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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29호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의 가치를 찾아서, 깊은생각교육

삶과 공간의 변화 - 앞당겨진 초연결 사회 속으로의 ㅋㄹㄴ ㅅㅍㅇㅅ의 모험

깊은생각교육(박병호, 김선경, 박병헌)





‘깊은생각교육’이라는 단체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깊은생각교육’은 교육프로그램을 연구하는 모임이다. 교육 행위 전반에 대한 기획력과 통찰력을 겸비한 박병호 대표, 세 자녀의 양육 경험과 세심한 배려와 이해를 바탕으로 메이커 교육 현장에서 ‘격려자 멘토’ 모델을 만든 김선경 선생님, 그리고 공교육에서 청소년들의 진정한 행복과 삶의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박병현 선생님이 함께 하고 있다.

우리 단체의 시작은 4차 산업혁명을 필두로 메이커 교육, 코딩 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질 무렵이었다. 1~2시간의 단순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나 코딩 기술만을 가르치는 학원, 장소와 학습도구의 한계에 부딪힌 가정 등 우리가 바라본 교육 현장은 강사도, 아이들도 혼란스럽기만 했고, 기존의 체험활동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자신을 둘러싼 일상생활에서 출발하여 사회의 발전과 도약까지 넓혀가는 확산적 사고와 끝도 없이 펼쳐진 정보와 수많은 콘텐츠 속에서 상황에 맞는 정보를 분별하고 해석해내는 리터러시 활동을 통해 삶과 현실에서 청소년들이 겪는 문제에 대해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일련의 과정을 함께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다.





주로 어떤 교육 프로그램(활동)을 하고 계시는지 여쭈어본다.


메이커 교육 기반의 문제해결능력 및 창의성 신장 교육과 이와 관련된 교육 콘텐츠 개발 프로그램 운영 그리고 강사 양성과정을 기획 운영하고 있다.

수원문화재단의 바른샘 어린이 도서관에서 어린이와 학부모 대상으로 책 문화 프로그램의 운영을 돕고 있다. 리터러시 능력은 미래사회 꼭 필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메이커 교육과 융합하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으며, 시대 변화에 따른 멀티미디어 특화 도서관의 색을 다양하게 만들려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구리시 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 경력단절여성을 대상으로 메이커 융합 강사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시대의 변화와 더불어 교육에 대한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고 기술 교육이 주가 아닌 경력 단절 여성의 능력을 융합한 문화예술교육강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메이커교육과 문화유산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 궁금하다.




교육의 근본적인 목적은 자신의 일상과 공동체의 삶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을 인지하고, 스스로 해결하고자 노력할 때에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 가능하다는 믿음 때문이다. 교육의 출발점은 스스로가 되어야 하고, 자신이 살아가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생각은 자연스럽게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문화유산 프로그램으로 이어졌고, 수원에 오랫동안 거주한 선생님들의 눈에 들어온 곳이 바로 수원화성이었다.


단순히 문화유산으로써의 수원화성이 아닌 ‘우리 삶의 공간’으로써 수원화성을 바라보니 수원 화성은 시민들에게 쉼터이자 놀이터였다. 주말 저녁 소화시킬 겸 외출한 가족들,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떠는 무리들, 알콩달콩한 연인들, 신기하다는 듯 한껏 들뜬 외국인들과 고민이 있는 듯 터덜터덜 걷고 있는 사람들... 너무나 다양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거닐며 역사를 느끼고, 소통하고, 무언가를 속삭이고 있었다. 


우리는 정조의 꿈과 미래가 담긴 수원 화성을 하나의 커다란 메이커 공간으로 보았다. 과거-현재-미래의 삶을 연결하는 선조들의 지혜와 나의 아이디어, 그리고 미래의 과학기술이 접목되어, 나와 우리가 소통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문화 예술 교육의 장소는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교육은 문화유산 메이커 교육 기반의 다양한 문자 문화를 추구하려고 한다. 문화유산에 숨겨진 의미를 함께 해석하고, 그 과정에서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고, 현재의 문제와 미래의 모습을 상상해보는 모든 활동을 담기에 수원화성은 최적의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었다.








'깊은생각교육'이 참여자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법, 소통해 나가는 방식이 있다면?


