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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29호 |마음의 움직임을 찾는 사람들, 이미지헌터빌리지

삶과 공간의 변화 - 앞당겨진 초연결 사회 속으로의 ㅋㄹㄴ ㅅㅍㅇㅅ의 모험

윤푸빗(이미지헌터빌리지)





마음이 움직이는 모습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우리의 마음이 움직였던 흔적들을 누군가는 글귀로, 누군가는 단편의 기억들로 간직한다. 각자의 마음이 움직인 흔적들을 찾는 이미지 사냥꾼들이 사는 마을 '이미지헌터빌리지'를 만났다.



단체의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이미지헌터빌리지' 라는 이름이 재미있게 들리는데, 이름을 짓게 된 비하인드가 궁금하다.


안녕하세요 ‘이미지헌터빌리지’의 윤푸빗입니다. ‘이미지헌터빌리지’는 마임공연단체이며, ‘이미지헌터들이 사는 마을’ 이라는 뜻으로 이름을 짓게 되었다.

단순히 우리 단체의 이름뿐 아니라, ‘이미지헌터’라는 직업을 만들고 싶었다. 우리는 사람들의 눈동자, 마음 속, 책 속에 있는 이미지를 찾아서 공연 하는 사람들이다. 저희는 책 속에 있는 이미지를 찾아서 공연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책 공연’팀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극단의 시작은 거리극이었는데, 전 극단에서 다른 작품들을 해보자고 해서 기획서를 쓰면서 독립하게 되었다. 그 첫 번째 작품이 2007년 과천한마당 축제에서의 ‘보물찾기’였다. 그 후 지속적으로 거리극을 진행하며 책공연 작품을 이어왔다. 


최근에 참여한 ‘양천 북 페스티벌’에서는 4개의 작품이 올라갔는데 책을 다양한 방식으로 만나는 공연이었다. 책을 소재로 공연을 많이 하는 이유는 책 공연을 진행하면 그 속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게 되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책의 소재들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작업해왔다. 처음 극단을 만들 시기에 창작극을 하는 것이 에너지가 많이 드는 작업이라 힘들게 느껴지던 시기였는데, 마침 한국작가협의회에서 진행하는 100주년 문학인 기념 행사에서 시를 공연화하는 작품을 의뢰받았다. 시 속에 이미지를 움직임으로 표현하는 작업이 즐겁고 힘이 났었다. 그렇게 시, 소설, 과학 등 책을 공연화하는 작업을 하게 되었다.




‘거리극’으로 시작하셨었다 하셨는데, 공연을 주로 진행하시다 마임을 매개로 한 문화예술교육을 지속하게 되신 계기를 여쭤보고 싶다.


마임공연을 하면서 기회가 되어 마임수업을 나가게 되었다. 그 곳에서 장애인 친구들과 처음 만나 수업을 하게 되었다. ‘마임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하다가 ‘마임이란, 마음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작업’이라 말하고 싶었다.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들여다보고 감각적인 것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색깔에 대한 인식, 감각적인 것들, 내면에 대한 훈련, 그 촉감을 따라가 보는 방식이라던지, 제가 생각하는 마임에 대한 수업을 했다. 아이들이 조금씩 자기 표현을 해 나가는 방식이 자유로워짐을 느꼈다. “아이들이 왜 달라질까?’ 라는 생각을 하다가 ‘드라마테라피’ 수업을 듣게 된다. 그때 당시, 연극인들을 대상으로 스무명을 모집해서 ‘치유드라마활동가’라는 프로그램의 조교로 참여하게 되었다. 그런 시간 속에서 예술치료 쪽으로 더 나아가 볼까 고민했었다. 그러다 어떤 특정한 대상 뿐 아니라, 인간은 누구나 치료받아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반인들을 위한 활동을 계속해서 진행해 나가고 있다.



