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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코로나19 예술백신TFT

코로나 19호실, 2020

극단 <신비한 움직임 사전>

<코로나 19호실>, 2020은 감옥을 형상화한 오브제-유리상자(또는 유리상자 같은) 공간 안에 격리된 코로나19 확진자의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를 강타한 코로나 현상과 그 여파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피하기 위해 스스로 격리된 우리들은 확진자 보다 자유로울까. 같은 공간에 있으나 철저하게 격리된 서로간의 2m, 그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 느끼는 소외감과 외로움은 마치 철창에 갇혀있는 듯한 감정을 유발시킨다.


확진자가 머무는 코로나 19호실, 그 곳은 현대인이 가지는 내면의 어둡고 외로운 공간을 상징하고, 그 안에 존재하는 확진자는 일상으로부터 격리된 그늘진 우리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다. 그 밀실의 공간에서 내민 손을 잡아줄 수 있다면! 코로나19로 인한 고립과 싸워야 했던 우리의 지난 일상의 기억을, 거리 예술이란 형식을 통해 소환하고 공유하는 자리를 가져본다.



공연내용

고립된 한 공간에 가로*세로*높이 2m 정육면체의 백색 설치물이 있다. 그 안에는 한 남자가 있다. 코로나 확진자로 여겨지는 이 사람은 설치물에 의해 외부로부터 격리되어진 상태이다. 한동안 움츠려 있던 이 사람은 서서히 일어나 외부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다. 사면의 벽에 둘러싸인 채 외부와 단절되어 있음을 알지만, 그는 끊임없이 바깥 세상과의 소통을 시도한다. 자신을 감출 수도 드러낼 수 도 없는 격리된 공간 안에서 개인의 자아는 서서히 잠식되어 가지만, 외부로 향하려는 노력은 계속 된다. 이 때 환자는 하얀 연에 빨간색 물감을 칠하여 붉게 물들이고, 하늘 높이 띄운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고 느꼈던 자신의 감정을 날려 누군가에게 손 내밀 듯. 일상의 기억과 감정이라는 비물질적인 개인의 경험을 설치+영상으로 기록하여, 단절된 시간에 대한 회복, 소통 그리고 공유를 꾀한다.


Script

2020년 초부터 시작된 대재앙 코로나19. 강력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공포로 믿을 수 없는 상황들을 현실화 시키며 오랜 시간 우리의 삶을 통제하고 있다. 손발이 묶여 움직이지 못하고 바람이 없어 날지 못하는 연(鳶)의 모습으로, 확진자 아닌 확진자로 살아가는 한사람. 한 예술가가 질문을 던진다.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지금 어디 있는가. 어디 까지 가라앉을 것인가. 파란 하늘, 잠자리, 옥수수대. 여느 계절 그대로다. 고층 빌딩 꼭대기, 창살 사이로 연신 속삭이는 바람에 답해 본다. 다시 날고 싶다고.


information

  • 신비한 움직임 사전/ 극단

글쓴이
경기문화재단 코로나19 예술백신TFT
자기소개
코로나19 상황 속 문화예술계 지원 및 도민의 문화향유 기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