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씨 회원 가입 안내
경기도내에 위치한 국·공·사립 문화예술기관,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 등 기관 회원부터 경기도 예술인 및 개인 회원까지 도내의 문화예술 소식과 정보를 발행해주실 수 있는 곳이라면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지지씨 회원은 경기도 문화예술 콘텐츠를 지지씨플랫폼에 직접 올려 도민들과 더욱 가까이 소통할 수 있습니다.
기관에서 발행하는 소식지, 사업별 보도자료, 발간도서 등 온라인 게재가 가능하다면 그 어떠한 콘텐츠도 가능합니다.
지지씨를 통해 더 많은 도민에게 문화예술 사업과 콘텐츠를 홍보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세요.
지지씨 회원으로 제휴를 희망하는 기관 및 개인은 해당 신청서를 작성하여 메일로 제출바랍니다.
지지씨 기관 회원 혜택
신청서 작성 및 제출안내
경기 문화예술의 모든 것, 지지씨는
기관 회원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지지씨플랫폼 운영 가이드
지지씨는 회원 여러분의 게시물이 모두의 삶을 더욱 아름답게 해 줄 거라 믿습니다. 경기문화재단은 여러분이 작성한 게시물을 소중히 다룰 것입니다.
제1조(목적)
본 가이드는 재단법인 경기문화재단의 ‘온라인 아카이브 플랫폼 지지씨(www.ggc.ggcf.kr. 이하 ‘지지씨’)’의 기관회원(이하 ‘회원’)의 정의 및 권리와 의무를 규정하고, 회원의 생산자료에 관한 기록 저장과 활용에 관한 내용을 규정함을 목적으로 합니다.
제2조(정의)
본 가이드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지지씨’는 경기도 소재 문화예술기관의 생산자료 등록과 확산을 위해 경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온라인 아카이브 플랫폼입니다.
② ‘회원’이란 소정의 가입 승인 절차를 거쳐 지지씨 글쓰기 계정(ID)을 부여받고, 지지씨에 자료 등록 권한을 부여받은 경기도 소재 문화예술기관 및 유관기관을 의미합니다.
‘생산자료(=콘텐츠)’란 ‘회원’이 지지씨 플랫폼 상에 게재한 부호, 문자, 음성, 음향, 그림, 사진, 동영상, 링크 등으로 구성된 각종 콘텐츠 자체 또는 파일을 말합니다.
제3조(가이드의 게시와 개정)
① 경기문화재단은 본 가이드의 내용을 ‘회원’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지지씨 플랫폼의 기관회원 등록 안내 페이지에 게시하여, 자유롭게 내려받아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합니다.
② 본 가이드는 경기문화재단의 온라인 플랫폼 운영 정책 및 저작권 등 관련 법규에 따라 개정될 수 있으며, 가이드를 개정, 적용하고자 할 때는 30일 이전에 약관 개정 내용, 사유 등을 '회원'에 전자우편으로 발송, 공지합니다. 단, 법령의 개정 등으로 긴급하게 가이드를 변경할 경우, 효력 발생일 직전에 동일한 방법으로 알려 드립니다.
1. 본 가이드의 개정과 관련하여 이의가 있는 ‘회원’은 탈퇴할 수 있습니다.
2. 경기문화재단의 고지가 있고 난 뒤 효력 발생일까지 어떠한 이의도 제기하지 않았을 경우, 개정된 가이드를 승인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제4조(회원자격 및 가입)
① ‘지지씨’의 ‘회원’은 경기도 소재 문화예술기관과 유관기관으로 합니다. ‘회원’은 글쓰기 계정을 부여받은 후 지지씨에 생산자료를 등록하거나, 게시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② ‘지지씨’의 가입 신청은 지지씨 누리집에서 가능합니다. 회원가입을 원하는 기관은 계정 신청서를 작성, 가입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1. 회원가입을 원하는 기관은 지지씨에서 내려받기 한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 지지씨 계정 신청서’를 지지씨 공식 전자메일(ggc@ggcf.kr)로 제출, 승인 요청을 합니다.
