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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제7회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수상자, 캠프(CAMP) 선정

지속가능한 소통과 참여의 관계를 만들어나가다

▶ 백남준이 바랐던 예술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긴요해진 올해, 저항과 개방의 작업으로 미래를 사유하고 미디어의 비전을 제시하는 ‘캠프(CAMP, 인도)’를 2020년 제7회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수상자로 선정


▶ 오픈 플랫폼으로 협업하며 사회 시스템과 기술 하부구조에 대해 질문하고, 지역사회와 전지구적 쟁점들을 가로지르는 예술 실천을 통해 지속가능한 소통과 참여의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작가


▶ 백남준아트센터는 11월에 온라인 시상식과 연계 행사를, 2021년 하반기에는 개인전을 개최할 예정


■ 2020년 제7회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심사위원회는 2020년 제7회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수상 작가로 캠프(CAMP, 인도)를 선정했습니다. 캠프는 샤이나 아난드(Shaina Anand), 아쇼크 수쿠마란(Ashok Sukumaran), 산제이 반가르(Sanjay Bhangar)가 주축이 되어 2007년 뭄바이에서 결성한 스튜디오입니다. 여러 작가들의 협업체로 움직이는 캠프는 연구, 개입, 발표, 기록으로 이루어지는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다양한 미디어 기술을 다루며, 필름과 비디오, 전자 매체, 공공 예술의 형태로 작업하고 이를 오픈 소스로 공유합니다. 수상이 결정된 후 캠프는 전지구적 감염병으로 “외상적 불안이 배가되면서 더욱 일상이 된 미디어 상호작용이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재, 백남준의 이름으로 상을 받게 되어 영광”이라 말하고, “역사적으로 살아 숨 쉬며 여러 시공간을 만나게 하는 우정과 발명이야말로 이 상에 담긴 정신이라 여기고 그 가치를 이어갈 것이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해 왔습니다.


▲ Camp Studio 모습


추천위원인 베트남의 조 버트 팩토리 컨템포러리아트센터 예술감독은 “몸으로 직접 부딪히며 행하는 기술 실험을 통해 생존의 전략을 재고하는 현장이자 결합체”라 할 수 있는 캠프의 작업은 “사회적 영역으로서 질문을 던지는 예술”에 대한 믿음에 바탕을 둔다고 설명합니다. 여기에는 “지배 권력과 그 도구들에 맞서기 위해 협력과 교류가 필수적이며, 이와 같은 예술에 대한 신념은 작업의 방법론에 나타날 뿐만 아니라 [...] 다양한 인식의 형태에 열려 있는 캠프의 개방적인 이웃성에서도 중요하게 드러난다.“고 추천 사유를 밝혔습니다.


심사위원장인 디터 다니엘스 독일 라이프치히 시각예술대학 교수는 캠프가 백남준의 ‘글로벌 그루브’, ‘임의접속정보’ 개념에 나타나는 “과정 중심의 태도를 계승, 확장”한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캠프는 “전기와 에너지, 교통과 운송, 감시 시스템, 아카이브, 영화, 비디오, 라디오, 인터넷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미디어’의 문턱을 낮추는 참여적 개념을 제시하면서, 오픈 액세스를 바탕으로 공공의 영역에 개입”함으로써 “전지구적 자본의 권력에 저항”하는 작업을 해 왔다고 평가했습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김성은 관장은 “‘참여적’ ‘관계적’과 같은 말이 한때의 유행어처럼 힘을 잃어 가고 있는 세태 속에서, 손에 흙을 묻히고 사람들과 부대끼기를 마다하지 않는 캠프의 작업 방식”을 강조했습니다. “신자유주의의 완력을 거스르며 진정한 연결과 연대를 찾아 공공·공동·공유의 개념을 재설계해 나가는 캠프의 작업은 팬데믹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네트워크 미디어 문화에 특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심사위원들은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이 캠프로 인해 이제 더욱 뚜렷한 성격의 계보를 이루게 되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은 오는 11월 온라인으로 열리며 관련 행사도 함께 진행됩니다. 수상자로 선정된 캠프는 오천만원의 상금을 받게 되며 2021년 하반기 백남준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2020년 제7회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의 추천, 심사위원회는 다음과 같습니다.


