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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코로나19 예술백신TFT

옆집 옥상에서 즐기는 낭독회

김태령

지역 주민들이 물리적 거리로도, 심리적으로도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이웃집, 옆집과 같은 일상 공간에서 공연을 본다면 어떨까? 본 프로젝트는 옥상이라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공간을 특별한 공간으로 재구성하여, 어렵게만 느껴지는 예술을 더욱 친근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2019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나나>를 입체 낭독극으로 재구성하였다. 소설 <나나>는 주인공 연주가 죽은 연인 나나와의 기억을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조카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나가 연주에게 했던 행동과 말이 파생되어 이야기는 흘러간다. “나는 돈을 벌고, 너는 나를 돌봐줘.”와 같이 일상적인 대화가 그들에겐 서로의 마음이 담긴 청혼이 되듯, 단면적이지 않은 말들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기 원한다. 그렇기에 낭독이 더욱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소설 속 등장하는 옥상은 극 중 나나가 자살한 공간이면서 병든 고양이 나나를 묻어준 공간이다. 소설의 마지막에는 결국 연주가 나나의 말과 행동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과연 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옥상’에서 공연을 함으로써 소설 속 공간을 실제 존재하는 공간으로 더 넘어 소설 속 인물이나 상황들까지 어떤 소설의 내용이 아닌 것으로, 소설과 실제의 경계 위에 있도록 하려 함이다. 관객들이 낭독극을 보며 자신이 공연을 보고 있는 공간이, 극 중 인물 나나와 연주가 머물렀던 공간으로 인지하기를 바란다. 소설에서 묘사된 것처럼 정돈된 느낌보다는 오랫동안 사람이 드나들지 않았던 공간으로, 두 사람만의 시간이 흘렀던 공간으로 느껴졌으면 한다. 관객들의 관람과 안전에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상상력 몰입을 도와주는 소설 속 장치인 물탱크, 작은 홈, 얼기설기 엉켜 있는 전선 등을 무대 연출하였다.





이 프로젝트는 공연 장소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일상 공간에서의 공연관람을 제공하기, 일반적인 ‘연극 극장’ 이 아닌 익숙하고 편안한 공간에서 공연예술을 제공하기, 코로나19의 극복 방법으로써 지역공연을 활성화 하기 등을 목표로 하였고, 생각보다 많은 관객으로 기존의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할 수 있었다.



information

  • 김태령/ 연출

    김혜수/ 연극, 뮤지컬 배우

    김희연/ 연극, 뮤지컬 배우

글쓴이
경기문화재단 코로나19 예술백신TFT
자기소개
코로나19 상황 속 문화예술계 지원 및 도민의 문화향유 기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