2. 한 기관에 발급되는 계정은 부서별/사업별로 복수 발급이 가능합니다. 단, 사용자 편의 등을위해 기관 계정 관리자 1인이 복수 계정의 발급을 신청한 경우, 승인 불가합니다.
3. ‘회원’ 계정은 신청인이 속한 기관명/부서명/사업명 등의 한글로 부여됩니다.
4. ‘회원’은 계정 발급 후 최초 로그인 시 비밀번호를 변경합니다.
5. 계정의 비밀번호는 가입 승인된 계정과 일치되는 ‘회원’임을 확인하고, 비밀 보호 등을 위해 ‘회원’이 정한 문자 또는 숫자의 조합을 의미합니다.
③ ‘지지씨’ 가입 신청 방법은 내부 방침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며, 가입 신청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지지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④ 경기문화재단은 다음 각호에 해당하는 신청에 대하여 승인 불허 혹은 사후에 계정을 해지할 수 있습니다.
1. 과거 회원자격 상실 회원. 단, 경기문화재단과 회원 재가입 사전 협의, 승인받은 경우는 예외로 함
2. 정보의 허위 기재, 저작권 등 관련 법률을 위반한 저작물 게시 등 제반 규정을 위반한 경우
⑤ ‘회원’은 회원자격 및 지지씨에서 제공하는 혜택 등을 타인에게 양도하거나 대여할 수 없습니다.
⑥ ‘지지씨’는 계정과 생산자료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별표〕에 따라 ‘회원’을 구분합니다. 회원 구분에 따른 이용상의 차이는 없습니다.
제5조(회원 정보의 변경)
① ‘회원’은 언제든지 가입정보의 수정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기관명, 부서명 등의 변경에 따른 계정 변경도 가능합니다. 단, 계정 변경시에는 계정(신청/변경)신청서를 다시 작성, 제출해야 합니다.
② ‘회원’은 계정 신청 시 기재한 사항이 변경되었을 경우 전자우편 등 기타 방법으로 재단에 대하여 그 변경사항을 알려야 합니다.
③ 제2항의 변경사항을 알리지 않아 발생한 불이익에 대하여 재단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제6조(회원 탈퇴 및 정지‧상실)
① ‘회원’은 지지씨 공식 전자메일, 전화 및 경기문화재단이 정하는 방법으로 탈퇴를 요청할 수 있으며 경기문화재단은 ‘회원’의 요청에 따라 조속히 탈퇴에 필요한 제반 절차를 수행합니다.
② ‘회원’이 탈퇴할 경우, 해당 ‘회원’의 계정 및 가입 시 작성, 제출한 개인정보는 삭제되지만, 탈퇴 이후에도 등록자료는 ‘지지씨’에서 검색, 서비스됩니다.
③ ‘회원’ 탈퇴 후에도 재가입이 가능하며, 탈퇴 전과 동일한 아이디를 부여합니다.
제7조(생산자료의 게시와 활용)
① ‘회원’은 글쓰기페이지(www,ggc.ggcf.kr/ggcplay/login)를 통해 계정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 ‘지지씨’에 접속합니다.
② ‘회원’은 ‘지지씨’ 에디터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해당 기관의 문화예술 관련 자료를 게시 및 수정, 삭제할 수 있습니다. 단, 사업의 일몰, 기간의 종료, 추진부서의 변경 등의 사유로 삭제는 불가합니다.
③ ‘회원’은 ‘지지씨’에 게시한 해당기관의 자료를 뉴스레터, SNS 등 온라인 매체로 확산,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단, 타기관의 자료를 사용하는 경우 사전 사용 협의 및 출처를 밝혀야 합니다.
④ ‘회원’의 게시물은 도민 문화향수 확산을 위해 출처를 밝히고 뉴스레터나 SNS 등의 채널에 가공 없이 활용될 수 있습니다.
제8조(회원의 아이디 및 비밀번호의 관리에 대한 의무)
① ‘회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에 관한 관리책임은 ‘회원’에게 있으며, 이를 제3자에게 제공할 수 없습니다.
② ‘회원’은 아이디 및 비밀번호가 도용되거나 제3자가 사용하고 있음을 인지한 경우, 이를 즉시 경기문화재단에 알리고 재단의 안내를 따라야 합니다.
