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씨 회원 가입 안내
경기도내에 위치한 국·공·사립 문화예술기관,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 등 기관 회원부터 경기도 예술인 및 개인 회원까지 도내의 문화예술 소식과 정보를 발행해주실 수 있는 곳이라면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지지씨 회원은 경기도 문화예술 콘텐츠를 지지씨플랫폼에 직접 올려 도민들과 더욱 가까이 소통할 수 있습니다.
기관에서 발행하는 소식지, 사업별 보도자료, 발간도서 등 온라인 게재가 가능하다면 그 어떠한 콘텐츠도 가능합니다.
지지씨를 통해 더 많은 도민에게 문화예술 사업과 콘텐츠를 홍보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세요.
지지씨 회원으로 제휴를 희망하는 기관 및 개인은 해당 신청서를 작성하여 메일로 제출바랍니다.
지지씨 기관 회원 혜택
신청서 작성 및 제출안내
경기 문화예술의 모든 것, 지지씨는
기관 회원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지지씨플랫폼 운영 가이드
지지씨는 회원 여러분의 게시물이 모두의 삶을 더욱 아름답게 해 줄 거라 믿습니다. 경기문화재단은 여러분이 작성한 게시물을 소중히 다룰 것입니다.
제1조(목적)
본 가이드는 재단법인 경기문화재단의 ‘온라인 아카이브 플랫폼 지지씨(www.ggc.ggcf.kr. 이하 ‘지지씨’)’의 기관회원(이하 ‘회원’)의 정의 및 권리와 의무를 규정하고, 회원의 생산자료에 관한 기록 저장과 활용에 관한 내용을 규정함을 목적으로 합니다.
제2조(정의)
본 가이드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지지씨’는 경기도 소재 문화예술기관의 생산자료 등록과 확산을 위해 경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온라인 아카이브 플랫폼입니다.
② ‘회원’이란 소정의 가입 승인 절차를 거쳐 지지씨 글쓰기 계정(ID)을 부여받고, 지지씨에 자료 등록 권한을 부여받은 경기도 소재 문화예술기관 및 유관기관을 의미합니다.
‘생산자료(=콘텐츠)’란 ‘회원’이 지지씨 플랫폼 상에 게재한 부호, 문자, 음성, 음향, 그림, 사진, 동영상, 링크 등으로 구성된 각종 콘텐츠 자체 또는 파일을 말합니다.
제3조(가이드의 게시와 개정)
① 경기문화재단은 본 가이드의 내용을 ‘회원’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지지씨 플랫폼의 기관회원 등록 안내 페이지에 게시하여, 자유롭게 내려받아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합니다.
② 본 가이드는 경기문화재단의 온라인 플랫폼 운영 정책 및 저작권 등 관련 법규에 따라 개정될 수 있으며, 가이드를 개정, 적용하고자 할 때는 30일 이전에 약관 개정 내용, 사유 등을 '회원'에 전자우편으로 발송, 공지합니다. 단, 법령의 개정 등으로 긴급하게 가이드를 변경할 경우, 효력 발생일 직전에 동일한 방법으로 알려 드립니다.
1. 본 가이드의 개정과 관련하여 이의가 있는 ‘회원’은 탈퇴할 수 있습니다.
2. 경기문화재단의 고지가 있고 난 뒤 효력 발생일까지 어떠한 이의도 제기하지 않았을 경우, 개정된 가이드를 승인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제4조(회원자격 및 가입)
① ‘지지씨’의 ‘회원’은 경기도 소재 문화예술기관과 유관기관으로 합니다. ‘회원’은 글쓰기 계정을 부여받은 후 지지씨에 생산자료를 등록하거나, 게시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② ‘지지씨’의 가입 신청은 지지씨 누리집에서 가능합니다. 회원가입을 원하는 기관은 계정 신청서를 작성, 가입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1. 회원가입을 원하는 기관은 지지씨에서 내려받기 한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 지지씨 계정 신청서’를 지지씨 공식 전자메일(ggc@ggcf.kr)로 제출, 승인 요청을 합니다.
2. 한 기관에 발급되는 계정은 부서별/사업별로 복수 발급이 가능합니다. 단, 사용자 편의 등을위해 기관 계정 관리자 1인이 복수 계정의 발급을 신청한 경우, 승인 불가합니다.
