. 사무실 연락처 3. 담당자 전자메일
② ‘회원’의 개인정보는 「개인정보보호법」 및 경기문화재단 개인정보처리방침에 따라 보호됩니다.
③ 경기문화재단 개인정보처리방침은 ‘지지씨’ 누리집 하단에 공개하며, 개정시 그 내용을 ‘회원’의 전자메일로 알립니다.
제10조(사용자 권리 보호)
① ‘회원’의 게시물이 저작권 등에 위배될 경우 경기문화재단은 사전 협의나 통보 없이 바로 삭제조치합니다. 이와 관련한 분쟁은 「저작권법」 및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등을 따릅니다.
② 경기문화재단은 ‘회원’의 게시물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내용이거나, 관련 법령을 위배하는 등지지씨의 운영 정책에 부합되지 않는 경우, ‘회원’과 협의 없이 삭제할 수 있습니다.
‘지지씨’의 게시물로 기관의 명예훼손 등 권리침해를 당하셨다면, 경기문화재단 지지씨멤버스의 고객상담(VOC)을 통해 민원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이는 (사)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의 정책 규정을 따라 처리될 것입니다.
본 약관은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의 승인을 얻은 날부터 시행됩니다.
대분류 | 외부기관 | 경기문화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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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분류 | 뮤지엄(박물관,미술관)/협회/문화예술공공기관/시군청 담당부서 등 | 본부/기관 |
아이디 | 사업부서명/사업명 | 사업부서명/사업명 |
글쓴이 노출 | 아이디와 동일(한글) | 아이디와 동일(한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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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평택인 듯, 평택 아닌, 평택 같은 곳
경기학광장Vol.3 _ Trip & Healing
< 평택인 듯, 평택 아닌, 평택 같은 곳 >
- 경기학광장Vol.3 _ Trip & Healing -
경기학광장은 경기문화재단 경기학센터가 발간하는 계간지입니다. 경기도와 31개 시군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있는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용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고자 합니다. 전문학자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경기도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가진 누구라도 즐길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두겠습니다. 경기학광장의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경기도사이버도서관에서 원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 세조가 들러 우물을 마셨다는 일화가 전해지는 만기사 전경
‘네 것인 듯, 네 것 아닌, 네 것 같은 나’라는 가사 한 줄로 무수한 패러디를 낳았던 노래가 있다. 가수 소유와 정기고가 부른 <썸>으로 연인인 듯 연인이 아닌 애매한 관계를 표현한 가사의 노래다. 송탄이라는 지역의 특수성이 이 노랫말을 떠올리게 한다. 평택에 속해 있지만, 평택인 듯 평택 아닌 평택 같은 지역이랄까. 단순히 과거 독립적인 시(市)로 존재했던 지역이었다는 사실을 차치하더라도 오산공군기지를 중심으로 한 이국적인 색채는 송탄을 무던히도 개별적인 지역으로 있게 한다.
이곳이 ‘평택’이라고 하면 어쩐지 어색하다. 평택이 평택이지 달리 부를 이름이 있냐고 묻는다면 적어도 이곳, 평택 북동부 지역만큼은 평택과는 아주 별개의 지역인 것처럼 송탄으로 불러야만 자 연스럽다고 답하고 싶다. 1990년대 이전에 경기권에서 태어난 이들이라면 ‘평택 안의 송탄’이 어색할 수 있다. 1981년, 어엿하게 시로 승격까지 되었던 인구 7만 명의 송탄시는 1995년 평택시에 통 합되었다. 그리하여 송탄이라는 지명은 시(市)에서 동(洞)으로 축소되었지만, 이 일대 사람들은 여전히 송탄시였던 넓은 지역을 뭉뚱그려 ‘송탄’으로 부른다. 뿌리처럼 박혀 버린 이름의 중심에는 오산공군기지가 자리한다. 여기서 또 혼란이 발생한다. 오산공군기지는 왜 오산에 있지 않고 송탄에 있을까? 오산 아닌 송탄에 오산공군기지가 조성된 때는 1952년이다. 미군은 한국전쟁 중 오산시의 오산천 둔치를 임시 비행장으로 잠시 사용했는데 그 이름을 송탄 새 기지에 그대로 적용했다. 영문 표기 시 송탄(Songtan)보다 오산 (Osan)이 철자 수가 적고 발음하기 쉬운 이유에서다. 그리하여 송탄에 자리한 오산공군기지(Osan AB)는 오늘날 태평양에서 가장 큰 공군기지로 미군과 우리 군의 중요한 군사기지다. 오산공군기지 덕분에 일찍이 ‘글로벌’화 된 기지 앞 번화가는 이른바 ‘리틀 이태원’으로 불린다. 이태원만큼 상업지구가 크진 않지만, 거리의 분위기 자체가 이국적이다 보니 나름의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평택시는 1997년, 오산공군기지 앞 거리를 포함한 신장동, 지산동, 송북동, 서정동 등을 일찌감치 ‘송탄관광특구’로 지정했다.