③ 본조 제2항의 상황에 해당하는 ‘회원’이 경기문화재단에 그 사실을 알리지 않거나, 알린 경우라도 경기문화재단의 안내에 따르지 않아 발생한 불이익에 대하여 경기문화재단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제9조(회원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의무)
① 경기문화재단은 지지씨 계정 신청시 수집하는 개인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계정 관리자 이름 2. 사무실 연락처 3. 담당자 전자메일
② ‘회원’의 개인정보는 「개인정보보호법」 및 경기문화재단 개인정보처리방침에 따라 보호됩니다.
③ 경기문화재단 개인정보처리방침은 ‘지지씨’ 누리집 하단에 공개하며, 개정시 그 내용을 ‘회원’의 전자메일로 알립니다.
제10조(사용자 권리 보호)
① ‘회원’의 게시물이 저작권 등에 위배될 경우 경기문화재단은 사전 협의나 통보 없이 바로 삭제조치합니다. 이와 관련한 분쟁은 「저작권법」 및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등을 따릅니다.
② 경기문화재단은 ‘회원’의 게시물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내용이거나, 관련 법령을 위배하는 등지지씨의 운영 정책에 부합되지 않는 경우, ‘회원’과 협의 없이 삭제할 수 있습니다.
‘지지씨’의 게시물로 기관의 명예훼손 등 권리침해를 당하셨다면, 경기문화재단 지지씨멤버스의 고객상담(VOC)을 통해 민원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이는 (사)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의 정책 규정을 따라 처리될 것입니다.
본 약관은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의 승인을 얻은 날부터 시행됩니다.
대분류 | 외부기관 | 경기문화재단 |
---|---|---|
중분류 | 뮤지엄(박물관,미술관)/협회/문화예술공공기관/시군청 담당부서 등 | 본부/기관 |
아이디 | 사업부서명/사업명 | 사업부서명/사업명 |
글쓴이 노출 | 아이디와 동일(한글) | 아이디와 동일(한글) |
콘텐츠 등록/수정 요청
01. 콘텐츠 등록 및 수정 요청서 양식 다운로드
콘텐츠 직접 등록 및 수정이 어려우실 경우, 해당 요청서 양식을 다운로드 하신 후 작성하여
지지씨 관리자에게 등록·수정을 요청해주세요.
02. 콘텐츠 등록 및 수정 요청 안내
상단에서 다운로드하신 해당 요청서 양식 파일을 지지씨 관리자 이메일로 제출해 주세요.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29호 |<상상창고 숨> 예술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시간, 사람과 공간을 잇다
삶과 공간의 변화 - 앞당겨진 초연결 사회 속으로의 ㅋㄹㄴ ㅅㅍㅇㅅ의 모험
김연주(문화공간 양 기획자)
해안마을은 앞으로 바다가 보이고 뒤로는 한라산이 보이는 경치가 좋은 마을이다. 그래서 최근 몇 년 동안 제주도 이주 열풍이 불 때 많은 외지인이 해안마을에 자리를 잡았다. 조상 대대로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과 새로 이사를 온 사람 사이에 틈이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서로 다른 문화 속에서 지낸 세월이 길기 때문이다. 다행히 그 틈을 예술로 채워 서로를 연결해주는 단체가 해안마을에 있다. 바로 상상창고 숨이다. 상상창고 숨이 운영하는 살림공작소에 들어서자 공간 안이 동네 아이들의 꿈과 마을 어르신들의 추억으로 가득 차 있었다.
“삶 닮다 예술, 예술 닮다 삶”
“제주어로 ‘닮다’라는 말이 참 좋았어요. ‘닮아지다’, ‘담아내다’는 뜻을 모두 품고 있어서요. 그래서 ‘삶 닮다 예술, 예술 닮다 삶’이라는 슬로건을 만들게 되었어요.”
