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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스페셜호 | 여주사람들

온라인 고민공유 집담회 - 고민빨래방

■<여주사람들 >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여주지역에서 마을교육공동체 활동을 하며 시민들과 만나는 비영리단체입니다. 여주 한글 시장에서 토닥토닥 그림책 작은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과 경기지역 등 네트워크 활동을 통해 함께하는 단체들을 확장하여 전국으로 활동무대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 어떻게 여주에서 시작하게 되셨나요? 공동체를 결성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우선 경기 여주 지역에 사는 분들이 온라인에서 커뮤니티를 통해 만났습니다. 참여자가 많아지고 지역 안에서 각자의 고민들을 이야기하다 자연스레 오프라인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여주사람들 오프라인 모임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재능을 나누고 아이들을 가르치기보다는 아이들이 실패해도 괜찮다고 응원하고 지지하며 ‘놀면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은 없을까?’ 그걸 고민해왔던 어른들이 ‘놀면서도 배운다’, ‘아이들이 공부 안 해도 불안해하지 말자’, ‘망치고 실패할 기회를 만들어주자’라는 합의를 통해 여주에서 재미나게 놀 수 있는 놀거리들을 찾으려 했습니다.

예를 들면, 여주 남한강을 지역 사람들은 ‘여강’이라고 부릅니다. ‘여강’에는 볼거리와 먹거리도 있지만, 강가에 앉아서 멍 때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힐링이 되는 경험들을 공유하고 싶어 합니다. 이런저런 작은 모임들이 이루어지고 실천하며 부딪히고 깨지면서 ‘재미난 일들을 본격적으로 시민이 직접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비영리단체를 만들고 그 안에서 다양하고 재미있는 일들을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 지금 진행하고 계시는 활동들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단체에서 운영하는 작은도서관을 통해 여주지역 안에서 인문학 강연, 북콘서트, 민주시민교육, 나다움 책 읽기, 청소년들의 동아리 활동 지원과 초등학생들의 보물찾기, 런닝맨, 방탈출 게임 등을 진행 중입니다. 방탈출 활동은 시장 안에서 상인, 시장에 오신 시민, 그리고 여주사람들이 참가하는 아이들과 지속적으로 해 온 활동인데 현재 상황이 코로나19 감염병 때문에 모이는 게 어려워져 꿈다락 연구모임에서 비대면 프로그램으로 기획, 개발 후 9월 13일에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 여주사람들의 활동들에 주로 어떤 사람들이 참여하나요?

유아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꾸준히 참여합니다. 그중에서도 청소년들이 많이 참여합니다. 청소년, 청년 멘토 활동을 자랑하고 싶은데요. 청년들이 기획한 시장놀이를 진행하며 어린이들이 청소년들과 만납니다. 재미나게 놀았던 어린이들이 중학생, 고등학생으로 성장하면 시장놀이에 참여하여 어린이들과 놀며 돌봅니다. 그렇게 성장한 청소년들이 청년으로 성장하여 대학으로 진학하거나 취업을 하면 잠깐씩 짬을 내서 한 달에 하루 정도는 청소년들을 만나 멘토링을 해줍니다.

■ 고민빨래방에 참여하시게 된 이유는?

코로나 19로 인해 프로그램 운영을 하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었습니다. 모두 이 시기를 어떻게 살아내고 있는지 궁금했기 때문에 참여했습니다. 몇 년 전 꿈다락 기획자들과 강사들이 만나는 네트워크 파티에 참여하면서 고민들을 나누고 서로 해결해가는 과정들을 공유하는 시간들이 참 의미 있고 좋았습니다. 여담으로는 다른 강사님들께 ‘경기문화재단에서 하는 기획자, 강사 모임에 가면 어디서 볼 수 없는 케이터링에 퀄리티 높은 장소에서 국내에서 내놓으라 하는 기획자들을 만날 수 있다.’ 라고 동기를 부여했습니다. 가장 좋았던 점은 다른 단체 분들과 소통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 고민빨래방을 참여하시면서 기억에 남았던 장면은?

저는 3회차에 참여했어요. 고민빨래방에 참여하면서 다른 단체들의 고민들, 프로그램이 일상의 예술성을 찾아가는 본질적인 답을 찾아가는 열쇠의 비밀번호인 듯해서 좋았습니다.
- 송혜진, 주강사 -


저는 5회차에 참여했는데 가장 좋았던 부분은 세 그룹이 나누어 이야기 했을 때였습니다. 제가 관심 있는 “비대면 교육 프로그램(심화)” 주제로 찾아가서 참여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일상이 정지된 상황에 지역에서 예술 교육활동은 앞으로 어떻게 진행해야 되는가? ’라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때 다른 단체 분께서 ‘아이가 뭔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거에 있어서 조금 어려워할 경우에 도와주셔야 하는 난이도는?’, ‘아이들이 참여하던 중 포기하게 되거나 진행과정에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어떻게 해야 되는가?’ 라는 질문에 ‘포기하는 게 나쁜 것이 아니라 포기하거나 실패할 수도 있다. 그것 또한 하나의 다른 방향이라는 것’ 이라고 말씀해주셔서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저 또한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으니까요. 만나서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도 아이들이 참여를 어려워하면 함께 이야기 나누며 진행했고, 포기하려고 할 때 도움을 주며 참여를 독려했었는데 비대면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면 ‘조금 힘들다고 참여를 안 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상황들이 생길 때 난감하겠다‘ 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박지담, 보조강사-