▲ 조선왕조의 기틀을 마련한 정도전의 유물을 전시한 삼봉기념관
살짝 보면 아메리칸 스타일, 깊이 보면 다문화 스타일
송탄관광특구에서도 메인이 되는 거리가 평택국제중앙시장 거리다. 시장이라고는 하지만 오산공군기지 정문 맞은편 신장쇼핑몰 거리와 중앙시장 일대를 아우르는 비교적 넓은 거리를 지칭한다. 미군 부대가 들어선 이후 60년이 넘는 시간동안 조금씩 규모를 확장해왔다. 처음 이곳을 방문한 이들이라면 일반적인 한국의 번화가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일단 거리를 걸어 다니는 대부분의 사람이 다양한 인종의 미국인들로 대부분 공군기지소속의 군인이거나 군인의 가족들이다. 영어로만 쓰인 간판을 건 가게들이 대부분이고 Military(군대 혹은 군인)라 써 붙인 입구 간판도 눈에 많이 띈다. 의류를 판매하는 보세 가게에는 빅 사이즈의 옷을 포함한 소위 ‘아메리칸 스타일’의 옷들이 쭉 걸려 있다. 카페나 레스토랑의 야외테라스에는 삼삼오오 모여 앉은 외국인들이 여유롭게 식사를 한다. 어떻게 보면 그저 작은 번화가일 뿐인데 마치 비행기를 타고 미국의 소읍에 온 듯한 기분이다. 음식의 맛을 한국식으로 조금도 변형하지 않은 ‘정통 미국식 레스토랑’들은 미국인 못지 않게 한국인도 많이 찾는다. 주로 미국식 피자와 햄버거집들이다. 엄청난 크기의 기름진 피자와 육즙이 뚝뚝 떨어지는 수제버거는 본토의 맛과 모양을 그대로 살렸다. 거리를 걷다 보면 세계 각국의 전통 요리 전문점도 시선을 끈다. 골목골목 멕시코, 이탈리아, 터키, 필리핀, 브라질, 파키스탄, 인도, 몽골 등 정말 다양한 국가의 요리 전문점이 있다. 대부분 식당이 실제 해당 국가 출신의 요리사가 식당을 운영해 전문성을 더하고 있다. 사실 평택국제중앙시장 거리는 미국인뿐만 아니라 글로벌한 분위기에 호감을 느끼는 타 국적의 외국인들도 많이 방문한다. 또 미국인 중에도 다른 나라에 뿌리를 둔 이들이 많아 사실상 시장 전체를 놓고 보면 다문화의 거리라고 해 도 무방하다.