상상창고 숨의 박진희 대표에게 단체 소개를 부탁하자 슬로건 이야기부터 해 주었다. 슬로건을 설명에 따라 풀어보니 삶을 닮아가는 예술, 삶을 담아내는 예술, 예술을 닮아가는 삶, 예술을 담아내는 삶이라는 의미다. 상상창고 숨의 정체성이 잘 표현된 슬로건이었다. 박진희 대표는 미술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며 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그래서 작업실을 지키기보다 사회에서 발언하기 위해 숨 조형연구소를 만들어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러한 예술 실천 속에서 예술교육과 인연을 맺게 되었고 지금의 상상창고 숨으로 활동이 이어졌다.
“학부 때부터 ‘왜 이렇게 예술은 어려울까, 문턱이 낮았으면 좋겠어’라는 생각을 하다 보니 ‘삶 속으로 파고드는 예술은 어떻게 가능할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삶의 공간으로 찾아가는 작업을 하게 되었고, 공공미술에 대한 욕구가 강해진 거죠.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하는 과정에서 예술 교육이 공동체를 끌어내는 큰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자연스럽게 예술교육에 집중하기 시작했어요.”
공동체와의 소통, 시민들의 참여를 기반으로 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에서 출발한 예술교육이기에 상상창고 숨의 예술교육은 관계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상상창고 숨의 철학은 사람과 사람을 잇고, 사람과 시간을 잇고, 사람과 공간 그러니까 공동체를 잇는 관계의 감각을 회복시키는 예술교육이에요. 상상창고 숨이 마을 초입 그리고 해안초등학교와 마을회관 앞에 있다 보니까 지역의 터 무늬를 알아가는 것에 대해서 소홀히 할 수 없었고 그와 관련된 활동을 하게 되었어요.”
예술교육 외에도 살림공작소 안에서는 엄마들의 업사이클링 모임, 영상 동아리, 바느질 동아리 등의 활동이 이어지고 마당에서는 마을 장터가 열리는데, 그 이유는 상상창고 숨이 관계를 만들어가는 단체이기 때문이다.
“살림공작소”
가축방역센터가 사용하던 공간이 살림공작소로 바뀌기까지에는 동네 엄마들의 도움이 있었다. 상상창고 숨이 해안초등학교 아이들의 놀이터로 시작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제 아이들이 해안초등학교에 다녀서 그 아래 창고를 빌려서 작업실로 사용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친구를 데려오는 거예요. 놀러 오면 미술 재료를 꺼내서 놀게 되었고, 그러면서 아이들이 상상창고 숨이라고 작업실 공간의 이름을 지어줬어요. 아이들이 작업실에 놀러 오니까 자연스럽게 아이의 엄마가 오게 되면서 모임도 만들어졌어요.”
젠트리피케이션은 해안마을에서도 피할 수 없었다. 작업실의 임대료를 두 배로 올려달라고 했다.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놀이터가 사라질 위기에 놓이자 동네 엄마들이 나섰다. 가축방역센터와의 임대계약이 끝난 마을체험관을 상상창고 숨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마을에 요청한 것이다. 이렇게 동네 엄마들의 지지를 받으며 상상창고 숨은 지금의 장소로 이사를 왔고, 본격적으로 예술교육을 시작했다. 이러한 활동을 지켜봐 온 마을은 상상창고 숨이 임대했던 마을체험관을 2017년에 상상창고 숨에 위탁했고, 그때부터 공간 이름을 모임의 이름이기도 한 살림공작소라 짓고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을 시작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예술가들도 함께하게 되었다.
“처음에 임대해서 들어오긴 했지만, 이 공간을 마을의 공공재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교육 프로그램을 고민하게 되었죠.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으로 살림공작소를 열게 되었어요. 살림은 ‘살리다’의 명사형으로 의미 있는 단어라고 생각하고 있고, 살려내는 활동을 함께하고자 살림공작소라고 했어요.”