주로 하고 계신 교육 프로그램(활동)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린다. 주로 움직임이 중심인 프로그램을 하고 있고 탐험을 해서 아이들이 이야기로 풀어내거나 어떤 동작을 만들어서 하나의 씬으로 만들어간 움직임 기반의 문화프로그램이다. 박물관에서 진행한 ‘마임탐험극장’, 도서관에서 진행한 ‘이미지책체험’ ‘마임탐정’ 등이 대표 프로그램이다. 2020년에는 원래 ‘종로아이들 극장’에서 오브제 관련한 프로그램을 의뢰하셨었다. 기존 일상의 소재를 오브제로 활용해 마임으로 표현하는 프로그램으로 1년동안 진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코로나 때문에 연기가 되면서 온라인으로 할 수 있게 변경지원이 가능해서 장소를 협찬해주셨다.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많이 모일 수 없고, 먼저 아이들 소수와 촬영한 것들을 활용하여 유튜브로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참여자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법, 소통 해 나가는 방식이 있다면? 내 직업은 사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는 것을 존재한다는 것으로 증명하는 사람이다. 마임공연을 할 때 혼자서 굉장히 많은 역을 할 수 있다. 오히려 만나서 서로 흔히 겪는 어색함, 마음의 벽 같은 것들을 마임으로 직접 보여주면서 사람들과의 관계의 벽을 깨는 것이 주로 내가 소통하는 방식이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이 궁금하다.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마음을 여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예전에 어떤 아버지가 아이와 같이 온 적이 있었다. 알고보니 스스로 신청하셨다기 보다는 아내분이 신청해주셨고, 억지로 오게 되어 싫은 마음이 한 켠에 자리잡고 계셨었다. 동작들을 하기 전에 ‘나는 안 어울려’, ‘나는 어색해’ 이런 마음들을 가지고 있으면 계속 스스로가 어색해진다. 이런 선입견을 버리고, 마음을 열도록 하는 부분들이 중요하다.


2020년 상반기는 코로나 19로 인해 프로그램 운영이 어려운 부분이 많으셨을 것 같다. 어려웠던 부분과 올해 단체의 활동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여쭈어본다. 올해 우리를 힘들게 했던 것은 ‘일정 변동 혹은 취소’이다. 우리는 공연 단체이다 보니 정말 타격이 컸던 것들은 ‘공연 취소’였다. 모든 거리극이 취소되었고, 올해 핀란드의 서커스 전문가 겸 저글러인 깔레 레쏘와 2018년부터 해외 공연을 준비해 왔었다. 2년간 준비한 무대를 올해 3월 핀란드 브라보 페스티벌에서 선보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핀란드에 가서 15일정도 연습을 마친 상황이었는데 공연 이틀 전 행사 금지 조치로 일정이 취소 되었다. 마찬가지로 교육 일정도 1년 동안 수업을 진행하기로 약속했다가 무기한 연기, 일정 변동이 있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서울문화재단에서 지원과 종로 아이들극장 장소제공을 통해 온라인 오브제연극놀이를 다른 방식으로 진행해볼 수 있었다.







새로운 시도로 비대면 콘텐츠(혹은 다른 방식)를 진행하고 계시는데,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어떤 것들이 있었나 주로 소규모의 그룹의 아이들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그것을 촬영 후 편집하거나, 공연을 새롭게 영상으로 편집해 보았는데 ‘영상편집’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원래 동화마임을 온라인 컨텐츠로 만들어서 올리려고 두달을 만나서 이야기를 했는데 데드라인이 없어서 인지 계속 마무리가 안되었다. 그러던 중 유튜브 양천 페스티벌을 통해서 공연의뢰를 받아 ‘잭과 콩나무’, ‘아기돼지 삼형제’ 등의 동화마임품을 만들기로 하면서 데드라인이 생기니 촬영 편집 등 초인적인 힘이 나오는 것 같다. 지속적으로 그런 마임을 만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영상편집' 은 정말 어려운 것 같다. 혼자서 처음부터 끝까지 하려면 여간 품이 많이 드는 일이 아닐텐데, 힘드셨을 것 같다. 그래도 편집된 영상이 유튜브로 올라가다 보면, 훨씬 많은 분들이 보시게 되는 점은 좋은 현상이다.