▲ 벽화로 단장한 송탄관광특구의 폐선로
▲ 송탄관광특구의 유명 부대찌개 식당인 김네집의 부대찌개
미군 부대 앞의 가장 한국스러운 음식, 부대찌개
세계 각국의 이색적인 음식이 포진해 있어도 한국인들의 입맛을 돋우는 음식은 역시 부대 앞에서 먹는 부대찌개가 아닐까. 부대찌개는 이름 그대로 ‘군부대의 찌개’다. 한국전쟁 직후 음식이 부족 하자 일부 사람들이 의정부시에 주둔하던 미국부대에서 쓰고 남은 햄과 소시지 등 재고 음식을 이용해 끓여 먹었던 찌개이다.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린든 B. 존슨의 성을 따서 ‘존슨탕’이라고 부르기도 했으며 아직까지 일부 부대찌개 식당에서는 부대찌개를 지칭하는 이름으로 부른다. 주로 즉석에서 끓여 먹는 부대찌개는 햄과 소시지의 부드럽고 기름진 맛과 고춧가루와 마늘, 고추 등을 듬뿍 넣어 얼큰한 국물의 맛이 매우 조화롭다. 어떻게 보면 국적 불명의 음식이 반세기 동안 완전히 대중화된 이유는 역시나 그 맛의 조화로움에 있다. 다만 이 화려하고 맛 좋은 찌개의 기원이 한국전쟁이라는 아픈 역사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은 늘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어쨌든 ‘원조 부대찌개’의 고향 의정부 못지않게 송탄 역시 부대 찌개로 유명하다. 평택국제중앙시장과 그 일대에는 여러 개의 부대 찌개 전문점이 자리한다. 숯고개부대찌개, 아리랑부대찌개, 김네집 등이 성업 중인데 그중 유명한 집이 김네집이다. 평일에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낡고 작은 식당 외관을 보고 짐작할 수 있듯 30년 넘게 부대찌개만을 해온 집이다. 법랑 냄비에 담은 찌개에는 각종 햄과 소시지, 다진 돼지고기, 파, 양파, 김치 등이 가득 들었다. 뚜껑을 닫은 채 재료에 국물이 스며들길 기다렸다가 마지막에 다진 마늘을 한 주걱 넣은 후 가볍게 끓어오르면 먹는다. 주인은 이 순서를 잘 지켜서 끓여 먹어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마늘을 마지막으로 넣어 마늘 향이 은은한 부대찌개는 느끼하지 않고 개운하다.
군부대 앞에는 부대찌개 말고도 자주 보이는 음식이 하나 더 있다. 바로 햄버거다. 전술한 미국식 레스토랑의 정통 햄버거가 아니다. 달걀부침과 채 썬 양배추가 들어간 한국식 햄버거다. 오산공군 기지 앞에도 ‘송탄 햄버거’라는 고유명칭으로 불릴 정도로 유명한 한국식 햄버거집들이 늘어서 있다. 특히 ‘미스’로 시작하는 상호의 햄버거집들이 많은데 모두 비슷한 스타일의 햄버거를 판매한다. 주문하면 그 즉시 고기 패티와 달걀부침, 빵을 철판 위에 노릇하게 굽는다. 거기에 채 썬 양배추를 비롯한 채소를 더해 터질 것 같은 햄버거를 완성한다. 한입에 못 먹을 크기의 두툼한 햄버거는 알루미늄 포일에 싸서 주는데 나름 군부대 햄버거의 상징과도 같은 포장이라 할 수 있다. 송탄 햄버거의 원조로 통하는 미스리햄버거는 1982년 개업해 어느덧 40년 가까이 된 맛집으로 늘 문전성시다.
▲ 이태원 번화가를 연상시키는 송탄관광특구의 평택국제중앙시장 거리
▲ 영어 간판들로 불을 밝힌 평택국제중앙시장 거리
‘관광특구’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시도들
최근에는 평택국제시장 일대의 새로운 변화도 엿보인다. 1990년대와 별반 다르지 않은 거리 풍경 탓에 관광객들이 점점 줄어들자 나름의 활로를 찾으려 시 차원에서 여러 방안을 모색 중이다. 그중 가장 중심이 되는 개발 구역이 옛 미군 철로다. 원래 송탄역에서 공군기지까지 군수물자를 수송하던 철로로 현재는 폐선로로 남아있다. 평택시는 철로를 포토 스폿으로 단장하고 그 주변을 플리마켓이 열리는 장소로 만들 예정이다. 아직 개발 중인 단계지만 2020년 말까지 옛 철로를 산책코스로 조성하고 은하철도라는 테마로 낮과 밤의 경관을 아름답게 만든다는 것이 그 계획이다. 현재도 300m에 걸친 폐선로를 따라 산책을 할 수 있으며 철로 옆 담장에는 알록달록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그 밖에도 요즘 보기 어려운 맞춤형 양복 점들과 진귀하고 오래된 물건들을 모아놓은 기념품 가게들이 이곳만의 특별한 볼거리다. 매년 봄과 가을에는 한미 친선축제와 핼러윈 축제가 열려 한층 화려한 분위기의 거리를 만날 수 있다.