살림공작소도 하루아침에 생겨난 것이 아니다. 작업실에서 상상창고 숨이 시작되었을 때부터 모였던 엄마들은 지속적인 참여와 응원을 보내어 주었다. 오랜 만남은 무엇인가를 하도록 고민하게 했고, 마침내 예술교육으로 성장했다. 자연스럽고 자발적이며 지속적인 모임으로 살림공작소가 탄생했다. 상상창고 숨의 철학이 현실에 그대로 실현된 것이다. 살림공작소는 버려지는 것을 다시 쓸모 있게 바꿔보자는 의견을 나누면서 ‘쓸모없음의 쓸모’를 철학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엄마들이 모여서 업사이클에 대해 고민했고, 그래서 안 입는 옷, 안 쓰는 실을 모아서 손놀이를 시작했어요. 때로는 바닷가 쓰레기며 유목을 모아오기도 했어요. 저는 손놀이가 삶의 기술에서 기본이 된다고 생각해요. 수공예처럼 살림공작소는 삶의 최소 기술을 예술로 익혀가는 활동이에요.”
무엇인가 계속 만들다 보니 살림공작소 마당에 한 달에 한 번 장이 서게 되었다. 장이 서니 사람이 모였다. 살림공작소에서 예술은 거창하거나 대단한 것이 아니다. 주변을 살펴 돌보아야 하는 것, 해결해야 하는 것을 함께 고민하고, 자신의 손으로 할 수 있는 기술을 배워 실천해가는 과정이다. 여러 사람의 고민과 실천을 바탕으로 한 예술 활동이기에 손놀이라고 하지만 의미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일상의 공간에서 경험하는 비일상”
상상창고 숨은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예술교육도 운영해왔다. 처음 시작한 프로그램은 ‘토요일은 소울하다!’이다. 해안초등학교 학생의 반 정도가 제주도로 이주해 온 학생이었다. 그래서 제주도 문화를 함께 알아가기 위해 청소년 문화잡지를 만들었다.
“처음에 ‘우리가 만들어보는 문화잡지’라고 해서 ‘토요일은 소울하다!’라는 제목으로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를 시작했어요. 소울하다는 소울Soul, 영혼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소울疏鬱, ‘답답함을 풀어헤치다’라는 한자어이기도 해요. 사춘기 아이들과 함께했기 때문에 ‘토요일에 답답함을 풀어헤칠 거야’라는 의미였던 거죠.”
문화잡지를 만들기 위해 아이들은 마을을 답사하고 사람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그러면서 마을의 역사, 문화, 사람을 알아갔다. 작년에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하는 ‘소풍공작단’을 진행하여 제주 신화 속 음식으로 제주 문화를 탐구했다. 제주 신화와 제주 음식 속에는 척박한 제주 땅에서 살아온 삶의 지혜가 담겨있었다. 마을 어르신도 살림공작소로 모시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그래서 예술가들이 마을회관으로 찾아갔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어려웠다고 한다. 조심스럽게 할머니들의 손 마사지를 해드리거나, 놀잇감을 만드는 손놀이 등을 하며 마을 어르신들과 관계를 만들어갔고, 어느덧 3년째 어르신들과 예술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걸리버맵 프로그램으로 어르신들의 삶의 터에 관해 먼저 이야기했어요. 어르신들의 기억 속 마을을 기록해 가는 활동이었어요, 그러면서 어르신들이 가장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했어요. 여자 어르신들은 음식이더라고요. 그래서 이주해 온 젊은 엄마들이 어르신들에게 제주 음식을 배우며 제주 문화를 알아가자고 했어요. 빙떡, 쉰다리, 자리물회 등을 만들어가며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는 시간을 가졌어요.”
음식을 배우는 과정 중에 뚜럼브라더스의 도움으로 어르신들의 빙떡 이야기가 제주어 노래로 만들어졌고, 올해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있다. 또한 구전되던 해안자랑가도 악보를 갖게 되었다.
“1930년대 서당 훈장님이 해안마을을 보고 너무 감탄해서 써주신 해안자랑가가 마을지에 실려 있어요. 입으로만 전해져 내려왔는데 다행히 그 노래를 기억하고 계신 마지막 어르신이 계셔서 노래하시는 걸 촬영할 수 있었어요. 뚜럼브라더스가 악보를 만들고 편곡을 해서 마을의 노래로 불리기 위해 이 곡 또한 뮤직비디오로 만들어지고 있어요.”