3. ‘회원’ 계정은 신청인이 속한 기관명/부서명/사업명 등의 한글로 부여됩니다.
4. ‘회원’은 계정 발급 후 최초 로그인 시 비밀번호를 변경합니다.
5. 계정의 비밀번호는 가입 승인된 계정과 일치되는 ‘회원’임을 확인하고, 비밀 보호 등을 위해 ‘회원’이 정한 문자 또는 숫자의 조합을 의미합니다.
③ ‘지지씨’ 가입 신청 방법은 내부 방침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며, 가입 신청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지지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④ 경기문화재단은 다음 각호에 해당하는 신청에 대하여 승인 불허 혹은 사후에 계정을 해지할 수 있습니다.
1. 과거 회원자격 상실 회원. 단, 경기문화재단과 회원 재가입 사전 협의, 승인받은 경우는 예외로 함
2. 정보의 허위 기재, 저작권 등 관련 법률을 위반한 저작물 게시 등 제반 규정을 위반한 경우
⑤ ‘회원’은 회원자격 및 지지씨에서 제공하는 혜택 등을 타인에게 양도하거나 대여할 수 없습니다.
⑥ ‘지지씨’는 계정과 생산자료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별표〕에 따라 ‘회원’을 구분합니다. 회원 구분에 따른 이용상의 차이는 없습니다.
제5조(회원 정보의 변경)
① ‘회원’은 언제든지 가입정보의 수정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기관명, 부서명 등의 변경에 따른 계정 변경도 가능합니다. 단, 계정 변경시에는 계정(신청/변경)신청서를 다시 작성, 제출해야 합니다.
② ‘회원’은 계정 신청 시 기재한 사항이 변경되었을 경우 전자우편 등 기타 방법으로 재단에 대하여 그 변경사항을 알려야 합니다.
③ 제2항의 변경사항을 알리지 않아 발생한 불이익에 대하여 재단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제6조(회원 탈퇴 및 정지‧상실)
① ‘회원’은 지지씨 공식 전자메일, 전화 및 경기문화재단이 정하는 방법으로 탈퇴를 요청할 수 있으며 경기문화재단은 ‘회원’의 요청에 따라 조속히 탈퇴에 필요한 제반 절차를 수행합니다.
② ‘회원’이 탈퇴할 경우, 해당 ‘회원’의 계정 및 가입 시 작성, 제출한 개인정보는 삭제되지만, 탈퇴 이후에도 등록자료는 ‘지지씨’에서 검색, 서비스됩니다.
③ ‘회원’ 탈퇴 후에도 재가입이 가능하며, 탈퇴 전과 동일한 아이디를 부여합니다.
제7조(생산자료의 게시와 활용)
① ‘회원’은 글쓰기페이지(www,ggc.ggcf.kr/ggcplay/login)를 통해 계정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 ‘지지씨’에 접속합니다.
② ‘회원’은 ‘지지씨’ 에디터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해당 기관의 문화예술 관련 자료를 게시 및 수정, 삭제할 수 있습니다. 단, 사업의 일몰, 기간의 종료, 추진부서의 변경 등의 사유로 삭제는 불가합니다.
③ ‘회원’은 ‘지지씨’에 게시한 해당기관의 자료를 뉴스레터, SNS 등 온라인 매체로 확산,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단, 타기관의 자료를 사용하는 경우 사전 사용 협의 및 출처를 밝혀야 합니다.
④ ‘회원’의 게시물은 도민 문화향수 확산을 위해 출처를 밝히고 뉴스레터나 SNS 등의 채널에 가공 없이 활용될 수 있습니다.
제8조(회원의 아이디 및 비밀번호의 관리에 대한 의무)
① ‘회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에 관한 관리책임은 ‘회원’에게 있으며, 이를 제3자에게 제공할 수 없습니다.
② ‘회원’은 아이디 및 비밀번호가 도용되거나 제3자가 사용하고 있음을 인지한 경우, 이를 즉시 경기문화재단에 알리고 재단의 안내를 따라야 합니다.
