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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안녕하세요! 내일 봐요! 라비브북스

고양 '라비브북스'


차가운 공기를 뚫고 길게 드리우는 아침 빛이 깊다. 작은 서가 위 조용히 자리잡은 책들의 얼굴을 쓰다듬고 기울어진 자세를 바로 세워 주기도 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창 너머 가을로 가득하던 풍경이 며칠 새 달라져 있다. 공원을 곁에 둔 덕에 계절의 변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이 곳,

라비브북스에서 맞는 네 번째 겨울이다.





책이 있는 공간, 커피가 있는 서점을 그리며 시작한 라비브. 부지런히 하루하루를 쌓아가다 보니 조금씩 우리와 닮은 사람들이 모인다. 책을 발견하고 읽는 공간으로, 모닝커피를 마시는 곳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곳으로, 담소를 나누고 고요한 취미를 즐기는 공간으로. 라비브에서 저마다의 색깔로 시간을 채우는 분들을 바라볼 때마다 마음이 좋다. 이 분들로 공간이 완성되고 있구나, 생각한다.




젊은이들만의 공간이 아니라 동네에 있는 ‘동네책방’이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책을 고른다. 천천히 깊게 읽는 인문/철학서, 소설과 시, 다양한 주제의 에세이,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 경제/경영책과 요리책에 이르기까지 책의 권 수가 많지는 않지만 조금씩 다양하게 채우며 누구든 와서 한 권쯤 책을 고를 수 있는 서점이 되기를 바란다. 아이들도, 강아지도 함께할 수 있고 홀로든 함께이든 편안할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


3주에 한 번은 기획서가를 연다. 라비브의 큐레이터 4명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주제를 정하여 책을 선정한다. 그렇게 주제에 따라 책을 고르며 보석 같은 책들을 발견하여 소개할 수 있고, 한 해를 마감하며 주제들을 모아 자그마한 ‘라비브진’을 만들어 나눠드릴 수 있으니 라비브의 기획서가는 계속될 것이다.


<어느 날, 여기> 특별한, 그리고 다정한 동네서점: 라비브북스, 동반북스 


헤이리 블루메미술관의 두 번의 전시에 북큐레이션으로 참여한 것은 라비브에게도 큰 성장이었다. ‘관객의 재료’를, ‘죽음’을 깊이 상고하고 책을 나누며 평소에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주제를 예술과 책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 북노마드의 대표이신 윤동희 작가님의 북토크를 통해서는 작은 문화 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을 느꼈다. 라비브의 단골손님들과 책을 사랑하는 분들이 모여 앉아 이야기를 듣고 나누던 가을 밤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모이고 함께하는 것이 어려운 시절이지만, 다른 분야와의 협업을 통하여 새로운 차원의 만남들이 열리기를 기대한다. 또 좋은 시간이 오면 소규모 편성의 작은 음악회, 시 모임, 책 읽는 밤, 철학 수업, 아이들을 위한 모임 등 크고 작은 모임들을 이 곳을 찾아 주시는 분들과 함께 펼쳐볼 수 있기를 꿈꾼다.

‘안녕하세요!’ 반가운 아침 인사를 건네며 들어오시는 한 분의 선생님. 오늘도 출근 도장을 찍는다며 장난스런 인사를 나누시고는 커피 그리고 책과 함께 고요히 하루를 시작하신다. 그리고 한 분, 또 한 분, 자신만의 자리가 정해져 있는 듯 늘 비슷한 자리에 앉아 각자의 시간을 보내신다. 이따금씩 책을 둘러보고 구입하기도 하시고, 새로운 책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며. 창 너머 풍경이 벌써 달라졌다고, 계절과 시간의 흐름을 함께 체감하기도 하며.


‘내일 봐요!’ 인사를 우리에게 하실 때 웃음이 나는데, 손님들께서 서로 주고받으실 때는 마음이 한없이 따뜻해진다. 우리가 이렇게 조금씩 서로의 삶에 스며들고 있는 것일까. 히브리어로 ‘단비’를 뜻하는 ‘라비브’란 책방의 이름처럼 이 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이 공간이 단비가 되어가고 있는 것일까. 그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간절해진다. 고요한 동네 정발산에서 오늘도 우리는 부지런히 책을 고르고 커피를 내린다. 분주한 일상에서 주저 없이 찾아가 누릴 수 있는 단비가 되기를 바라며.


글, 사진 이형주 라리브북스 대표


** 라비브북스의 글과 사진은 2021년 12월 쓰고, 찍은 것입니다. 


세부정보

  • 라비브북스

    / 주소 고양시 일산동구 무궁화로 141번길 16-7

    / 인스타그램 @raviv_books

    / 연락처 070-8879-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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