▲ 만기사 전경
송탄에서 만나는 조선의 역사
명색이 관광특구인데 송탄에 볼거리가 평택중앙국제시장 뿐이라면 당연히 아쉽다. 시장과 가까운 진위면에는 조선시대의 역사와 마주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장소들이 있다. 첫째로 고려 태조 25년(942)에 창건된 만기사는 역사가 깊은 절이다. 특히 조선 제7대 왕 세조가 근처를 지나가다 만기사의 우물을 마시고 그 맛에 감탄해 절을 중수하라 명을 내린 일은 만기사의 유명한 일화다. 세조가 맛보았다던 감로천 우물은 현재도 남아있다. 아쉽게도 사찰 내 건물들은 여러 번의 중수와 이전, 확장을 거듭한 탓에 대부분 최근에 지어졌다. 만기사의 보물은 대웅전 안에 모셔진 철조여래좌상이다. 불상에 다시 금칠해서 철불임을 바로 알아보기는 어려우나 단정하고 온화한 얼굴과 당당하게 곧은 상체의 안정감이 고려 불상의 특징을 잘 보여 준다.
▲ 삼봉 정도전의 위패를 모신 사당 문헌사
▲ 18세기에 세워진 진위향교 근경
▲ 18세기에 세워진 진위향교 원경
만기사에서 2km쯤 떨어진 가까운 곳에는 조선 초기에 지은 진위향교가 있다. 얌전하게 흐르는 진위천이 내려다보이는 위치에 세워진 진위향교는 크게 명륜당과 대성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성전은 공자를 비롯한 선현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18세기 건축기법을 잘 반영하고 있는 건물로 평가받는다. 수령이 200년을 훌쩍 넘긴 회화나무와 느티나무가 늠름한 자태로 향교를 지키고 있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무봉산을 지난다면 한 번쯤 둘러볼 만한 곳 이다.
진위면에 왔다면 삼봉 선생 또한 만나지 않을 수 없다. 아마 ‘삼봉 선생’이라고 하면 “누구지”하고 궁금해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정도전’이라 하면 대부분 사람이 “아” 하고 무릎을 칠 것이다. 삼봉 정도전은 이성계와 손을 잡고 조선을 개국한 일등공신이다. 조선왕조의 기틀을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새 왕조 정책 대부분을 정비하고 한양을 수도로 결정한 후 궁궐과 전각의 이름까지 직접 지었다. 그러나 서자인 이방석을 세자로 책봉하고 이복형들을 죽이려 했다는 이유로 제1차 왕자의 난 때 이방원에 의해 죽임을 당해 역적이라는 불명예를 안은 인물이기도 하다. 그의 후손이 모여 사는 평택시 진위면 은산리에는 그의 위패와 영정을 모신 사당 문헌사와 <삼봉집> 목판이 보관‧전시된 삼봉기념관이 있다. <삼봉집> 목판은 정도전의 모든 사상이 망라된 정교한 판각으로 인쇄문화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문헌사에는 ‘유학의 종장이며 조선건국의 공이 으뜸’이라는 뜻의 ‘유종공종’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데 이는 고종이 1865년 특필해 사사한 것이다. 고종에 이르러서야 뒤늦게 ‘명예’를 되찾은 것이다. 삼봉기념관은 곡절 많았던 한 정치인의 생애뿐만 아니라 한 왕조가 저물고 새 왕조가 시작되던 역동적인 시대의 시간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곳이다.
▲ 송탄관광특구 폐선로 주변에 그려진 벽화
▲ 송탄관광특구에서 유명 맛집으로 통하는 미스리햄버거
▲ 평택국제중앙시장
글·사진 유승혜 광운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여행작가로 활동하며 국내외 곳곳을
걷고 문장으로 적는 일을 한다. 지은 책으로 『쉼표,앙코르와트』, 『쉼표,경주』,
『쉼표,제주』, 『같이 오길 잘했어』 등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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