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

영은미술관

뉴 심포니: 텅 빈 충만 김순남展 / KIMSOONNAM / 金順南 / painting

2025-06-07 ~ 2025-07-06 / 2025 영은 아티스트 프로젝트 개인展(12기)


김순남_뉴 심포니 No. 33 - 조화_리넨에 유채_91×91cm_2024


영은미술관은 영은 아티스트 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되는 영은창작스튜디오 12기 김순남 작가의 '뉴 심포니: 텅 빈 충만' 展을 오는 6월 7일부터 7월 6일까지 개최한다.


● 김순남의 회화는 삶과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아낸다. 작가는 동양철학과 불교적 사유, 그리고 서구 추상미술의 조형 언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융합하며, 회화를 수행과 명상의 장으로 확장시켜왔다. 감각과 인식의 경계를 탐색하는 가운데 '비움'과 '충만'이라는 상반된 개념이 공존하는 독자적인 세계를 구현하고, 그 안에서 고요함과 역동성, 시적 감성과 내면의 울림을 조화시킨다.


김순남_뉴 심포니 No.14 - 텅 빈 충만 5_리넨에 유채_100×100cm_2021



김순남_뉴 심포니 No. 35 - 사월_리넨에 유채_100×100cm_2025


이번 전시 《뉴 심포니: 텅 빈 충만》은 오랜 탐구와 내면 수행의 결실이다. '심포니'라는 제목은 작품들이 만들어내는 리듬과 조화를 음악에 비유한 것이다. 작가는 팔레트 나이프를 이용해 점과 선을 겹쳐 물성이 쌓인 화면을 구축하며, 반복적 행위를 통해 명상적이면서도 생동감 있는 리듬을 형성한다. 겹침과 해체, 재구성으로 완성된 화면은 내면의 에너지와 조화로운 질서를 담아낸다. 이는 다양한 요소가 어우러져 이루어진 시각적 교향곡이라 할 수 있다.


● 특히 이번 연작은 '시간성'에 대한 탐구가 두드러진다. 각 패널은 독립적이면서도 전체 서사 속에서 조율된 하나의 '마디'로 기능하며, 관람자는 시각적 리듬을 따라 흐름을 경험하게 된다. 화면은 평면의 물리적 한계를 넘어 리듬과 감각이 살아 있는 공간으로 확장되고, 작가는 불교적 개념인 '공(空)'과 '무상(無常)'을 시각 언어로 치환해낸다.



김순남_세레나데 No.26 - 조화_리넨에 유채_60.6×60.6cm_2025


《뉴 심포니: 텅 빈 충만》은 김순남의 예술 철학의 정수이자, 회화를 통해 존재를 사유하고 삶을 성찰하는 방식을 묻는다. 작가는 회화라는 시각 언어를 통해 '우리는 누구이며, 어떻게 존재하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고요하지만 깊은 울림을 품은 화면 속에서, 관람자는 존재의 본질과 예술의 근원적 가능성을 마주하게 된다. 이는 예술이 단순한 시각적 향유를 넘어, 인간 존재를 비추는 하나의 사유 방식이 될 수 있음을 말해준다.


영은미술관 김순남_뉴 심포니: 텅 빈 충만展_2025 @ 영은미술관



김순남_뉴 심포니: 텅 빈 충만展_2025 @ 영은미술관


팔레트 나이프로 수없이 많은 점과 선을 중첩하며 화면의 리듬감과 질서를 찾아가는 나의 예술 행위는 마치 티베트 불교 수행자가 염주를 돌리며 불영속적인 것들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텅 빈 듯 충만한 우주의 기운'과 하나 되기를 염원하는 기도 수행과도 같다. 또한, 클래식 음악 작곡가가 다양한 악기의 소리를 엮어 조화로운 청각적 컴포지션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과정과도 닮아있다. - 작가노트 中 

글쓴이
영은미술관
자기소개
재단법인 대유문화재단 영은미술관은 경기도 광주시의 수려한 자연림 속에 자리잡고 있으며, 크게 미술관과 창작스튜디오로 구분되어 이 두 기능이 상호분리되고 또 호환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본 미술관은 한국예술문화의 창작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대유문화재단의 설립(1992년)과 함께 2000년 11월에 개관하였다. 영은미술관은 동시대 현대미술 작품을 연구, 소장, 전시하는 현대미술관 (Museum of Contemporary Art)이며 또한 국내 초유의 창작스튜디오를 겸비한 복합문화시설로, 미술품의 보존과 전시에 초점을 맞춘 과거의 미술관 형태를 과감히 변화시켜 미술관 자체가 살아있는 창작의 현장이면서 작가와 작가, 작가와 평론가와 기획자, 대중이 살아있는 미술(Living Art)과 함께 만나는 장을 지향목표로 삼고 있다. 종합미술문화단지의 성격을 지향하는 영은미술관은 조형예술, 공연예술 등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예술을 수용하고 창작, 연구, 전시, 교육 서비스 등의 복합적 기능을 수행하여 참여계층을 개방하고 문화를 선도해 나가는 문화촉매공간이 되기를 지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