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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안양의 역사문화 단지, 안양박물관과 김중업건축박물관

지지씨가 들려주는 '경기도 근대유산' 이야기

지지씨에서는 경기문화재단 경기학센터가 발간한 도서를 한 걸음 더 가까이 살펴보는' 경기학 시리즈'를 기획했습니다.


경기학 시리즈는 [역사문화편], [현대인물편], [역사인물편], [근대유산편] 총 4부로 나누어 진행됩니다.


본 시리즈에서 소개되는 다양한 발간도서는 경기도사이버도서관 및 경기도메모리 홈페이지에서 원문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안양박물관과 김중업건축박물관 (옛 유유산업 공장)


옛 절터에 세운 건축대가의 제약공장, 박물관으로 재생


안양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단지로 우뚝



안양예술공원 초입에 위치한 안양박물관과 김중업건축박물관은 명실공히 안양시를 대표하는 박물관입니다. 두 건물은 서로 어슷하게 마주보고 있습니다. 다른 주제의 박물관이지만 같은 단지 안에 있어 통합 관리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방문자들도 별개의 건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두 박물관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두 박물관 건물 그 자체와 건물이 자리한 대지의 역사를 되짚어봐야 합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박물관 대지 위의 가장 오래된 흔적은 신라시대에 세운 당간지주와 삼층석탑입니다. 두 문화재로 인해 이곳이 신라 흥덕왕 때인 서기 827년에 창건한 중초사(中初寺)지임이 밝혀졌습니다. 당간지주는 보물 제4호이며 당간지주 옆면에는 당간지주의 조성연대와 중초사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당간지주 명문에 제작 연대와 사찰명, 만든 이를 명확하게 기록한 사례는 이곳 중초사지 당간지주가 국내에서 유일합니다. 당간지주 바로 옆에 있는 삼층석탑은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64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중초사의 역사는 고려시대에 창건된 안양사(安養寺)가 이어갔습니다. 안양사는 서기 900년 경 고려를 건국한 왕건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왕건이 주변을 지나가다가 상서로운 땅의 기운을 느꼈고 이후 한 노승이 현재의 자리에 사찰을 세우고 안양(安養)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오늘날 ‘안양’이라는 도시명이 바로 이 사찰명에서 기원합니다. 사찰은 조정에서 직접 창건에 관여했을 만큼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었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우왕 7년 때인 1381년에는 최영 장군이 직접 안양사 7층 전탑을 중수했다고 전해지며 절은 고려 말까지 번창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안양박물관 전경


그러나 조선이 건국된 이후로 사찰은 점점 허물어지다 폐사했고 16세기에는 터만 남았습니다. 이곳이 안양사 터였음은 지난 2009년 중초사 발굴 작업을 통해 ‘안양사’라는 명문을 새긴 와편을 발견하면서 확실해졌습니다. 이로써 발굴 작업은 안양사에 초점이 맞춰졌고 이때 발굴한 유물들과 발굴 과정은 안양박물관이 상설 전시하고 있습니다.


부지뿐만 아니라 현재 박물관 및 교육관 등으로 쓰는 건물들의 역사도 흥미롭습니다. 사실 이 건물들은 유유산업(현 유유제약)의 옛 공장 건물들이었습니다. 건물들의 내력을 짚어보기 위해선 박물관 단지로 들어서는 입구의 수위실부터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테이블처럼 얇고 넓은 원반형 지붕이 돋보이는 수위실로 이곳을 설계한 인물은 한국 근대 건축의 대가 김중업입니다. 그는 수위실을 비롯해 현재 단지 내에 있는 주요 건물들을 설계했습니다. 건물들이 세워진 때는 1959년으로 당시 유유산업의 설립자 유특한 회장은 이곳 안양 석수동에 공장을 세우면서 그 설계를 김중업에게 맡겼습니다. 파리에서 돌아와 왕성한 활동을 하던 김중업은 특유의 건축 화법으로 사무동, 생산동, 보일러실, 수위실, 굴뚝 등 모두 5개의 건물을 설계했습니다. 이들 건물은 김중업의 초기 건축세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이 되었습니다. 유유산업은 2007년, 충북 제천으로 공장을 이전할 때까지 반세기 가까이 이곳에서 의약품을 생산했습니다.


현재의 안양박물관이 유유산업의 생산동 건물이었습니다. 2017년, 평촌아트홀에 자리했던 안양박물관이 이곳으로 이관되기 전에는 ‘문화누리관’이라는 이름으로 김중업박물관 본관으로 사용된 이력이 있습니다. 건물 모서리의 벽면을 오목하게 파내 벽감 형태로 조각상을 배치한 부분이나 문과 기둥, 창문 철창에 와이(Y)를 두 개 겹쳐 유유산업의 이니셜을 표현한 부분 등이 돋보입니다.


▲ 김중업건축박물관 전경


현재의 김중업건축박물관은 유유산업의 사무동이었습니다. 이 건물은 ‘투명성의 확보’와 ‘구축체계의 노출’이라는 김중업 초기작품의 특징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건물입니다. 건물 상부를 가로지르는 구조체와 유리로 처리된 벽체로 대표되는 명쾌한 구조와 벽면분할은 단순한 공장 건물 그 이상의 작품성을 갖추었습니다. 김중업건축박물관은 건축가 김중업의 연보와 생애를 비롯해 그의 자필 원고, 설계도, 건축물 모형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보일러실은 교육관이 되어 강연이나 예술 세미나 등이 열리는 공간으로 활용 중입니다. 새로 세운 특별전시관은 기획전이 주로 열리는 건물입니다.


그 밖의 부지는 조각공원과 안양사 유구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조각공원의 조형물은 설치미술가 배영환 작가가 유유산업의 공장 건물을 해체한 후 남은 기둥들로 만들었습니다. ‘사라져가는 문자들의 정원’이란 제목의 작품으로 잊혀져가는 안양의 기억과 사라짐을 형상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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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양박물관과 김중업건축박물관 (옛 유유산업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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