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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방송, 알려줘요! GGC

새로운 그리고 옛 물건의 조화...김포 ‘보름산미술관'

2023-08-01 ~ 2023-10-03 / 알려줘요! GGC <김포시 / 보름산미술관>

알려줘요! GGC(Gyeong Gi Culture)는 경기도 31개 시군의 문화예술 소식을 하나로 모아 시민들께 전달합니다.

알려줘요 GGC! 경인방송 라디오 <박성용의 시선공감> FM90.7MHz

진행 : 방송인 박성용 | 출연 : 리포터 박수영

방송일 : 2023년 9월 21일(목)


■박성용 : 매주 목요일마다 함께 하는 경기도의 문화소식. Gyeong Gi Culture ‘알려줘요 GGC!’ 시간입니다. 오늘도 박수영 리포터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박수영 리포터!


▶박수영 : 안녕하세요. 경기도의 다양한 전시, 공연 등 문화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하는 ‘문화요정’ 박수영입니다. 다음 주면 추석이잖아요. 추석에는 가족들과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전통이 있죠. 추석을 앞두고 보름달처럼 동그랗게 생긴 산의 이름을 딴 김포에 있는 ‘보름산미술관’ 소식을 들고 왔습니다.


■박성용 : 김포에 있는 ‘보름산미술관’. 동그랗게 생긴 ‘보름달’의 이름을 따서 ‘보름산미술관’인 거예요?


▶박수영 : 미술관 맞은편에 보름달처럼 둥글게 생긴 작은 산, ‘보름산’이 있었는데요. 옆에서 봐도 위에서 봐도 동그랗게 생긴 이 ‘보름산’의 이름을 따서 미술관 이름을 ‘보름산미술관’이라고 지었습니다. 현재 이 ‘보름산’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오면서 사라졌지만, ‘보름산’이라는 이름은 ‘보름산미술관’과 함께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성용 : 잊힐 수 있었던 ‘보름산’을 ‘보름산미술관’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되게, 추억할 수 있게 만들어줬네요.


▶박수영 : 이름에서 보이듯 ‘보름산미술관’은 잊힐 수 있는 것들을 재조명하고, 조화롭게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관장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두 아들이 ‘보름산미술관’을 운영 중인데요. 출판 관련 회사를 다니다가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현재는 ‘보름산미술관’의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보름산미술관 장다운 소장에게 ‘보름산미술관’은 어떤 공간인지 듣고 왔습니다.


[인터뷰/ 보름산미술관 장다운 소장] “<보름산미술관>은요. 김포 고촌에 있는 미술관인데요. 공간이 아주 큰 미술관은 아니에요. 작은 공간이지만 이 작은 공간 속에서 여러 가지 영향력을 미쳤으면 하는 바람에서 운영하고 있거든요? 예를 들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작업 가운데서도 뛰어난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리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오랜 시간 동안 정성과 애정으로 대물림한 오래된 물건들 또 앞으로도 오랜 시간 동안 정성과 애정으로 대물림되기를 바라는 물건들. 이런 새로운 물건들과 오래된 물건들이 서로 조화롭게 여러분들께 소개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바라고 있습니다.”


■박성용 : ‘새로운 물건들과 오래된 물건들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라!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더 궁금해지는데요. 어떤 전시를 만날 수 있는지, 어떤 공간들로 이루어져 있는지 궁금합니다.


▶박수영 : 달과 해로 나눈 전시 공간과, 회화 작품을 감상하고 보름빵을 맛볼 수 있는 카페도 있습니다. 어떤 공간들을 만날 수 있는지 보름산미술관 장다운 소장에게 들어볼까요?


[인터뷰/ 보름산미술관 장다운 소장] “보름산미술관에 오시면 공간들이 한 건물 안에 다 있는 것이 아니고요. 건물들이 여기저기 떨어져 있어요. 공간들이 나눠져 있다 보니까 ‘여기는 어떤 공간이지?, 저기는 어떤 공간이지?’ 하면서 들여다보고 산책하면서 돌아보는 재미가 있는데요. 보름산미술관의 공간들은 크게 전시장과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교육실, 카페와 서점 등으로 나눠질 수 있습니다.”


▶박수영 : 미술관의 전시 공간은 ‘달’과 ‘해’ 두 공간으로 나눠서 운영 중입니다. ‘Space 달’은 미술관의 소장 작품들을 상설 전시하는 공간이고, ‘Space 해’는 회화나 사진을 비롯한 평면미술 작품을 주제로 하는 기획전이나 특별전이 열립니다.


■박성용 : 오늘 귀여운거 특집인가요? 보름빵, 보름산, 그런데 또 달과 해로 나눈 공간이라니 너무 귀엽네요. 지금 보름산미술관에 방문한다면 어떤 전시를 만날 수 있을까요?


▶박수영 : ‘Space 해’ 전시실에서 장현호 작가의 <75분의 1초> 전시가 10월 3일까지 진행됩니다. 어떤 전시인지 장현호 작가에게 직접 듣고 왔습니다.




[인터뷰/ ‘75분의 1초’ 장현호 작가] “<75분의 1초> 전시는 사람마다 각자 다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제가 인상 깊게 보았던 순간을 그려낸 작업들입니다. 매 순간 변화하는 빛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자연물을 각각 다른 장소, 다른 시간 속에서 포착했습니다. 그래서 전시 제목도 불교에서 말하는 ‘찰나’는 시간을 나타내는 최소 단위로 현대 시간으로 환산했을 때 ‘75분 1초’라고 합니다. 금방 과거로 지나가버리는 짧은 순간을 담아내기 때문에 제목을 <75분의 1초>로 정했습니다.”