③ 본조 제2항의 상황에 해당하는 ‘회원’이 경기문화재단에 그 사실을 알리지 않거나, 알린 경우라도 경기문화재단의 안내에 따르지 않아 발생한 불이익에 대하여 경기문화재단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제9조(회원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의무)
① 경기문화재단은 지지씨 계정 신청시 수집하는 개인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계정 관리자 이름 2. 사무실 연락처 3. 담당자 전자메일
② ‘회원’의 개인정보는 「개인정보보호법」 및 경기문화재단 개인정보처리방침에 따라 보호됩니다.
③ 경기문화재단 개인정보처리방침은 ‘지지씨’ 누리집 하단에 공개하며, 개정시 그 내용을 ‘회원’의 전자메일로 알립니다.
제10조(사용자 권리 보호)
① ‘회원’의 게시물이 저작권 등에 위배될 경우 경기문화재단은 사전 협의나 통보 없이 바로 삭제조치합니다. 이와 관련한 분쟁은 「저작권법」 및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등을 따릅니다.
② 경기문화재단은 ‘회원’의 게시물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내용이거나, 관련 법령을 위배하는 등지지씨의 운영 정책에 부합되지 않는 경우, ‘회원’과 협의 없이 삭제할 수 있습니다.
‘지지씨’의 게시물로 기관의 명예훼손 등 권리침해를 당하셨다면, 경기문화재단 지지씨멤버스의 고객상담(VOC)을 통해 민원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이는 (사)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의 정책 규정을 따라 처리될 것입니다.
본 약관은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의 승인을 얻은 날부터 시행됩니다.
대분류 | 외부기관 | 경기문화재단 |
---|---|---|
중분류 | 뮤지엄(박물관,미술관)/협회/문화예술공공기관/시군청 담당부서 등 | 본부/기관 |
아이디 | 사업부서명/사업명 | 사업부서명/사업명 |
글쓴이 노출 | 아이디와 동일(한글) | 아이디와 동일(한글) |
콘텐츠 등록/수정 요청
01. 콘텐츠 등록 및 수정 요청서 양식 다운로드
콘텐츠 직접 등록 및 수정이 어려우실 경우, 해당 요청서 양식을 다운로드 하신 후 작성하여
지지씨 관리자에게 등록·수정을 요청해주세요.
02. 콘텐츠 등록 및 수정 요청 안내
상단에서 다운로드하신 해당 요청서 양식 파일을 지지씨 관리자 이메일로 제출해 주세요.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28호 | <남양주 호평중학교> 협동으로 연결된 배움의 공동체의 혁신은 위기 앞에서 멈추지 않는다
지지봄봄 10주년,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호평중학교는 경기도 최초의 혁신학교로 2009년 지정되어, 그간 지역사회로 열린 배움의 공동체 철학과 운동에 기반한 수업과 공간, 의례 등 학교 전반의 혁신으로 새로운 공교육의 모델이 되고 있다. 《지지봄봄》에서는 2013년 호평중학교를 방문해 당시 이승곤 미술교사(이후 호평중학교의 2대 공모제 교장으로 역임했다)와 학교를 둘러보고, 사토 마나부 동경대 교수의 ‘배움의 공동체’ 철학에 기반한 학교 혁신의 이야기를 들었다. 수업을 통해 학생들과 함께 학교 공간을 변화시키는 경험은 학생들 스스로 학교의 주인이자 수업의 주체가 되어가는 학습과정의 일부라는 것을 확인하였고, 이를 《지지봄봄》 2013년 가을호에 게재하였다. 지난 7년간 우리는 세월호참사와 같은 엄청난 사건들을 겪었고, 더욱 잦아진 기후변화와 4차 산업혁명으로까지 일컬어지는 더욱 빨라진 기술변화, 그리고 코로나19와 같은 새로운 전염병 창궐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학교만큼 변화에 더딘 곳도 없었다. 