‘지금 여기에 있는 그대로’라는 실존주의적 관점이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된다. 사람을 대하든, 사물을 바라보든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비로소 상대방의 생각과 사물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다.


제일 먼저 우리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려 노력한다. 그래야 참여자와 소통할 수 있으며 공감할 수 있고 더 나아가 공유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칭찬해주고 인정해주니 자연스럽고 소통이 되고 관계도 형성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기획한 프로그램의 모든 과정은 정답이 존재하지 않으며, 무언가를 의도적으로 끄집어내거나 억지로 소통하고자 하지 않는다. 무언가를 어떻게 해석했고, 느끼고, 표현하여, 자신의 생각을 정리했으면 그만이다. 모든 것은 참가자의 생각에 달렸고, 우리는 다양한 활동들을 제공해줄 뿐이다.




문화예술교육을 하며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이 있으신지 여쭈어본다.


소통, 공감, 공유라는 키워드가 생각난다. 메이커 교육하고도 맞닿는다.

학습자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능력이랄까 그런 것들에 대한 인정이 필요한 것 같다. 그 부분에 대한 칭찬, 인정, 공감이 선행되고 그것을 다른 학습자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먼저 경험하고 공동체 안에서 함께 나를 찾아가는 과정 그리고 문화유산을 매개물로 교육자와 피교육자가 함께 다양한 도구를 활용하고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중요한 것은 프로그램이 끝난 후 참여자가 느끼는 스스로에 대한 ‘변화’이다. 생각의 변화, 관찰하는 방식의 변화, 감정의 변화, 소통 방식의 변화, 표현의 변화 등 어떠한 변화든 참가자 스스로 자각 할 정도의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변화의 양이나 질적 수준은 중요하지 않다. 스스로 변화했고, 변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기를 희망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참가자들의 성향, 강점, 관심분야를 유심히 관찰하고 기록하며, 선생님들과 실시간 공유하여 참가자에게 더욱 효율적이고 극적인 활동을 제공하고자 노력하였다.




이번 프로그램이나 집담회에서 ‘부모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신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렇게 생각하게 되신 계기가 있으신지 말씀 부탁드린다.


이번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운영에서도 참여하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님의 활동과 참여를 위하여 7가지 미션에 부모님도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요소를 마련하였다. 보호자로서의 ‘참관’이 아닌 지역 공동체의 각기 다른 ‘일원’으로 함께 미션을 수행하고, 고민하는 화합의 시간이 되길 기대하였다. 이렇게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활동을 공유해야만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도 자연스럽게 일상생활에서 지속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본 프로그램의 목적은 일시적인 체험이 아닌 삶에 스며드는 일상적인 관계의 변화이기 때문이다.


우리 단체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 부모를 위한 프로그램도 함께 기획한다.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과 방향을 전하고 자녀들을 위한 ‘격려자 멘토’의 역할을 당부한다. 아이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사람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문화예술교육을 비롯한 교육 환경에서 부모는 가장 중요한 촉매제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가자 모집이 많이 어려웠을 것 같은데, 모집이 굉장히 빨리 끝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떤 방식으로 홍보를 할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





참가자 모집이 시작과 동시에 마감될 수 있었던 것은 아무래도 도서관과 함께 책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메이커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하고, 평소 도서관 프로그램들을 관심 있게 지켜보시던 학부모님들이 계셔서 가능했던 것 같다. ‘수원시 도서관 통합 예약 시스템‘을 추천한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려 바른샘 도서관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




2020년 상반기는 코로나 19로 인해 프로그램 운영이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올해 진행한 교육활동에서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그냥 잠깐 스쳐지나갈 것 같았던 코로나가 팬데믹이 되어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켰다. 제안서의 내용을 전면 재수정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로 하나씩 채워 나가고 계획을 수정해 나갔다. ‘깊은생각교육’이라는 단체명처럼 우리 선생님들은 깊고 길게 고민하는 편이다. 능력이 부족한 이유이기도 하겠지만 다양한 관점에서 학습자들과 교육적 환경을 세심하게 살펴보려고 노력한다. 교육 장소를 수원 화성으로 변경하니 PPT 속, VR 속, 교실안의 수원 화성이 아닌 참여자와 함께 보고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변하여 새로운 ‘2020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화성인 오브제’로 재탄생하였다.