< 추천위원회 >

나탈리 벨 (미국 매사추세스공과대학교 리스트 시각예술센터 큐레이터)

미첼 반 다르텔 (네덜란드 로테르담 브이투 언스테이블미디어 연구소 디렉터)

배명지 (국립현대미술관 퍼포먼스 및 비디오 큐레이터)

스튜어트 코머 (미국 뉴욕현대미술관 미디어 및 퍼포먼스 수석큐레이터)

안젤름 프랑케 (독일 베를린 세계 문화의 집 시각예술 및 필름 수석큐레이터)

조선령 (부산대학교 예술문화영상학 교수)

조 버트 (베트남 호치민시 팩토리 컨템포러리아츠센터 예술감독)

페트릭 플로레스 (필리핀대학교 예술연구 교수, 호르헤 바르가스 미술관 큐레이터)

백남준아트센터 학예팀


< 심사위원회 >

김성은 (백남준아트센터 관장)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 관장)

다니엘 번바움 (영국 어큐트 아트 디렉터)

디터 다니엘스 (독일 라이프치히 시각예술대학교 미술사 및 미디어 이론 교수)

유진 탄 (싱가포르 미술관, 내셔널 갤러리 싱가포르 관장)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은 경기도 도지사가 수여하는 상으로 시각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통섭한 백남준의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정신을 계승하고 확장시킨 인물을 발굴하고자 제정되었습니다. 미술과 음악을 결합하고 기술과 예술을 융합할 뿐만 아니라 소통의 새로운 방식을 모색했던 백남준의 예술이 갖는 현재적 의미를 증진하려는 것이 이 상의 취지입니다. 2009년 제1회 국제예술상은 이승택, 안은미, 로버트 애드리안 엑스, 씨엘 플로이에가 공동 수상하였고, 제2회 국제예술상은 철학자이자 사회학자 브뤼노 라투르에게 수여되었습니다. 이후 2012년에는 더그 에이트킨, 2014년 하룬 미르자, 2016년 블라스트 씨어리, 2018년에는 트레버 페글렌이 각각 수상했습니다.



■ 수상자 소개


캠프는 뭄바이 기반 협업 스튜디오입니다. 이름인 ‘캠프(CAMP)’는 네 단어의 무작위 조합에 따라 달라지는 약자로서, ‘메타 실천으로서 비판적 예술(Critical Art as Meta Practices)’, ‘비주류 정치 속 시민들(Citizens Among Marginal Politics)’, ‘은유적 공공을 고려하는 커먼스(Commons Allowing for Metaphorical Publics)’, ‘마법 같은 가능성에 대한 캠페인(Campaign Around Magical Promises)’ 등 다양한 의미를 갖습니다. 인간을 소외시키지 않으면서 몸으로 직접 부딪혀 테크놀로지를 다루는 캠프의 프로젝트는 에너지, 통신, 운송, 감시 시스템, 항구, 선박, 아카이브 등 다양한 사회적, 기술적 집합체를 다루고 있습니다. 캠프는 고정된 기능이나 운명을 지닌 기술이 아니라 불안정하고 빈틈이 있으며 논쟁적인 기술의 면들을 보여주며 테크놀로지를 예술적 활동의 매체와 무대로 삼습니다.


캠프의 작업은 인도 국내뿐만 아니라 뉴욕 현대미술관, 테이트 모던, 베를린 세계문화의 집,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앤솔로지 필름 아카이브, 샤르자 비엔날레, 카셀 도큐멘타, 뮌스터 조각프로젝트 등 세계 유수의 미술 현장에 소개되었습니다. 여러 도시의 시장과 거리에서도 작품을 선보였으며, 근거지인 뭄바이 추임마을에서는 14년 동안 옥상 극장을 운영하고 있고 온라인 아카이브 파드마(Pad.ma)와 인디안시네마(Indiancine.ma,)도 공동 운영하고 있습니다.