호평중학교의 혁신은 이러한 시대의 변화를 어떻게 맞이하고 대처하고 있었을까? 혹시 여느 공교육학교들처럼 모든 학생들이 감시와 통제가 용이하도록 규격화된 교실과 책상, 의자에 앉아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전면의 선생님을 바라보는 교실 혹은 온라인 수업으로 돌아간 것은 아닐까? 기대와 걱정을 안고 정현숙 현 교장을 만나 학교를 둘러보며 그간의 변화와 현재의 고민, 그리고 지금 호평중학교의 도전 과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호평중학교로 가는 길, 먼저 학교 담벼락이 눈에 띄었다. 예전 키스해링의 그래피티를 카피한 벽화로 채워졌던 담벼락이 3학년 학생들이 직접 도안한 그림과 글로 바뀌어 있다. 그동안 학교 공간을 변화시키는 미술수업은 계속 진행되고 있었구나 싶어 안심이 되었다. 기존의 것을 지우고 새로 그리는 행위는 이유를 필요로 하고, 그 이유를 학생들과 함께 찾는 과정은 배움이 되고, 그 과정을 통해 생겨난 장소의 아름다움은 학습자들로 하여금 그 장소와 배움 자체를 더욱 사랑하도록 만들게 한다. 코로나19로 학년별 교차 등교가 이뤄지는 상황이다 보니 평일임에도 학교는 한산하게 느껴졌다. 방문 당일은 2학년의 등교수업 날이고, 나머지 학년은 온라인 수업을 한다고 했다. 현관에서 방역수칙에 따라 방문 등록, 체온 측정, 그리고 손 세정을 한 후 교장실로 안내받아 들어갔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학교의 풍경이지 싶다. 2019년 3월 1일 4년 임기의 3대 공모제 교장으로 부임한 정현숙 교장은 인터뷰에서 2009년 호평중학교가 혁신학교를 시작하던 때부터 현재까지를 생생히 들려주셨다. 2013년 이승곤 당시 미술교사를 만났을 때는 주로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통해 변화시켜가는 학교 공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눴다면, 혁신학교 준비기부터 지역사회 연대협력 업무를 담당했었다는 정현숙 교장은 학생, 교사, 학부모가 함께 성장하는 지역사회로 열린 배움의 공동체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었다.
2006년 당시 학교 근처로 이사를 와서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이기도 했던 정현숙 선생은 자녀가 동네에서 잘 자랄 수 있기를 바랐지만, 본인이 교사임에도 학교에서는 희망을 찾지 못하고 있을 때라고 했다. 이명박 정부는 국가 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 시험을 공고히 하고 있었고, 교사들은 학교의 교육 불가능성에 절망하며 누구도 행복하지 않은 학교를 떠나려는 분들이 많았다 한다. 다행히 2009년 부임한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의 배움의 공동체 기반의 혁신학교 정책은 뜻이 같은 교사들에게 도전해 볼 만한 계기가 되었고, 당시 학부모진로상담연수회를 운영하는 학생진로부장이었던 정현숙 선생은 학부모들과 함께 혁신학교 정책에 별 관심이 없던 교장을 설득하였고, 혁신학교가 되면 한 학급을 42명에서 29명까지 줄여 편성할 수 있다는 지침으로는 반대하던 동료 교사들도 설득할 수 있었다 한다. 혁신학교 호평중학교의 여정은 2009년 동시 지정된 남한산초등학교, 고양 덕양중학교와 함께 이렇게 출발하였다. 혁신학교로 지정된 후 곧바로 시작한 일은 배움의 공동체 기반의 혁신학교의 철학과 원리를 공유하는 교사 아카데미와 학부모 아카데미였다. 지역사회연대부를 설치하고 정현숙 선생은 초대 부장 직책을 맡아 학부모가 참여하는 마을 기반의 학교만들기에 나섰다. 지역의 생협과의 협력으로 학생들의 건강을 위한 먹거리 교육과 텃밭 수업을 시작했고, 지금도 ‘호평푸르네’라는 이름의 동아리로 이어지고 있는 주말 아버지 학교를 열었다.
