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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방송, 알려줘요! GGC

경기 북부 물들인 <어반 시놉시스>와 최초 공개 유물 가득한 <혼자 보긴 아까워서>

알려줘요! GGC <경기도 / 고양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

알려줘요! GGC(Gyeong Gi Culture)는 경기도 31개 시군의 문화예술 소식을 하나로 모아 시민들께 전달합니다.


알려줘요 GGC! 경인방송 라디오 <박성용의 시선공감> FM90.7MHz

진행 : 방송인 박성용 | 출연 : 박은보 아나운서

방송일 : 2026년 7월 3일(금) 18:00~20:00



■ 박성용: 매주 금요일 이 시간, 경기도의 구석구석, 숨겨진 문화와 예술의 향기를 배달해 드리는 시간이죠. 경기문화재단과 함께하는 <알려줘요 GGC>! 오늘도 박은보 아나운서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 박은보: 네,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주말 문화 스케줄을 책임지는 박은보입니다. 요즘 영화나 드라마에서 시놉시스라는 말 자주 사용하는데요. 혹시 '시놉시스(Synopsis)'라는 단어 들으면 보통 어떤 게 먼저 떠오르세요?


■ 박성용: 시놉시스요? 보통 영화나 소설에서 '개요'나 '줄거리'를 말할 때 자주 쓰잖아요. 전체적인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요약해 놓은 거죠?


◇ 박은보: 맞습니다. 그런데 이 '줄거리'라는 개념이 우리가 매일 발을 붙이고 살아가는 '도시(Urban)'와 만나면 어떤 모습이 될까요? 오늘 첫 번째로 소개해 드릴 곳이 바로 이 흥미로운 질문에서 시작된 축제입니다. 고양특례시와 경기북부 일원에서 펼쳐지고 있는 고양미술축제 2026 《어반 시놉시스(Urban Synopsis)》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 박성용: 《어반 시놉시스》라… 도시의 줄거리라는 뜻인데, 이번 축제는 무대를 고양시 뿐만 아니라 경기북부 전역으로 넓혔다고 들었습니다.


◇ 박은보: 네, 맞습니다. 이번 고양미술축제는 고양시를 넘어 경기북부 최대의 '미술 허브'로서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판을 대대적으로 키웠습니다. 그래서 고양시뿐 아니라 의정부, 포천, 파주 등 경기북부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중견 작가님부터 파릇파릇한 신진 작가님들까지 아주 다양하게 참여하셨고요. 경기북부의 여러 예술 관련 단체들과 손을 잡고 다채로운 협력전까지 풍성하게 준비했습니다.


■ 박성용: 경기북부 예술가들의 에너지를 한자리에서 느낄 수 있는 거대한 네트워크 축제군요! 은보 씨가 아람미술관 주제전에서 특히 깊은 인상을 받았던 작품이 있었다면서요?



[사진=박은보]


◇ 박은보: 네, 주제전 《우리가 쓴 도시의 연대기》에서 만난 이해반 작가의 《Buffer Zone(버퍼 존)》이라는 대형 작품입니다. 흔히 '도시'라고 하면 화려한 빌딩이나 아파트를 떠올리기 쉽지만,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거대한 '해변'을 묘사하고 있어요. 작가님이 어린 시절을 DMZ 인근 지역에서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경계 지역'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셨다고 해요. 땅과 바다가 만나는 그 경계를 마치 살아 움직이며 꿈틀거리는 하나의 '유기체'처럼 표현하셨는데요. DMZ처럼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긴장감 넘치는 경계지역 안에서도, 묵묵히 살아 숨 쉬고 있는 자연의 강인하고 위대한 생명력을 거대한 화면에 담아낸 거죠. 차분히 전시를 둘러보던 시민 한 분과 인터뷰를 해 보았습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인터뷰/ 임채원(주엽동)] "생각보다 많이 준비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면 제가 고양 시민이거든요. 근데 제가 딱 어렸을 때부터 자라왔었던 그 풍경이 딱 나오면서 좀 몰입도 굉장히 잘 되고 그리고 이제 되게 다양한 주제를 다뤘던 것 같아요. 이제 고양에 사시는 그런 사람들의 풍경도 보지만, 전체적인 그 도시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뭐랄까 여성 주제, 아니면 뭐 외롭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불안을 다룬 이런 그런 내용들도 굉장히 많이 보였던 것 같고요. 제가 좀 인상 깊게 본 거는 그 밑에 공성훈 작가 그분이 굉장히 인상 깊은 내용들을 많이 그림으로 담아주셨는데 하나하나 굉장히 강렬한 느낌을 많이 주셨더라고요. 그리고 우리나라 중에 이제 경기 북부 쪽을 좀 주로 다룬 전시였다 보니까 좀 더 감정 이입도 잘 됐던 것 같고 좋았던 것 같아요."