그렇다. 마임 프로그램이 흔하지 않다보니, 요새는 유튜브 영상을 보시고 자주 연락이 온다. 프로그램을 활용해도 되냐는 질문도 많이 주신다. 그럴 때는 주로 출처만 밝히고 활용해 달라고 말씀을 드린다. ‘마임’은 인디장르이기 때문에 아직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장르이기에 사실 그렇게라도 더 많이 알려지고, 익숙한 장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




올 한해는 우리에게 다양한 방식의 변화, 일상의 변화가 일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뀌지 않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아무리 비대면 콘텐츠가 좋아지더라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공연을 할 때에도 관객과 현장에서 소통하는 에너지 같은 것들이 있는데, 영상 속에서는 알 수 없다. 마임은 만져봐야 한다. 실제로 봤을 때 느끼는 감동이 있다.




앞으로 문화예술교육이 가져가는 형태가 점점 다양해진다면 어떤 형태로 바뀌게 될까? 단체 분들이 추구하거나 시도하는 새로운 교육프로그램의 형태가 있으신지.


오프라인에서 들었던 수업을 온라인에서 들었을 때, 보는 사람이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영상을 기획, 편집하는 것이 거리극을 할 때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 거리에서 극을 할 때에도, 음악은 노래를 하거나 악기를 연주하면 소리가 들리니, 멈춰 서서 잠깐이라도 보게 된다. 하지만 마임극은 소리가 잘 안 나니까 하는지도 모를 때도 있다. 그래서 누군가 한번 운 좋게 보게되면, 그 사람이 끝까지 보게 하려고 빠르게 장면을 바꿔준다.


일반적으로 거리극을 할때는 그런 압박 같은 것이 스스로에게 있다. 영상에 대한 것도 비슷한 고민 인 것 같다. 하지만 앞으로 계속 영상을 이용한 콘텐츠들을 만들어가볼 계획이 있다. 공연하듯이 하는 1인 마임 수업을 온라인으로 해볼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여담이지만, 촬영 온 공간이 아늑해서 인터뷰를 하는데 몸이 노곤노곤해진다. 필름사진에도 관심이 많으시다고 들었는데 평소 하고 계시는 사진작업에 대해 짧게 소개를 부탁드린다.


이 곳은 충무로와 을지로 사이에 위치한 필름 현상소 ‘고래사진관’이다. 필름 종합현상소이자 커뮤니티이며, 다양한 사람들이 편하게 머물다 갈 수 있는 공간이다. 현상, 스캔, 인화가 가능하고 셀프스캔 등의 서비스가 국내유일한 곳으로 많은 분들이 와서 직접 스 캔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 공간을 함께 운영하고 있고 몇 년 전부터 마임이스트들을 찍는 작업을 하고 있다. 나중에 마임이스트들의 사진으로 전시를 진행해보고 싶다.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문득 드는 생각은 나는 어떤 형태로든지 이야기와 순간의 이미지들을 찾아내는 작업을 나의 방식대로 진행하고 있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앞에서 이야기했던 것 처럼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마임의 매력을 더 많이 알리고 싶다. 마음을 움직임으로 표현하는 것이 마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임을 '마음의 움직임'이라고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 많은 이들이 본인은 인지하지 못하더라도 사실 지금도 마임을 하고 있다. 마임이 많이 알려져서 즐겁게 마임을 접하고 경험하고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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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지봄봄/ 웹진 '지지봄봄'/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 2012년부터 발행하고 있습니다. ‘지지봄봄’은 경기도의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가까이 바라보며 찌릿찌릿 세상을 향해 부르는 노래입니다. 문화예술교육 현장이라면 어디든 드라마처럼 펼쳐지는 다양한 삶과 배움의 이야기와 그 안에 감춰진 의미를 문화, 예술, 교육, 생태, 사회, 마을을 횡단하면서 드러내고 축복하고 지지하며 공유하는 문화예술교육 비평 웹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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