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

경기문화재단

민예원 개인전 《너의 집》

2025-11-07 ~ 2025-11-16 / 경기예술 생애 첫 지원 선정작


너의 집

고양시집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호수로 70번길 3 반지하)

2025년 11월 7일 ~ 2025년 11월 16일 / 오후 12시 ~ 오후 6시




/작가노트


‘너의 집’


생은 ‘집’을 찾는 여정이다. 나는 늘 나만의 ‘집’을 찾기 위해 헤매어왔다. 내가 가장 나로서 존재할 수 있는 공간. 두 다리를 쭉 뻗고 온몸의 긴장을 내려놓고 크게 한숨 쉴 수 있는, 딱 나만 한 공간을.


어릴 적엔 내가 누구인지 도저히 알 수 없어 집이 집 같지 않았다. 당시 함께 사는 이들과는 서로 맞지 않던 생의 방향과 속도. 집에 있는 동안은 늘 집을 탈출하고 싶단 생각뿐이었다. 결국 그 염원은 대학 진학을 위한 상경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그 먼 곳까지 나를 뒤따라온 가난은 마음뿐 아니라 물리적 행방마저 오리무중이게 만들었다. 대학가의 저렴한 원룸을 전전하며, 손가락 수보다 많은 횟수의 이사를 거듭하며. 아주 좁은 공간에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억지로 욱여넣고선 도무지 그 공간에 정을 붙이지 못했다. 언제든 당장이라도 떠날 사람인 양, 이방인처럼 각진 꼭짓점에 휘청이며 걸쳐 서 있었다.


나의 집은 도대체 어디일까. 나는 언제쯤 내가 가장 안심할 수 있는 공간을 찾을 수 있을까. 다른 이들도 이렇게 살아가는 것일까. 그들에게 집은 어떤 의미일까. 나는 ‘너의 집’이 궁금해졌다. 너가 살아가는 집을 알게 되면, 나의 집에 대한 갈피를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지난 3개월간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열 명의 집에 침투했다. 서울, 인천, 일산, 파주, 전주, 제천, 제주, 원주, 서귀포… 너의 집을 살피고 뜯어보고, 너가 어떻게 집과 만나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듣고, 너가 집에서 무얼 하며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아가고, 너처럼 살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열 명이란 숫자 만큼의 집과, 삶을 알아갔다. 그리고 그것을 그렸다.


그간, 너와 나가 아닌 누군가가 ‘집’이라고 지정해 두었던 경계를 약간 벗어나 ‘집’을 볼 수 있었다. 정답이 아닌 곳에서 의연히 존재하는 이들을 발견했다. 집을 찾지 않는 너. 집을 만드는 너. 집을 셈하지 않는 너. 집을 기꺼이 허무는 너. 그 속에서 나는 나의 집을 희미하게나마 발견했다.


어디에 내보이기에 부끄럽지만 그만큼 무척이나 솔직한 공간. 지저분하고 허름하지만, 단단한 수직선을 꽂을 땅이 있는 곳. 기꺼이 빛을 투과시킬 만큼 하늘거리는 안심을 걸어두는 나의 집.




/안내사항


민예원 작가의 개인전 '너의 집'은 작품 및 프로젝트 기획 의도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보편적 화이트 큐브를 벗어나 오래된 집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전시장까지 오시는 교통이 무척 불편하고, 내부 공간이 낡고 허름하여 다소 분위기가 이상할 수 있으나 작품의 일부로 이해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장소 특성상 작가의 상주가 쉽지 않기에, 방문해주시는 분들이 계실 때에만 전시장에 있을 예정입니다. 방문 시 간단한 작품 설명과 큐레이션을 진행해드릴 예정이니 미리 관람 원하시는 날짜와 시간을 지정해주시면 제때 맞추어 문 열어드리겠습니다.


* 관람 신청은 11월 6일 자정까지만 받습니다.

* 신청하신 일자 및 시간에 다른 신청자 분이 있을 경우 함께 관람하실 수도 있습니다.

* 절대 노쇼하지 않으시길 정말로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 늦으시거나 못 오실 경우 최소 2시간 전 미리 연락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전시개요

전시명 │ 민예원 개인전 《너의 집》

전시장소 │ 고양시집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호수로 70번길 3 반지하)

전시기간 │ 2025년 11월 7일 ~ 2025년 11월 16일 / 오후 12시 ~ 오후 6시

작가 │ 민예원 @studio_padonamu

기획 │ 스튜디오 파도나무

도움 │ 이진, 신수와

디자인 │ 스튜디오 파도나무

후원 │ 경기문화재단

예매 │ 예매하러 가기

문의 │ 010-3539-0419


본 전시는 2025 경기예술지원 2차 생애 첫 공연 예술 분야 선정작으로, 경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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