■ 박성용: 고양시민의 생생한 목소리 들어봤습니다. 경기 북부라는 친숙한 배경 속에서 도민들에게 예술이 얼마나 가깝게 다가왔는지 느껴지네요. 그런데 이렇게 관람객의 호평을 받는 이번 축제가 도시 전체를 배경으로 하다 보니, 볼거리는 참 특별하지만 곳곳에 흩어져 있어 모두 찾아가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사진=박은보]


◇ 박은보: 네, 그래서 무엇을 기준으로 잡고 전시를 보러 가면 좋을지 기준을 미리 잡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 고양문화재단 전시사업팀 전희정 주임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인터뷰/고양문화재단전시사업팀 전희정 주임] "고양미술축제는 고양아람누리와 고양어울림누리, 고양특례시 및 경기북부 일원에서 열리고 있는데요, 이 여러 곳 중 무더운 날씨에 한 곳에서 다양한 전시를 보고 싶으신 분은 고양 아람누리에서 세 개의 전시를 만나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람미술관에서는 사진, 회화, 영상, 설치, 관객참여 작품 등 현대미술의 다양한 장르로 도시라는 주제를 풀어낸 주제전 <우리가 쓴 도시의 연대기>가 진행되고 있구요, 이 전시장 바로 맞은편 상설전시장에서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소리설치작품과 회화작품이 만난 소장품전 <리딩룸 1286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원한 실내 전시를 즐기다가 아람광장으로 나가면 누리조각전 <숨 쉬는 공간>을 통해 야외 풍경과 어우러진 조각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한편 ‘나는 조용한 전시가 좋다’ 하시는 분이 있을 텐데요, 그런 분들한테는 고양아람누리 도서관에서 진행 중인 협력전 <푸른 화단에 꽃을 심는 법>을 추천드립니다. 도서관 같이 조용한 공간에서 서정적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입니다. 또 ‘도심 외곽으로 한번 나가고 싶다’ 하시는 분들에게는 7월 5일 의정부 빼뻘마을에서 개막할 협력전 <땅 위의 달, 설레는 샘물, 우리의 갈망과 이빨 사이로>를 추천드립니다. 미군 주둔 마을이라는 역사적 지리적 특수성으로 생겨난 빼뻘마을의 특수한 환경을 예술로 풀어낸 작품들을 만나보실 수 있는데요, 7월 8일 아람누리에서 출발하는 아트투어를 이용해 간편하게 이동하고 도슨트 설명도 들을 수 있답니다."



[사진=박은보]


◇ 박은보: 네, 담당자님이 짚어주신 코스대로 움직이면 정말 알차겠죠? 특히 의정부 빼뻘마을 아트투어 버스는 활발한 참여와 노쇼 방지를 위해 5,000원의 예약금을 받지만 현장에서 커피 쿠폰으로 돌려드리니까 사실상 무료이고요. 아람미술관 정규 도슨트는 매일 오후 2시에 진행됩니다. 참고로 야외 전시나 도서관 협력전은 무료이지만, 메인 주제전인 《우리가 쓴 도시의 연대기》는 입장료가 딱 1,000원 있다는 점도 함께 체크해 주세요!


■ 박성용: 단돈 천 원으로 즐기는 경기북부 최고 수준의 예술 축제네요. 취향에 맞는 동선 골라서 방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고양미술축제 소식 먼저 알아봤고요. 두 번째로 찾아갈 곳은 어디인가요?



◇ 박은보: 두 번째 목적지는 용인에 위치한 경기도박물관인데요. 올해가 바로 경기도박물관 개관 30주년이 되는 해라 아주 뜻깊은 기념비적인 전시가 열리고 있는 곳입니다.


■ 박성용: 와, 벌써 30주년이나 되었군요. 경기도의 역사와 문화를 지켜온 든든한 버팀목인 박물관인데, 30주년을 맞아 특별한 전시를 준비했을 것 같아요.


◇ 박은보: 네, 맞습니다. 아주 특별하고 가슴 따뜻한 기획전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전시 제목부터가 아주 위트 있고 정감이 갑니다. 바로 《혼자 보긴 아까워서》입니다.



[사진=경기박물관]


■ 박성용: 《혼자 보긴 아까워서》라니, 제목이 정말 직관적이면서도 호기심을 자극하네요. "내가 좋은 걸 가지고 있는데, 너랑 같이 보고 싶어!" 이런 마음이 느껴지네요.


◇ 박은보: 맞습니다. 좋은 걸 공유하고 싶은 귀한 마음이 담긴 이번 전시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기증(Donation)'입니다. 경기도박물관이 지난 30년 동안 문을 열고 운영될 수 있었던 건, 자신의 소중한 가보나 유물을 "나 혼자 보기 아까우니 모든 도민과 함께 나누겠다"라며 선뜻 내어주신 수많은 기증자분들 덕분이거든요. 그 아름다운 나눔의 역사를 한자리에 모은 전시입니다.


