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

경기문화재단

폐광의 기적, 광명동굴

지지씨가 들려주는 '경기도 근대유산' 이야기

지지씨에서는 경기문화재단 경기학센터가 발간한 도서를 한 걸음 더 가까이 살펴보는' 경기학 시리즈'를 기획했습니다.


경기학 시리즈는 [역사문화편], [현대인물편], [역사인물편], [근대유산편] 총 4부로 나누어 진행됩니다.


본 시리즈에서 소개되는 다양한 발간도서는 경기도사이버도서관 및 경기도메모리 홈페이지에서 원문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폐광의 기적, 광명동굴


일제강점기부터 50년간 광물 캤던 광산


자원회수시설과 관광단지로 거듭난 광명동굴



광명동굴은 광명시의 랜드마크이자 대표적인 관광명소입니다. 방문객이 들어갈 수 있는 길이는 총 길이 7.8km 중 2km 구간이며 동굴 내부는 와인동굴, 동굴 예술의 전당, 아쿠아 월드, 동굴 식물원, 폭포, 역사관, 전시실 등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이른바 ‘동굴 테마파크’라 할 수 있습니다. 볼거리가 많고 내부가 넓어 처음부터 테마파크로 만들어진 인공동굴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동굴의 역사는 19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실 광명동굴이 나들이 명소로 떠오른 시기는 관광지 조성 사업을 마친 2011년 8월 이후입니다.


▲ 광명동굴 내부 모습


광명동굴은 본래 가학광산 혹은 시흥광산으로 불렸던 광석 채굴 사업장이었습니다. 1903년 ‘시흥광산’으로 처음 설립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광산에 공식 광업권이 등록된 해는 일제강점기인 1912년으로 광업권자는 일본인이었으며 금, 은, 동, 연 등을 채굴했습니다. 당시 조선총독부는 우리나라의 광업권을 침탈하기 위해 광상조사기관을 설치한 후 본격적으로 채굴 사업에 착수했습니다. 해방 이후에도 꾸준하게 금, 은, 동, 아연, 연을 생산했으며 1964년에 이르러선 연 3만 5,530t 규모의 광물을 캐냈습니다. 갱도에서 캔 광석은 선광장에서 한차례 부순 후 탱크로 곱게 빻아 금, 은, 동 등의 광물을 거둔 다음 장항, 부산, 포항 등 제련소가 있는 도시로 수송했습니다.


광산 근처에는 광부들이 숙식하는 사택이 있었으며 한창 때는 광부와 직원이 600명에 달했습니다. 1912년부터 50년간 활발하게 광물 채굴 사업이 이루어졌던 가학광산은 광산업의 쇠퇴와 가학산 일대의 그린벨트 지정으로 1972년 폐광되었습니다. 이후 광산은 한동안 방치되다가 관광 개발이 되기 전까지 광산 소유주가 새우젓 저장시설로 썼습니다. 서늘한 폐광이 발효식품의 저온 저장고로 활용도가 높았기 때문입니다.


1990년대 중반까지는 폐광으로 인한 주변 지역의 토양 오염 문제도 자주 논란이 되었습니다. 50년 간 운영되어온 큰 광산이었기 때문에 광산 앞에는 광물을 채취하고 남은 찌꺼기인 광미가 대량으로 쌓여 있었습니다. 광석을 약품 처리하는 과정에서 납, 카드뮴 등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이 발생하는데 광미는 이러한 위험 물질을 다량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인근 도고천 마을 사람들은 비가 올 때마다 농토에 흘러드는 광미 문제로 난항을 겪었습니다. 논란 끝에 광명시는 옹벽을 쌓아 광미를 봉쇄했고 그 위에 흙을 덮어 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을 지었습니다. 광미는 자원회수시설 아래 깊이 묻혔고 이후 광미로 인한 토양오염 문제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자원회수시설은 1999년 준공했으며 광명시는 더 이상 서울과 안산, 김포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쓰레기를 처리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2개의 소각로를 운영하며 광명시 뿐만 아니라 서울시 구로구의 생활 쓰레기까지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소각 때 발생한 폐열을 난방에너지로 활용해 온실가스를 줄이는데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자원회수시설의 본관 건물과 굴뚝의 외관은 진분홍색 바탕에 구름 모양으로 도색해서 쓰레기 처리장이 아닌 문화시설처럼 보입니다. 실제로 자원회수시설 맞은편에는 생활쓰레기를 재활용한 예술 작품과 생활 소품을 전시하는 문화예술복합시설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두 시설은 광명동굴 개장 이후 동굴과 함께 복합관광단지화 되어 연일 많은 방문객들이 발걸음하고 있습니다.


사실 폐광산에 자원회수시설이 들어설 때만 해도 광미로 인한 토양오염 문제는 해결했지만 남겨진 광산의 개발과 활용 계획은 불투명한 상황이었습니다. 광명시는 가학광산을 매입한 후 여러 가지 활용 방안을 검토했습니다. 저온 저장고, 지하 실험 시설, 전력저장시스템 및 압축공기 저장시설 등의 안이 거론됐고 최종적으로 대중을 위한 관광 자원으로 개발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습니다.


그렇게 폐광산에서 동굴테마파크로 재탄생한 광명동굴은 매우 성공적인 관광자원화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015년 유료화 개장 이후 연간 100만 명 이상이 찾고 있으며 이른바 ‘폐광의 기적’으로 불리는 전국적인 관광 명소가 되었습니다. 광명시는 앞으로도 동굴과 그 일대를 확장해 개발하고 도시 브랜드로 홍보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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