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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국내 최초의 농업박물관, 국립농업박물관

지지씨가 들려주는 '경기도 근대유산' 이야기

지지씨에서는 경기문화재단 경기학센터가 발간한 도서를 한 걸음 더 가까이 살펴보는' 경기학 시리즈'를 기획했습니다.


경기학 시리즈는 [역사문화편], [현대인물편], [역사인물편], [근대유산편] 총 4부로 나누어 진행됩니다.


본 시리즈에서 소개되는 다양한 발간도서는 경기도사이버도서관 및 경기도메모리 홈페이지에서 원문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국내 최초의 농업박물관, 국립농업박물관


조선시대 농업발전 중심지에 들어선 근대 농업기관

2014년까지 농촌진흥청으로 운영되다 국립농업박물관으로



지난 2019년 12월 4일,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50번지 구 농촌진흥청 앞에서는 2022년 개관 예정인 국립농업박물관의 착공식이 열렸습니다. 국내 최초의 농업박물관으로 대한민국 농업과 농촌의 발전 과정, 미래 농업의 전망 등 농업 관련 전시 및 체험이 열리는 문화공간이 조성될 예정입니다. 박물관 부지로 선정된 곳은 지난 2014년까지 농촌진흥청이 있었습니다. 수원에 소재한 유일한 중앙정부 기관이었던 농촌진흥청은 52년간의 수원 시대를 마감하고 2014년 전북 전주로 이전했습니다.


1906년 일제 통감부는 당시 행정구역상으로 수원군 일형면 서둔리였던 현재 부지에 권업모범장(勸業模範場)이라 명명한 농업기관을 설치했습니다. 당시 일본은 농업기술의 시험, 조사 및 지도를 위해 서둔리에 권업모범장을 세웠는데 이를 단순히 농촌진흥청의 시발점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곧 박물관으로 변모할 옛 농촌진흥청의 역사는 조선 후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옛 농촌진흥청 부지 바로 앞에 있는 호수는 서호(西湖)로 수원화성 축조 당시 가뭄이 들어 농사에 어려움이 있자 정조대왕의 지시로 1799년 축조한 인공저수지입니다. 당시의 이름은 축만제(祝萬堤)로 ‘천년만년 만석의 생산을 축원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보다 앞선 1795년에는 현재 일왕저수지로 불리는 만석거(萬石渠)를 만들었습니다. 만석거는 ‘만석의 쌀을 생산하라’는 뜻의 이름입니다. 왕이 직접 지시해 축조한 두 곳의 관개시설만 보더라도 조선시대에 수원이 농업발전의 요람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 일제강점기의 권업모범장 전경 (출처 : 수원시사)


전통 농업 국가였던 조선은 농업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고 개항 이후에는 근대농업 도입에 적극적이었습니다. 1884년, 고종은 서구농법을 도입해 보급하기 위한 ‘농무목축시험장’이라는 모범농장을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농업사에서 이 모범농장은 한국 근대농업의 효시로 통합니다. 농무목축시험장의 관리인은 우리나라 최초의 미국사절단인 보빙사를 수행한 최경석이었습니다. 그는 보스턴에서 모범농장을 견학한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농법을 구상하기 위한 모범농장 설치를 주도했습니다. 이때 고종은 망우리 일대의 적전(왕이 농경의 시범을 보이기 위해 의례용으로 설정한 토지)을 주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후 시험장에서는 수확한 종자를 305개에 달하는 지방 군현에 보내 재배토록 권장하는가 하면 궁중 및 외국인 거주자에게 다량의 야채를 공급하고 버터와 치즈까지 만드는 낙농업도 추진했습니다. 그러나 농무목축시험장이 설치된 지 3년째인 1886년, 농장의 설립자인 최경석이 죽고 시험장은 방치 상태에 놓였습니다.


통감부가 권업모범장을 설치한 때는 그로부터 20년 뒤입니다. 권업모범장은 1907년 대한제국 정부에 잠시 이양되었다가 1910년부터 조선총독부 산하 기관으로 운영되었습니다. 같은 해에 서울대학교 농생명과학대의 전신인 수원 농림학교가 권업모범장으로 통합되었습니다. 1929년에는 농사시험장으로 개편되었고 해방되기 직전에 농업시험장으로 개칭했습니다. 1946년에는 미 군정청에 소속된 중앙농사시험장이 되었다가 1957년에는 농사원이 발족했습니다. 1962년에 이르러 비로소 오늘날의 농촌진흥청이 되었습니다. 권업모범장으로 시작한 국가기관은 반세기 넘는 세월 동안 숱한 명칭 변화와 조직 개편이 있었지만 농업의 발전을 꾀한다는 기본목적만큼은 한결같았습니다.


▲ 권업모범장 표석 (출처: 문화재청)


2022년에 예정대로 국립농업박물관이 준공되면 이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연출될 것입니다. 그러나 오래된 건물들과 권업모범장이라는 표석은 같은 자리에 남아 이곳의 오랜 역사를 증명할 것입니다. 수원이 농업 도시로서 갖는 역사성과 상징성은 더욱 공고해질 것입니다. 1962년 완공한 옛 농촌진흥청 본관, 1970년 완공한 옛 도서관, 2005년 새로 지은 도서관 등이 박물관의 이름으로 재단장하고 나면 오랫동안 ‘농업의 메카’로 자리한 땅은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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