■박성용 : 우리가 '찰나'라는 표현 참 많이 쓰잖아요. 그런데 이게 불교 용어였군요.


▶박수영 : 네, 저도 이번에 알았어요. 1찰나는 75분의 1초, 약 0.013초에 해당한다고 해요. 장현호 작가는 이 ‘찰나’를 표현하기 위해 피고 지는 시기가 짧은 목련을 이용했는데요. 자세한 이야기 장현호 작가에게 들어볼까요?




[인터뷰/ ‘75분의 1초’ 장현호 작가] “이번 전시는 목련 꽃을 소재로 그린 작품이 많습니다. 순간을 담아낸 만큼 금방 피었다 어느새 져버리는 목련이 작업 소재로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요. 목련의 꽃봉오리는 언제 활짝 피어버릴지 모른다는 생각에 2주 동안 같은 장소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촬영해서 작업에 활용했습니다. 그래서 낮부터 밤까지의 여러 시간대의 목련을 보며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간의 흐름은 먹으로 칠한 배경의 톤 차이와 밤 풍경으로 변할수록 나뭇가지가 점점 생략되고 부분만 보이는 꽃잎으로 다른 기법을 그린 점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박성용 : 목련은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 중 하나잖아요. 폈다 싶으면 어느새 져서 놓치기 쉽거든요. 그런데 이런 목련을 2주 동안 매일 관찰하면서 기록했다고 했는데, 이 과정에서 여러 생각이 들었을 것 같아요.


▶박수영 : 네, 작업을 하면서 마음이 조급했다가, 편안해지면서 순간순간들의 소중함을 느꼈다고 합니다. 솜털만 가득했던 목련이 조금씩 열리면서 우리가 아는 희고 풍성한 목련으로 변해가는 순간의 기억은 잊지 못할 순간이라고 하더라고요.


■박성용 : 생각해 보니까 일 년의 며칠을 위해서 목련꽃이 피고 지는 거네요. 이번 전시를 통해서 시간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생각해 보고, 우리 일상의 순간순간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방송을 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 ‘현재’도 금방 ‘과거’가 되잖아요. 이렇게 생각하니까 지금 이 순간도 너무 소중하네요.


▶박수영 : 맞아요. 방송을 듣고 계신 청취자분들도 오늘을 ‘스쳐 지나가는 보통의 하루’가 아니라, 되돌아보면서 ‘소중한 순간, 의미 있는 하루’로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박성용 : 보름산미술관의 ‘Space 해’ 전시실에서 진행 중인 장현호 작가의 <75분의 1초> 전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그런데 상설 전시가 진행 중인 ‘Space 달’ 공간에서는 어떤 걸 만나볼 수 있나요?


▶박수영 : ‘space 달’은 망와(望瓦)를 모티브로 한 작품들을 비롯해 전통 오브제를 만나볼 수 있는데요. 현재 <얼굴, 얼이 통하는 동굴> 전시를 진행 중입니다. 지금 ‘망와(望瓦)가 뭐지?’ 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자세한 이야기 보름산미술관 장다운 소장에게 들어볼게요.




[인터뷰/보름산미술관 장다운 소장] “에서는 기와, 망와(望瓦)를 모티브로 한 작품들을 비롯해서 전통 오브제들을 상설 전시하는 공간이고요. 망와(望瓦)라는 것은 오래된 기와집 지붕 위에 올라간 건데 망와의 뜻이 바랄 망(望)에 기와 와(瓦) 뜻이에요.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이 바라는 바가 그 망와(望瓦)속에 올라가 있다고 하면서 만들어진 기와인데요. 그 망와 소장품을 200여 점 갖고 있고요. 그리고 이 밖에 목가구라든지, 도자기라든지 전통 오브제들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박성용 : ‘보름산’은 사라졌지만 ‘보름산’을 이름으로 기억하는 것처럼, 사라져가는 ‘망와(望瓦)’도 보름산미술관의 전시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오래 기억될 수 있겠네요. 박수영 리포터, 보름산미술관에서 주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준비되어 있다고 들었어요.


▶박수영 : 네 맞습니다. 개관 기념일인 5월 30일이나, 연말에는 작은 음악회를 열어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고요. 지난 여름에는 여름방학을 맞아서 보름산 미술교실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왔습니다. 현재도 계속해서 준비 중인데요. 보름산미술관에서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 소식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보름산미술관 누리집 또는 유선으로 문의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박성용 :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음악회까지 너무 알찬 곳이네요. 김포 보름산미술관 근처에 살면 미술관 산책도 하고 보름빵과 커피도 한잔 마시면서 문화로 가득한 일상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포에 사시는 분들은 참 좋겠어요.


▶박수영 : 그러니까요. 저희 동네에도 이런 공간이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보름산미술관에서는 사라져가는 것들, 보존해야 될 것들을 아카이빙하는 곳으로 또 주민들과 지역의 여러 유관기관들과 네트워크가 이어져 문화적 소통의 공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해주셨는데요, 앞으로 보름산미술관의 모습을 기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박성용 : 오늘은 김포에 있는 ‘보름산미술관’의 전시소식과 함께했는데요. 오늘 방송도 경기문화재단과 함께했습니다. 매주 목요일마다 박수영 리포터와 함께하는 경기도의 다양한 전시, 공연 등 문화소식을 전하는 ‘알려줘요 GGC!'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박수영 리포터, 다음 주 목요일에 만나요~


▶박수영 : 네, 매주 목요일은 문화요정 박수영과 함께해요. 다음 주 목요일도 설레는 소식과 함께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해당 방송은 "알려줘요! GGC" 경인방송 누리집과 팟빵을 통해 다시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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