캠프(CAMP)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수상소감 : 캠프


우선, 심사위원들과 백남준아트센터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외상적 불안이 배가되면서 더욱 일상이 된 미디어 상호작용이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재, 백남준의 이름으로 상을 받게 되어 영광입니다. 1984년 방송된 〈굿모닝 미스터 오웰〉과 1986년의 후속작 〈바이바이 키플링〉은 오늘날의 맥락에서 돌아볼 때 더욱 시적이고 의미심장합니다. 이 작품들은, 상황이란 변하게 마련이며 우리는 각자의 입장을 지니고 있어서 틀릴 수도, 실수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다는 점, 그리고 예술가들의 작업이야말로 이 지구의 기억과 욕망에 대해 여전히 그 어떤 것보다 생생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줍니다.


미디어에 대해 이런 옛말이 있습니다. :) 모든 새로운 매체는 그 이전 매체를 콘텐츠로 삼는다는 말입니다. 텔레비전은 공연, 영화, 소설을, 인터넷은 텔레비전 연속극, 전화 대화, 잡지를, 인공지능은 인터넷 상의 내용들을 콘텐츠로 삼는다는 것이죠. 백남준은 그 반대 방향도 가능하며, 인지조차 어려울 만큼 먼 미래까지 포함하여 다른 여러 방향으로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주었습니다. 텔레비전은 조각 작품이 될 수도 있지만, 정원도 될 수 있고 전지구적 규모의 방송 예술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은유로서만이 아닙니다. 어떤 이득을 얻기 위해 단순히 어떤 매체를 또 다른 매체에 채워 넣는 재조립이나 규칙화가 아니라 실제로 다른 움직임이 확실히 존재합니다. 예술은 기존 문화의 부분집합이 아닙니다. 기술은 현재의 적용 양상이나 비판에 의해 소진되지 않습니다. 당신도, 아니 누구라도 다시 “매체”의 정원 혹은 시궁창에서 노닐 수 있고 감히 그럴 수 있어야 합니다. 결국 이는 우리를 둘러싼 환경을 지칭하는 또 다른 말이기 때문입니다.


캠프는 손에 흙을 묻히는 일, 가벼운 몸, 빛나는 너그러움, 초국가주의, 매체 특정성, 용기, 가차없음의 가치, 예술적일 뿐만 아니라 보편적인 그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전달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살아 숨 쉬며 여러 시공간을 만나게 하는 우정과 발명이야말로 이 상에 담긴 정신이라 여기고 그 가치를 이어갈 것입니다. 지난 수년 간 캠프와 함께했던 모든 협업자들, 친구들, 동료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 대표작 소개



 뭄바이 파렐 저지의 폐쇄회로 카메라 풍경, 2017

캠프의 샤이나 아난드, 심프리트 싱, 아쇼쿠 수쿠마란이 뭄바이 파렐 PVR 피닉스 극장 아이맥스관에서

폐쇄회로TV의 라이브 스트리밍을 조작하며 강연하는 모습



▲ 〈네 글자 영화〉, 2004-2015

설치 전경, 《캠프: 출발점》전, 아르고스 시청각예술센터, 브뤼셀, 2019



▲ 〈카메라의 안에서 〉, 2019

설치 전경(부분), 암스테르담 드 아펠, 4K 폐쇄회로TV 카메라 자동 촬영편집 3채널 비디오



▲ 〈포토제닉 라인〉, 2019

설치 전경(부분), 콜카타 익스페리멘터 갤러리, 일간지 더힌두 커미션, 센네이 사진 비엔날레



▲ <매트릭스>, 2017

설치 전경(부분), 뮌스터 조각프로젝트, 전기선, 스위치, 스피커, 자체제작 전자장치



자세한 내용은 백남준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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