■ 박성용: 아, 수많은 종가나 개인 소장가들이 대대손손 물려 내려오던 보물들을 기증해 주신 거군요. 그 소중한 유물들이 대중 앞에 공개되는 건데, 전시 구성은 어떻게 되어 있나요?


◇ 박은보: 전시는 '기증유물이 어떤 손길을 거쳐 전시실에서 우리와 만나게 되는가'에 초점을 맞춰 크게 3부로 나눠 입체적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1부 《남긴 사람들》에서는 자신이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남기려 무엇인가를 만든 옛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예를 들어 조상의 여러 모습이라든가 자신의 삶 등을 기록한 글이나 그림 등입니다. 2부 《기증한 사람들》에서는 조상이 남긴 물건을 간직하다 박물관에 기증한 분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3부 《박물관 사람들》은 기증 유물을 받아 이를 알리고, 보전하는 박물관 사람들의 활동을 보여줍니다. 유물이 더 빛날 수 있도록 그리고 우리 곁에 더 오래 남아 있을 수 있도록 살피고, 매만지는 박물관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여기에서 2부에서 소개하는 기증한 사람들과 관련한 기증 사연이 있어 경기도박물관 학예연구팀 이소희 학예사의 목소리로 직접 준비했습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인터뷰/ 경기도박물관 학예연구팀 이소희 학예사] "2013년 이종하 님은 조선 중기의 무신 이일 장군의 여진 마을 정벌 그림을 경기도 박물관에 기증하였습니다. 이를 계기로 후손인 용인이 씨 집안에선 이일 장군의 이름과 업적을 널리 알리고자 집 안에서 대대로 간직해 온 이일 장군의 밀부 유서, 시호와니 시호 교지 등의 유물을 2024년 경기도 박물관에 맡겨 주셨습니다. 경기도 박물관은 기증받은 그림과 맡겨진 유물 3점을 한데 모아 경기도 유형문화유산 지정을 이끌어 냈습니다. 그 후 용인시 집안에서는 맡겨 두었던 세 점의 유물을 모두 기증했습니다. 조상을 기리려는 후손들의 뜻과 박물관의 노력이 만나 한 가문의 기록을 도민 모두의 문화유산으로 만든 좋은 예라 하겠습니다."



[사진=경기박물관]


■ 박성용: 정말 대단하네요. 집안의 보물을 먼저 박물관에 믿고 맡겼고, 박물관은 그 가치를 증명해 문화유산 지정을 이끌어냈으며, 이에 감동한 후손들이 결국 조건 없이 모두 기증을 하는 내용까지 아주 알차게 짜여 있네요. 특히 1부에 조선시대 사대부 가문의 유물들이 많다고 하셨는데, 이번 전시에서 절대 놓치면 안 되는 '핵심 유물' 하나만 꼽아주신다면요?


◇ 박은보: 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 중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조선 중기의 문신이었던 '송준 초상' 3점입니다. 보존 처리를 완료하고 이번 특별전에 최초 공개됩니다. 이 초상화는 송준의 평소 모습을 그린 뒤 집안 자손들의 요청으로 술에 취한 모습과 화가 난 모습을 더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 인물의 다양한 표정을 담은 초상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데, 취한 모습과 화가 난 모습을 그렸다는 점은 더욱 흥미롭습니다. 아마도 자손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았던 인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 박성용: 한 사람의 다양한 모습을 세 점의 초상화로 수 있는 기회라니, 이건 정말 '혼자 보긴 아까운' 전시가 확실하네요. 2부의 생활 유물 쪽은 분위기가 좀 다를 것 같은데 어떤가요?


◇ 박은보: 맞습니다. 1부가 묵직한 느낌이라면 2부는 부모님 세대에게는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신기함을 주는 공간입니다. 예를 들면 100년 전 개성 지역에서 만들어진 '개성반닫이' 가구라든가, 근현대의 냄비 같은 것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기증자분들의 손때와 추억이 그대로 묻어있어서, 유물 하나하나 앞에 적힌 기증 사연을 읽다 보면 마음이 찡해지기도 합니다.


■ 박성용: 박물관은 단순히 오래된 물건을 쌓아두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의 기억과 마음이 이어지는 공간이라는 걸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전시네요. 주말에 부모님 모시고 3대가 함께 방문해도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 박은보: 네, 특히 주말에는 가족 관람객들을 위한 '경기 트레저 헌팅'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방금 소개해 드린 경기도박물관 개관 30주년 특별전 《혼자 보긴 아까워서》는 오는 10월 11일까지 진행되니까요, 유물 속에 숨겨진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경기도박물관에 꼭 한번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 박성용: 고양의 세련된 도시 미술 축제부터 용인의 따뜻한 역사 유물 기증 전시까지, 이번 주말도 경기도 안에서 문화 풍년이네요. 오늘 알찬 소식 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박은보: 네,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박성용 : 경기도의 다양한 전시, 공연 등 문화소식을 전하는 Gyeong Gi Culture <알려줘요 GGC!>. 이 방송은 경기문화재단과 함께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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