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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조(목적)
본 가이드는 재단법인 경기문화재단의 ‘온라인 아카이브 플랫폼 지지씨(www.ggc.ggcf.kr. 이하 ‘지지씨’)’의 기관회원(이하 ‘회원’)의 정의 및 권리와 의무를 규정하고, 회원의 생산자료에 관한 기록 저장과 활용에 관한 내용을 규정함을 목적으로 합니다.
제2조(정의)
본 가이드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지지씨’는 경기도 소재 문화예술기관의 생산자료 등록과 확산을 위해 경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온라인 아카이브 플랫폼입니다.
② ‘회원’이란 소정의 가입 승인 절차를 거쳐 지지씨 글쓰기 계정(ID)을 부여받고, 지지씨에 자료 등록 권한을 부여받은 경기도 소재 문화예술기관 및 유관기관을 의미합니다.
‘생산자료(=콘텐츠)’란 ‘회원’이 지지씨 플랫폼 상에 게재한 부호, 문자, 음성, 음향, 그림, 사진, 동영상, 링크 등으로 구성된 각종 콘텐츠 자체 또는 파일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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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경기문화재단은 본 가이드의 내용을 ‘회원’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지지씨 플랫폼의 기관회원 등록 안내 페이지에 게시하여, 자유롭게 내려받아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합니다.
② 본 가이드는 경기문화재단의 온라인 플랫폼 운영 정책 및 저작권 등 관련 법규에 따라 개정될 수 있으며, 가이드를 개정, 적용하고자 할 때는 30일 이전에 약관 개정 내용, 사유 등을 '회원'에 전자우편으로 발송, 공지합니다. 단, 법령의 개정 등으로 긴급하게 가이드를 변경할 경우, 효력 발생일 직전에 동일한 방법으로 알려 드립니다.
1. 본 가이드의 개정과 관련하여 이의가 있는 ‘회원’은 탈퇴할 수 있습니다.
2. 경기문화재단의 고지가 있고 난 뒤 효력 발생일까지 어떠한 이의도 제기하지 않았을 경우, 개정된 가이드를 승인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제4조(회원자격 및 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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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제2항의 변경사항을 알리지 않아 발생한 불이익에 대하여 재단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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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조(회원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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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분류 | 외부기관 | 경기문화재단 |
|---|---|---|
| 중분류 | 뮤지엄(박물관,미술관)/협회/문화예술공공기관/시군청 담당부서 등 | 본부/기관 |
| 아이디 | 사업부서명/사업명 | 사업부서명/사업명 |
| 글쓴이 노출 | 아이디와 동일(한글) | 아이디와 동일(한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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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학박물관
[모종의발견] ⑭기차표 없이 가는 책 여행지 <능내책방>
2025 실학박물관 지역활동가 아카이브
기차가 다니지 않아 기차로는 갈 수 없는 능내역 인근의 동네서점 능내책방. 초록모자를 쓴 듯 싱그러운 어닝 간판이 책을 찾아온 사람들을 반긴다. “숲과 강이 어우러진 동네 ‘능내’에서 많은 사람이 책 여행을 즐기길 바란다.”는 책방지기의 소개말이 인상적이다. 능내책방 인스타그램 계정을 수놓은 다채로운 행사 포스터만큼이나 책 사랑이 넘쳐나는 능내책방 박정임 대표와 함께 책방 여행을 시작해보자.

Q. 간단히 자기 소개 말씀 부탁드려요.
저는 능내책방의 책방지기이고 남양주에 산 지 한 15년 됐어요. 책방과 번역 일을 같이 하고 있고요. 사실 일본문학 번역가로 일한 지는 10년이 훨씬 넘었으니까 본업이 번역가가 맞는데, 요즘은 책방 업무가 바쁘다 보니 본업이 바뀌고 있어요.
원래 책을 좋아했는데, 저의 20대는 특히 하루키(村上春樹, 무라카미 하루키)가 휩쓸었죠. 하루키의 소설이 너무 좋아서 막연히 원서로 읽고 싶다고 생각하곤 했어요. 그러다가 불쑥 일본으로 유학을 갔죠. 번역가가 되겠다거나 일본어를 마스터하겠다는 생각은 없었고요, 그냥 무작정. 그때가 30대 초반이었는데, 일본어는 거의 못했어요. 일본어 어학원에서 공부를 시작했고, 대학원에 들어가서 일본근대문학을 전공했죠. 그렇게 한 6년 정도 일본에 살면서 일본어 공부를 했어요.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다 보니 회화보다는 책이나 글을 읽는 거에 익숙한 편이에요. 한국에서 출판사를 하는 지인을 통해 처음 번역을 시작했는데, 일본에 있으면서 아르바이트 개념으로 했어요. 어쩌다 보니 계속 번역 의뢰가 들어왔고, 한국에 돌아오면서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어요.