고민빨래방에 강헌 대표이사님이 함께 참여해주셔서 좋았습니다. 그동안 공모사업을 진행하면서 대표님이 참여하는 경우는 없었던 거 같은데 참여 자체만으로도 힘이 되었습니다.
 -권광선, 기획자-


■ 고민빨래방에 참여하시면서 여주사람들이 진행한 방탈출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시간이 짧아 자세히 듣지 못해 아쉬워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좀 더 자세히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우리 단체가 지역 시장 안에서 작은도서관을 운영하니 시장에서의 활동을 고민했고 상인들과 시장을 찾는 사람들과의 활동을 기획했습니다. 2016년 꿈다락 3회차 프로그램으로 장날 장터에서 프로그램으로 진행했어요. 시장 안에서 청소년들이 어린이들을 데리고 다니며 ‘시장 런닝맨’ 놀이를 했어요. 그 아이들이 자라서 중학생이 되고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으로 바꾸어 진행하다 보니 런닝맨이라는 시스템보다는 방탈출이라는 것에 흥미를 가지게 되어 ‘시장 방탈출’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방탈출 프로그램은 빈 상가나 영업을 하고 계시는 상점에서 미션을 수행해야만 탈출할 수 있습니다. 상점 사장님이 참여자들에게 ‘몸으로 말해요’, ‘손병호 게임’ 등 미션을 직접 제시하곤 합니다. 가게 사장님도 스태프로 참여하는 것을 재미있어했고 참가자들도 가게 주인과 물건을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진행하는 것을 흥미롭게 받아들였습니다. 런닝맨이 시들해질 즈음 시장을 활용한 방탈출을 기획, 진행했습니다. 우리 청년들과 청소년들이 주제를 선정하고 방탈출 미션 아이템을 기획합니다.

책 내용을 소재로 삼고 기획하는데 책 내용 그대로 가면 재미없으니 스토리텔링이 필요합니다. 전래동화 3개를 정도 잘 섞어서 어설프긴 하지만 고등학생들과 청년들이 ‘선녀와 나무꾼’ 옛날이야기에 페미니즘 요소를 도입하는 동화 새로 쓰기를 했습니다. ‘선녀와 나무꾼’에서 자기 목숨을 구하려고 선녀를 판 사슴은 정당한가? 나무꾼은 왜 그랬어? 이렇게 법정까지 출두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보기도 합니다. 참여자들은 방탈출을 위해 미션으로 제시한 구글 폼에서 문제를 풀고 비밀번호를 조합해 열쇠를 열어 방을 탈출합니다. 또 다른 버전으로 지역 내 길거리에 서 있는 전봇대, 상가, 정거장 책나루터 책장에 큐알코드 스티커를 부착한 후 게임 참가자들이 큐알코드를 찾아 제시한 문제를 풀고 답을 제출하면 다음 장소를 찾아가게 하는 지도를 제공받는 방식도 있습니다.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이동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기 때문에 가족이 함께 참여하면 더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선녀와 나무꾼에 이어 심청전과, 장화홍련전이 준비 중이지요.

런닝맨 프로그램은 스태프들의 안내가 많이 필요했다면, 방탈출은 참가자들이 비대면으로 미션을 다운로드하여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진행합니다. 어쩌면 그런 점에서 흥미를 더 느끼는 것 같습니다. 바리데기 신화를 배경으로 하는 버전은 모험을 즐기는 어린이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또한 인터넷으로만 진행하는 방탈출이 있는데 기후환경문제와 영화 어벤저스를 콜라보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 주제를 선정하는 특별한 기준이 있는지 궁금하다.

우리는 작은도서관을 운영하는 단체이고 책으로 시민성을 키우자는 것이 우리 단체가 추구하는 방향입니다.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청소년, 청년들도 책이 기본이 되어 다양한 활동에 접근하고 참가자들도 어떤 책을 읽으라는 미션이 있고 미션 해결을 위하여 참여하게 됩니다. 주제는 평화, 통일, 인권, 기후위기, 세계시민, 문화다양성 등 다양하며 신화와 옛이야기를 기본으로 준비합니다.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기본도서 2~3권을 선정하여 기후 행동을 하던, 청소년 인권을 이야기를 하던, 책을 기본으로 합니다. 시장 골목, 상점 등이 기지가 되고 캠프가 되어서 활동을 합니다.


■ 고민빨래방 참여 후 여주사람들에게 온 변화가 있다면?