2011년부터는 교사들의 공개수업과 수업연구모임을 정례화했다. 혁신학교 이전에 진행되던 공개수업이 복잡한 규정과 절차에 맞춰 교사의 교수법과 수업콘텐츠를 공유하는 행사였다면, 배움의 공동체 철학에 기반한 공개수업은 학생들의 배움 그 자체에 주목하는 교사들의 연구모임이다. 배움의 공동체 공개수업은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 배우고, 서로의 배움을 어떻게 도와주는지에 대해 수업 참관 동료 교사들이 발견하고 공유하면, 해당 교사는 이를 자기 수업에 반영하는 원리로 운영된다. 이러한 공개수업은 혁신학교 간의 수업연구교류모임으로도 이어져, 지금도 매년 경기도 혁신학교 교사들의 공동 워크숍을 통해 지속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어려움도 있는데 교사 순환 근무제는 배움의 공동체 기반 혁신학교의 지속 발전 운영에 걸림돌이 된다고 한다. 호평중학교도 올해만 해도 6명의 교사가 새로 부임해왔는데, 이분들은 배움의 공동체 운영 방식에 익숙하지 않아 수업을 여는 것에 대한 부담과 교사연구모임 활동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한다. 배움의 공동체 교사연구모임은 상호 신뢰와 존중을 기반으로 하는 실천적 배움의 활동인데 모임 구성원의 변화는 어느 정도 도달한 연구모임의 성취를 이전으로 되돌이키기 때문일 것이다. 교사 순환 근무를 통해 개별교사나 단위학교의 성취를 우리 교육 전반의 문화로 확산하면서 느리더라도 다 같이 조금씩 진일보한다는 측면에서는 유의미하다고 하더라도,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학생들을 매일같이 만나면서 한 명 한 명의 삶과 배움의 자리를 살펴 지금 필요한 교육을 해야 하는 교사에게 이 상황은 합리적으로 비춰질 리 없다.
올들어 코로나19로 대면수업이 어려워진 상황은 협동수업에 위협이 되었다. 모둠 안에서 학습자 간 형성된 배움의 관계를 통해 서로의 배움을 지지하고 돕는 원리로 작동하는 협동수업을 비대면 온라인 수업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지난 1학기 내내 시행착오를 겪으며 모색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대면 상황의 모둠식 협동수업이 불가능하다고 해서연단에 선 교사를 중심으로 일렬로 배치된 교실에서 일방향으로 이뤄지던 예전 수업방식으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비대면 수업 초기에 활용하던 콘텐츠 기반의 EBS교육 온라인 플랫폼을 참여자 간의 협동작업 기반의 구글 클래스룸 플랫폼으로 변경하고 교사들은 활용법에 대한 연수도 따로 받았다. 지금은 온라인에서 학생들과 비대면 수업의 약속을 같이 만들어 공유하고 온라인 협동수업도 하나씩 개발해 운영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각자 작업한 음악을 온라인수업플랫폼에서는 공동작품으로 만들고 등교하는 날에는 이를 같이 듣고 크리틱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모둠수업을 위한 책상 배치에도 변화를 주었는데, 이전에 4명의 학생이 한 모둠으로 각자의 책상을 사각형 모양으로 붙여 둘러앉던 배치를 중간을 비운 십자가 모양으로 바꿨다. 그리고 이러한 수업의 시도와 적용 사례들은 경기도 내 혁신학교 네트워크 교사 워크숍을 통해 공유하고, 워크숍에 참여한 교사들은 이러한 사례를 개별 현장에 맞는 방식으로 다시 고쳐 적용하기도 한다. 동경대 사토 마나부 교수의 언어로 쓰인 배움의 공동체운동이 코로나19라는 위태로운 감염병의 토대 위에 혁신학교 교사들과 학생들의 언어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처럼 누군가는 위기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며 지난 시절로 회귀하려 하고 있고, 누군가는 좀 실수가 있더라도 전환의 기회로 삼아 지난 시절의 잘못 끼워진 단추를 여미며 미래를 연다.
