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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은미술관

[영은미술관] Ways of mourning the landscape lost: 시대의 풍경, 잔상의 흔적

2023-08-26 ~ 2023-09-24 / - 2023.8.26~9.24, 김용원 개인전 -



김용원_소실된 풍경을 애도하는 방법 #1_비단에 레이스 콜라주, 폴리카보네이트에 디지털 탁본 콜라주, 물_194×750cm_2023



영은미술관은 영은 아티스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영은창작스튜디오 12기 입주작가 김용원의 'Ways of mourning the landscape lost: 시대의 풍경, 잔상의 흔적'展을 오는 8월 26일부터 9월 24일까지 개최한다. 김용원 작가는 인간이 초래한 자연의 파괴와 그로 인해 촉발된 각종 재난이나 환경 문제에 대해 감각적으로, 그러나 날카롭게 바라본다. 그의 작품은 일견, 우리가 보고 싶은 산수(山水)의 아름다운 풍경만을 표현한 듯하다. 그러나 각도를 달리하여 바라보면 황홀한 풍경 뒤편에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 자연의 한 장면을 목도할 수 있다.




김용원_연소 드로잉 - 쓰임을 다한 채집물의 마지막 기록 #3_천에 목탄_53×72.2cm_2022



김용원_흔적 드로잉 - 사라져가는, 하지만 살아져가는 존재들을 위한 기록 605332_ 흙토와 백토에 음양각 드로잉_25×25cm_2023



작가는 인간이 자연의 한 장면만 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점을 던진다. 어느 날 그는 아이슬란드의 카틀라 지역에서 매일 조금씩 소실되어가는 지형을 마주했다. 매일 방문했지만 매일 같은 대지를 밟을 수는 없었다. 작가는 그 모습을 매일 촬영하고 꼴라주하여 육안으로 낚아채기 힘든 파괴의 변화과정을 포착하였다. 이때 촬영한 사진을 탁본 처리하여 레이스 꼴라주와 레이어링한 뒤 두 이미지가 같은 듯 다른 모습을 보이도록 하였다. 작품을 바라보는 관람객은 자연스럽게 정면에 보이는 사진의 이미지 뒤에 언뜻 보이는 이미지를 보기 위해 자리를 옮겨다니며 여러 각도에서 작품을 관람하게 된다. 이것은 작가가 의도한 것으로, 자연이 가진 하나의 단면으로만 보이게 되는 것에서 탈피하게 하기 위함이다. 작가는 매일 조금씩 파괴되고 사라져가는 자연을 망각하지 않도록 그 과정을 기록한다. 거대 어머니-대자연의 품 안에서 끊임없이 소멸-생성하는 자연의 조각들을 애정 어린 시각으로 바라보며 생을 다한 자연물을 그린다. 그럼으로써 순환을 반복하는 자연에 경의와 애도를 표한다. 최근 떠오르는 '지속가능성'이라는 키워드에 대해, 그조차도 인간의 입맛에 맞추고 있지는 않은지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어쩌면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존중하고 그 자체로 '존재하게(being)'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관점에서 자연을 '가공하는(well-gardening)' 것 아닐까?




김용원_The reflection of landscape lost_거울, 버려진 자개에 디지털 콜라주- 프로젝션 맵핑, 백규사, 흑규사_가변설치(800×900×350cm)



"우리는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지속가능한 삶을 주장하고, 그리고 그것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움직임을 볼 수 있는데, 그런 움직임 가운데 안에서도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자연의 형태가 소실되어가는 그 순간들을 마주하고 있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하지 않는가? 우리는, 그리고 나는 그것을 왜 망각하고 사는지에 대한 스스로의 물음, 그리고 그러한 현장을 목도함으로써 결국 인간은 자연에 종속된 작은 존재로 순응하면서 살아갈 수 밖에 없다는 자각의 과정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작가노트 中)




김용원_Ways of mourning the landscape lost: 시대의 풍경, 잔상의 흔적展_영은미술관 제4전시장_2023



김용원_Ways of mourning the landscape lost: 시대의 풍경, 잔상의 흔적展_영은미술관 제4전시장_2023



지구상에 인간이 출현한 이래 우리는 늘 자연으로부터 자원을 취해왔다. 긴 시간이 흘러 고도로 발달한 문명을 이룩하였으나 무분별한 개발과 자원의 취득은 양날의 검이 되어 돌아오곤 한다. 이슈가 되고 있는 팬데믹, 글로벌 보일링과 같은 현상이 바로 그것이다. 인간의 행복과 이익을 우선으로 둔 인간중심주의가 과연 진정한 인류의 발전을 위한 것인지는 숙고해볼 필요가 있다. 문명은 퇴화할 수 없으며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다. 문명의 발달은 자연을 밟고 지나가야만 가능한 것인가? 인간과 자연의 진정한 공존을 꾀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김용원 작가가 보여주는 자연의 시간성, 역사성, 그리고 지속가능성을 느끼고, 그가 보여주는 잔상의 흔적을 통해 시대의 풍경을 애도하자. ■ 영은미술관





2023 영은 아티스트 프로젝트 개인展(12기)


▶ 온라인 전시(유튜브)


위치 : 경기도 광주시 청석로 300 (쌍령동 8-1번지) 제 4전시장

관람시간 : 10:30am~06:00pm / 입장마감_05:30pm / 월,화요일 휴관

후원 : 경기도_경기도 광주시

주최,주관 : 영은미술관

문의 : +82.(0)31.761.0137, www.youngeunmuseum.org


글쓴이
영은미술관
자기소개
재단법인 대유문화재단 영은미술관은 경기도 광주시의 수려한 자연림 속에 자리잡고 있으며, 크게 미술관과 창작스튜디오로 구분되어 이 두 기능이 상호분리되고 또 호환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본 미술관은 한국예술문화의 창작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대유문화재단의 설립(1992년)과 함께 2000년 11월에 개관하였다. 영은미술관은 동시대 현대미술 작품을 연구, 소장, 전시하는 현대미술관 (Museum of Contemporary Art)이며 또한 국내 초유의 창작스튜디오를 겸비한 복합문화시설로, 미술품의 보존과 전시에 초점을 맞춘 과거의 미술관 형태를 과감히 변화시켜 미술관 자체가 살아있는 창작의 현장이면서 작가와 작가, 작가와 평론가와 기획자, 대중이 살아있는 미술(Living Art)과 함께 만나는 장을 지향목표로 삼고 있다. 종합미술문화단지의 성격을 지향하는 영은미술관은 조형예술, 공연예술 등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예술을 수용하고 창작, 연구, 전시, 교육 서비스 등의 복합적 기능을 수행하여 참여계층을 개방하고 문화를 선도해 나가는 문화촉매공간이 되기를 지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