아이들과 같이 만들고 노는 분야여서 저희가 온라인으로 프로그램을 준비하는데 과연 될까?
걱정하고 시행착오에 대한 고민들이 많았는데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새로운 방식을 생각해내고 있고, 하고자 하는 것들이 꼭 오프라인 / 온라인 모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행을 시켜보는 것이 중요하고 재미있을 것 같다며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며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 좋았습니다.

아이들이랑 놀 때도 대면으로 만나는 것보다 비대면 활동이 분위기는 안 살지만 그런 분위기 속에서 어떻게 재미있게 놀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재미나게 노는 것에서 일상의 예술교육활동을 찾아가는 방향을 단체 스스로 고민하게 하는 시간이 좋았습니다.


■ 더 해보고 싶은 일들이 있으신가요?

오프라인 게임, 다양한 보드게임 등을 온라인으로 함께 진행하는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 구글맵을 활용한 그림책 여행지도를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국민들이 코로나19 때문에 어디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상황에 관광명소, 해수욕장, 유적지 등이 전부 폐쇄되었지요. 지역 사람들이 연대를 해서 여주 지역을 소개하는 짧은 동영상을 연동시키면 직접 가지는 못해도 그곳을 체험할 수 있게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360도 캠으로 촬영한 영상을 구글맵에 연동하고 VR 안경을 쓰면 그 지역을 직접 가본 것처럼 동서남북 지역을 기억하는 구글 그림책 지도를 만들고 있습니다. 장소에 어울리는 그림책을 소개하고 읽어주기도 합니다.


■ 코로나 시대 이후로 올해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의 공모지원사업의 형태도 조금 변했습니다. 앞으로 문화예술교육이 가져가는 형태가 점점 다양해진다면 어떤 형태로 바뀌게 될까요? 여주사람들이 추구하거나 시도하는 새로운 교육프로그램의 형태가 있다면?

저희는 줌으로 기획회의를 하고 책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기획회의를 하기 전에 여는 시간으로 줌으로 그림 마피아 게임, 땅따먹기 게임 등으로 시작합니다. 크고 작은 단체들이 방송국을 만드느라 바쁩니다. 이것저것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바쁘고 밴드, 유튜브 라이브 등을 배우는 게 소모적이라는 생각과 함께 이렇게 가다 보면 우리 사업의 절반은 유튜브로 해야 되나? 라는 고민을 많이 합니다. 그것보다는 우리가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을 시민들과 함께 하며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최근 연구를 병행하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데 믿음을 가지고 연구 활동을 지속할 수 있게 지원해주는 점이 고맙습니다. 서로 믿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기획서를 허위로 작성했다고 의심할 수도 있고, ‘꿈다락에서 우리를 얼마나 믿어줄까?’와 같은 고민을 합니다. 코로나19와 같은 비대면 상황을 완전히 떨쳐내긴 어렵지만, 센터와 단체들이 같이 양립하면서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 숙제인 것 같습니다.

■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자리 잡고 싶으신가요?

우리는 청소년이 책과 즐겁게 노는 세상을 꿈꿉니다.
사람들은 “요즘 세상에 누가 책을 읽어?” 라고 말합니다. 책을 가지고 어떤 일을 하려고 기획하면 시대에 뒤쳐진다는 시선들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답은 책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문학도 예술의 한 자리로 자리 잡을 수 있고 인문예술이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를, 미래를 꿈꿔봅니다. 저희는 시민단체입니다.
시민단체는 예술단체가 아니라며 가끔 배척 받을 때도 있습니다. 바라는 게 있다면 예술단체든 시민단체든 다른 단체들과 협업하며 새로운 시대에 맞는 놀이문화를 만들어가는 공동체가 되는 것입니다.

■ 덧붙이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어떻게 진행될 지는 모르겠지만, 이 상황에 익숙해지면서 알맞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는 많이 줄었지만 여러 가지 다른 분야에서 할 수 있는 분들의 이야기도 많이 듣고 개개인의 역량도 강화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았습니다. 다른 단체들 꿈다락 멘토들을 통해서 배우는 게 분명히 있고, 우리의 틀 밖에서 보는 내용을 공유 한다면 서로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만나지 못하는 것이 가장 안타깝습니다. 만나고 싶은 단체들, 예를 들어서 뮤지컬팀이나 놀이를 연구하는 팀이 있다면 그 팀들과 소통과 협업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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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rmation

  • 웹진 '지지봄봄'/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 2012년부터 발 행하고 있습니다. ‘지지봄봄’은 경기도의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가까이 바라보며 찌릿찌릿 세상을 향해 부르는 노래입니다. 문화예술교육 현장이라면 어디든 드라마처럼 펼쳐지는 다양한 삶과 배움의 이야기와 그 안에 감춰진 의미를 문화, 예술, 교육, 생태, 사회, 마을을 횡단하면서 드러내고 축복하고 지지하며 공유하는 문화예술교육 비평 웹진입니다.

글쓴이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자기소개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는 문화예술교육으로 함께 고민하고, 상상하며 성장하는 ‘사람과 지역, 예술과 생활을 잇는’ 플랫폼으로 여러분의 삶과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