“학교는 일 년 내내 학생들이 오고 가는 곳이며, 사계절을 만나고 감수성을 기르는 곳이기에……. 학교의 환경을 바꾸는 것은 또 다른 교육이다”(이승곤 호평중학교 전임교장, 『학교 공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가고 싶은 학교 만들기 프로젝트』, 창비교육, 2019)
인터뷰를 마치고 정현숙 교장과 학교를 둘러보았다. 비대면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되면서 호평중학교의 올해 학교공간 혁신프로젝트는 멈췄다. 지난 해 통합교과수업을 통해 학생들 주도로 변화시킨 장소들이 곳곳에 눈에 들어온다. 호평중학교 수업의 특성 중 하나는 ‘실천하는 배움’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미술, 기술, 사회 등의 수업들을 통합해 운영한다. 학생들이 참여해 학교 곳곳에 만들었다는 특별한 공간들은 교과 통합 연계 수업을 통해 생겨났으며, 입학식이나 졸업식, 스승의 날, 학생의 날, 세월호 기억의 날, 축제 등 학교 의례 행사 또한 수업을 통해 기획되고 실행된다. 사회수업에서 공간재생이나 행사기획의 컨셉을 정하고, 자치시간을 활용해 참조할 만한 공간이나 행사를 직접 찾아가 보면서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며, 미술시간에는 건축가나 디자이너와 함께 아이디어를 실제 공간에 적용시키고, 축제기획단이나 졸업준비위원회 등의 동아리 활동과 학생회 활동을 통해서는 행사를 실행하는 방식으로 학습이 진행된다. 지난해 3학년 학생회가 주도한 축제의 컨셉이 ‘NO플라스틱’이었는데, 사회수업에서 컨셉을 정하고, 1~2학년들 대상의 설명회를 가지고, 이러한 컨셉을 반영한 여러 행사를 모아 기획 추진되었다. 이처럼 수업과 자치활동을 포함한 학습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공간의 주인이 되고, 의례의 주체가 되어간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지속해 가기에 기존 학교행정시스템은 한계가 있다. 특히 공간혁신프로젝트의 경우에는 소방, 전기, 상하수도, 보일러 등 법적 규정과 제약을 학생들이나 교사로서는 알기 어렵기에, 학교 시설의 건축 디자인과 조성 및 재생을 위한 행정 에이전시나 컨설턴트가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 학교공간혁신을 위한 공모사업이 교육부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기간이 촉박하고 계획을 수립해서 지원해야 하는 구조라 통합교과의 원리에 따라 학생들과 교사들이 주도적으로 계획하여 추진할 여지가 없고, 행정적 부담도 클 것 같아 지원 신청하지 않는다 한다.
“학생들과 간담회에서 한 학생이 하늘을 보며 쉬고 싶다고 말하더라. 그래서 이 공간이 생겨났다”
옥상에 조성된 텃밭에서 정현숙 교장이 말했다. 안전의 위험이 있어 전자잠금장치를 두고 수업시간에만 활용되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학생들이나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제일 좋아하는 공간이란다. 파놉티콘.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으로 잘 알려진 공리주의 법학자이자 철학자 제레미 벤덤이 고안하고 제안했다고 알려진 통제와 감시체제로서의 ‘파놉티콘’은 불과 몇 십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세상의 모든 공장, 교도소, 군대, 학교, 병원 시설의 구조를 설명하는 유일한 원리였다. 요즘도 교도소 같은 감시와 병원 같은 관리로, 군대 같은 훈련을 통해 21세기의 인재를 공장처럼 찍어내는 곳이 학교라는 진단들이 심심찮게 나오는 이유는 물리적인 시설 구조의 유사성이 그 시설의 작동원리나 사용자들의 문화와 의식의 유사성으로 여전히 강제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해 지식정보통신기술이 발전하고 시민들의 의식은 높아져 교사들이 독점해온 지식과 정보를 학생들과 부모들은 인터넷이나 학원에서 더 빨리 습득하고 있고, 체벌은 사라졌지만 보이지 않는 학교폭력은 여전하며, 진학에 도움이 안 되는 예술과 체육은 등한시되는 학교는 전인으로서의 성장을 돕는 장소가 아니라는 것을 모두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학교가 지탱될 수 있었던 이유는 가족 외 누구도 돌봐주지 않는 자신들의 자녀를 온종일 돌보며 살 수 없는 부모들의 피로감과 부모들의 노동을 필요로 하는 국가나 시장의 불안이었을 수도 있음을 코로나19는 드러내 주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들이 자기 배움의 주인이 되고 서로의 배움을 위해 협력하는 수업과 공간, 그리고 의례가 있고, 그러한 실천적 학습을 지지하고 협력하는 장소로 학교와 지역을 일궈가는 호평중학교의 실험과 혁신은 코로나가 이후로도 오래도록 이어질 시대에 필요한 학교의 존재 이유와 학습의 방식을 분명 선취하고 있다.
- 참고 -
▶「담장 없는 지역사회‘배움의 공동체’, ‘호평중학교」 2013 지지봄봄 다시보기(클릭) ◀
<ggc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