서로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에는 선생과 학생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있다. 상상창고 숨은 이렇듯 차근차근 관계를 만들고 예술로 마을 사람들의 삶을 채워간다. 음식, 유적지, 유물을 그려주신 어르신들의 그림은 해안마을만의 이야기가 있는 달력이 되어 사람들의 삶 한편에 자리를 잡았다. 달력으로 인해 마을의 역사, 어르신의 추억 등이 나눠지고 전해진다. 박진희 대표는 일상의 공간에서 경험하는 비일상을 꿈꾸지만 쉽지 않다고 했지만, 이야기를 듣다 보니 아이들과 마을사람들의 삶은 이미 비일상 즉 예술로 채워져 있었다.
“관계의 감각을 회복하자”
올해는 사춘기 학생들이 나와 주변 환경을 탐색하고 예술로 놀아보는 ‘감감술래 작산아이’와 마을 어르신이 마을 기록에 참여하는 ‘마을예술학당’을 진행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활동이 쉽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활동의 어려움보다 더 두려웠던 것은 관계의 감각이 둔감해지는 것이었다.
“예술 교육으로 관계의 감각을 키워가거나, 나로부터 시작했지만 우리라고 하는 공동체를 바라볼 줄 아는 감수성을 키우거나, 함께 사는 따뜻한 시선을 만들어가는 예술 놀이에 집중해 왔는데 만나지 못하니까 너무 막막하고 실은 두려웠어요. 일방적인 교육이 될까 봐요. 저희는 예술 교육을 학습의 개념으로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마을회관이 먼저 문을 닫았다. 그래도 상상창고 숨은 관계 만들기를 멈추지 않았다. 폭낭 아래 모인 어르신을 찾아가 노래도 같이 부르고 이야기도 나눴다.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며 아이들도 최소한의 인원으로 만났다. 박진희 대표는 친구들을 만나지 못해 열여섯 시간 동안이나 게임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참을 먹먹했다고 했다.
“아이들이 비대면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손안의 세상에서만 놀지 않고 주변으로 시선을 돌리거나 자신을 환기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좀 많이 하게 됐죠.”
‘감감술래 작산아이’는 이런 문제를 풀어보고자 자신을 성찰해볼 수 있는 질문을 던지는 과정들로 진행이 되었고 실내 활동보다 야외 활동을 많이 했다. 상상창고 숨은 지금을 만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단정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만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힘든 상황에서도 상상창고 숨은 자신의 철학을 잊지 않았다. 비대면 온라인 콘텐츠가 대안으로 여겨지는 시기이지만 상상창고 숨은 여전히 관계, 소통, 공동체를 살리고자 한다.
“‘아이들이 비대면이라고 해서 꼭 못 만나야 하느냐? 그러기보다는 안전하게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이 필요하다. 안부를 묻는 관계의 지속, 안전하게 만날 수 있는 최소 공동체, 이런 환경을 어른들이 세심하게 찾아줄 필요가 있다.’ 이런 걸 올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것 같아요.”
상상창고 숨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예술교육을 이어갈지 계획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를 진행하면서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규칙과 공간이 너무 많았다고 반성을 했어요. 아이들 스스로가 원하는 공간을 탐색하거나 만들어가면서 함께 규칙을 만들어가도록 장을 열어주어야 해요. 무엇을 가르치기보다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서로의 온도를 알아가는 것이 필요해요. 아이들이 좀 더 자유롭게 상상을 펼칠 수 있도록 그런 토양을 마련해가면 좋겠어요. 공동체 감각을 키워가는 활동은 긴 호흡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더디어도 마을 곁에 서서 이야기를 차근차근 그려가야겠죠. 마을의 기억박물관은 꼭 물리적 공간에만 존재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삶의 터 무늬를 함께 알아가는 과정 자체로 예술교육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상상창고 숨의 예술교육은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 그 자체이다. 그래서 지역에 스며들어 있다. 아이와 노인이, 선주민과 이주민이 만나 추억을 공유하고, 스스로 원하는 것을 찾아 함께 움직이게 만든다. 관계의 감각을 회복해가고, 아이들의 상상으로 채워지는 해안마을이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지 기대된다.
<ggc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