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

갤러리퍼플

강건 개인전

2024-11-08 ~ 2024-12-21 / 헤테로세라

갤러리퍼플은 오는 11월 8일(금)부터 12월 21일(토)까지 강건 개인전 <헤테로세라>를 개최한다.


강건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그동안 작품으로 다뤄온 ‘자아’ 시리즈와 ‘구속’의 개념을 넘어 자유와 해방에 초점을 맞춘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는 나방을 매개체로 선택하고, 나방의 학술명(헤테로세라)을 주제로 하며, 대비되는 색감과 질감 차이를 통해 복합적인 감정들을 표현하고자 한다.


작가는 어머니의 질병으로 응급실을 방문하게 되면서, 의사 부족으로 인해 대기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회상한다. 이 과정에서 주변의 간절한 상황과 매점 앞을 지나는 자유로운 사람들 간의 큰 이질감을 느끼게 된다. 작가가 느낀 복잡한 감정들은 계속 소통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의 답답함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러한 감정은 단순한 상처나 슬픔이 아닌 오히려 몽환적이고 비현실적인 신비로움을 동반한다. 일상 속에서 죽거나 살아 있는 나방의 모습을 자주 목격하게 되며, 작가는 이를 통해 어린시절 어머니와 함께 곤충 채집을 했던 기억을 떠올린다. 크고 긴 팔로 잠자리채를 들고 어린 작가를 대신하여 잠자리를 잡아주던 기억은 현재 구속된 듯한 어머니의 상황과 대조를 이룬다.


작가는 작업 과정을 통해 복잡하게 얽혀있는 감정들을 풀어낸다. 사포로 부드러운 종이에 스크래치를 만들어 거친 질감을 주고, 그 위에 파스텔이 스며드는 모습을 통해 신비롭고 몽환적이면서도 침투적인 사고를 표현한다. 파스텔을 사용하여 손으로 부드럽게 문지르면서 불명확하고 연한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강력한 색감과 스크래치로 대비되는 거친 느낌을 더한다. 이러한 작업 방식은 작가에게 안정감과 편안함을 제공하며, 육체적, 정신적 해방을 가져다 준다고 한다.


작품의 제목인 '헤테로세라'는 나방의 학술명으로, 나비과에서도 나방을 분류하는 특정한 이름이다. 이러한 나비와 나방 간의 경계는 작가가 응급실에서 경험한 이질적인 벽과도 유사하다는 느낌을 준다. 작가는 나방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어쩌면 관객 모두가 느끼는 각자의 답답한 현실과 대비되는 해방의 감정을 공유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품 속 작가의 사유를 엿보고, 각자의 나방들을 사유하며 조금이나마 그것으로부터 해방되길 바란다.

글쓴이
갤러리퍼플
자기소개
2007년 8월 문을 연 갤러리퍼플은 (주)벤타코리아의 후원으로 갤러리퍼플 스튜디오를 오픈하게 되었으며, 유망한 작가들에게 개인 스튜디오 공간을 마련해주어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안정적인 환경에서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2년의 입주 기간동안 작가들에게 창작 공간과 전시 공간의 지워은 물론, 다양한 형태의 프로모션 기회와 경기문화재단과 함께하는 "G.P.S Navigator"프로그램을 통해서 개인 또는 기업 입주 작가를 지정하여 매달 정기적인 후원금을 제공하는 메세나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누리집
http://www.gallerypurpl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