비대면 콘텐츠(혹은 다른 방식)를 진행하면서 어떤 점들이 가장 어려웠는지


활동거리 2.5km, 7개의 서로 다른 미션 장소로 구성된 야외활동이라는 점에서 많은 인력과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했고, 원활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기 위한 팀별 시간 관리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수원 화성에서 발견된 정조의 편지’를 시작으로 진행되는 미션들에는 다양한 리터러시 활동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제한된 시간과 날씨의 영향으로 충분한 시간을 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으로 남는다.


활동거리 2.5km, 7개의 서로 다른 미션 장소로 구성된 야외활동이라는 점에서 많은 인력과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했고, 원활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기 위한 팀별 시간 관리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수원 화성에서 발견된 정조의 편지’를 시작으로 진행되는 미션들에는 다양한 리터러시 활동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제한된 시간과 날씨의 영향으로 충분한 시간을 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으로 남는다.




공간의 변화가 단체에게 주었던 가장 큰 변화가 어떤 점이었을지 궁금하다.


공간은 어떠한 것이 존재하거나 어떠한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장소이다. 문화라는 것은 일생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이 공간에 내가 존재하고, 비슷한 일상이 반복되며 새로운 일들을 마주한다. 우리는 그 속에서 행복해지고자 부단히 노력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연유로 이 공간에 사는 우리 모두는 서로 닮았고, 공통된 생각과 신념을 지닌 채 아름다운 가치들을 동경하며 살아간다.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개인 책상과 모둠 테이블에서 활동, 실내와 야외 활동, 그리고 수원 화성은 공간적 차원의 다름을 느끼게 해주었다. 존재하는 것들이 다르며 소통하는 방식,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의 가능성이 다름을 깨달았다. 코로나 19 상황을 통해 학습자들의 교육 환경에 다양성을 가져오게 되었으며 공간의 변화가 우리가 존재하는 방식과 가능성에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성곽 근처 갈대밭을 뛰어 놀던 조선시대 아이들과 갈대밭을 핑계로 숨바꼭질을 하던 우리 아이들은 닮았고, 한파 속에서 힘들게 벽돌과 흙을 나르던 정조 시대 백성과 주말의 피곤함을 이겨내고 아이들과 성벽을 관찰하던 우리 시대 부모님의 마음도 비슷하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선생님들과 호기심으로 참여한 참가자들 모두 ‘우리가 사는 공간’이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은 같다는 것을 느꼈으리라 믿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뀌지 않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코로나 때문에 더 느끼게 되었지만 수업에서 가장 선행되는 ‘학습자에 대한 이해’는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기존 교육 환경에서 ‘위로’ 컨셉의 프로그램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앞으로 어떠한 형태의 활동이던지 ‘학습자에 대한 인정’과 더불어 ‘위로’가 내재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문화예술교육이 가져가는 형태가 점점 다양해진다면 어떤 형태로 바뀌게 될까요? 단체 분들이 추구하거나 시도하는 새로운 교육프로그램의 형태가 있다면 말씀해주시면 좋겠다.


수원화성의 구석구석을 관찰하고, 성벽을 만지고, 선조들의 생각과 정취를 느끼는 활동들은 분명히 비대면 콘텐츠로는 진행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비대면 콘텐츠와 원격수업 프로그램은 자료의 취합, 원활한 소통의 도구, 다양한 정보의 결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활용 방안은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을 한다.


코로나 19 상황을 거치며 달라진 교육환경을 되돌아보면 대면과 비대면의 수업 방식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생각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중요한 것은 교육 방법론의 선택이 아닌 능동적이고 효율적인 활용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실제 현장에서 진행하는 대면 활동과 소통의 도구로 비대면 온라인 수업 방식을 병행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다.




덧붙이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수원문화재단, 수원화성사업소, 수원화성박물관, 화성연구회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역사적인 내용을 다루는 것이라 역사적인 고증 작업도 많이 필요했었는데, 한신대학교 김준혁 교수님과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정조와 화성에 관한 자문과 성역의궤 관련한 큰 도움을 주셨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마음 전하고 싶다.


코로나로 우리 모두에게 위로가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위로의 시간을 만들어주고 있는 다른 여러 문화예술교육 단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따뜻한 봄날이 되어 모두 함께 얼굴 마주하는 날이 오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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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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