능내책방은 2023년 8월에 오픈했어요. 이제 만 2년이 넘었네요. 능내는 제가 원래 좋아했던 동네예요. 사는 집에서도 가깝고, 소박하면서도 참 아름다운 동네잖아요. 더구나 대학 시절에 가끔 MT를 오기도 해서 추억도 많은 곳이고요. 능내에서 책방 한다니까 선배들이 더 좋아했어요. 걱정은 있었어요. “능내에서 어떻게 장사를 할래?” 능내는 관광지도 아니고 주거지도 아니고 좀 애매하잖아요.
책방을 하겠다고 생각한 건, 아주 사적인 이유였어요. 직업이 번역가이니 항상 책을 접하고 있는 건 맞는데, 막상 제가 읽고 싶은 책은 못 읽고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번역서 한 권을 끝내면 읽고 싶은 책 쌓아놓고 일주일씩 책만 읽곤 했어요. 그런데 점점 책 읽기에서 멀어졌어요. 일에 대한 피로도가 쌓이면서 다른 책에 집중도 안 되고 육체적으로도 한계가 왔어요. 집에서 혼자 하는 작업이 답답하기도 했고요. 그러다가 책방을 생각했어요. 놀더라도 책이 있는 공간에서 놀자! 그런 생각이요. (웃음)
일본에 갈 때도 그랬지만, 저는 일단 저지르고 보는 스타일이어서 책방을 시작할 때도 별다른 고민은 하지 않았어요. 책방을 할까? 생각한 시점에 마침 능내에 빈 공간이 나와 있었고, 바로 계약하고 준비를 시작했죠. 책방에 대한 밑그림은 있었어요. 능내 주변을 여행하던 사람들이 들러서 조용히 책을 고르고 느긋하게 읽다가 가는 여행자들의 작은 책방. 주인장은 한쪽에서 열심히 번역을 하고 있고. (웃음)
번역 작업실 겸 책방으로 생각해서, 다른 책방과 달리 제 공간을 넓게 잡았어요. 책방을 굉장히 정적인 공간으로 생각했던 거죠. 막상 해보니 번역 작업이 잘 안 되더라고요. 손님이 많은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집중도 안 되고 그러다 보니 작업할 때 실수도 생기고요. 책방을 작업실로 쓰는 게 쉽지 않다는 걸 깨달았어요. 일 년 정도 지나니까 딱 알겠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책방은 오로지 책방입니다.
Q. 어떤 분들이 능내책방을 찾아오시나요?

일단 동네 분들이 많이 오세요. 인근 동네에 사시는, 책을 읽는 분들은 거의 다 오신다고 봐야죠. 워낙에 인구가 적은 동네니까요. 주말에는 능내역이나 주변 관광지 찾아오신 분들이 책방에 들러서 구경하고 가시고요. 그래서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꼭 문을 열어요. 휴무일도 화요일, 수요일이고요.
단골이 된 손님들은 책방에 앉아서 책도 읽다 가고, 익숙한 얼굴이 보이면 담소도 나누시고 그래요. 손님들끼리 꽤 친해졌어요. 단골손님이나 책을 읽다 가시는 분들께는 커피를 무료로 드리고 있어요. 커피를 팔면 책을 안 산다는 소문을 들어서요. 하지만 전 책을 많이 팔고 싶거든요. 책방을 카페로 잘못 알고 들어오시는 분들께는 ‘책 사시면 커피 드릴게요’라고 말해요. 그 다음은 손님의 선택인데 책을 사서 읽으며 커피를 마시고 가시는 분도 있어요. 여하튼 한 사람이라도 더 책을 가까이할 기회가 생긴다면 좋은 일이잖아요.
그런데 생각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는 사실에 오히려 놀랐어요. 동네책방을 투어하시는 분들도 찾아와 주시고,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더 빠르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데도 굳이 책방에 주문해서 며칠씩 기다렸다 찾아가시는 손님들 보면 신기하고 고맙죠. 저희 책방은 대중교통이 불편하니까 대부분 차를 가지고 오세요. 주로 양수리, 양평 그리고 하남 쪽에서 오시는데, 별로 멀지 않다고 걱정 말라고 오히려 손님들이 위로해 주세요.
운영되고 있는 독서 소모임이 4개가 있어요. 제일 오래된 모임은 매달 둘째 주 월요일 오전 10시에 하는 고전문학 독서 모임이에요. 이번에는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라는 책으로 하는데, 이 책은 고전문학은 아니에요. 누군가가 ‘감동이 사라지기 전에 같이 얘기하고 싶은 책’이 있다고 하면 이렇게 중간에 끼워 넣기도 해요.
벽돌 모임이라고 매달 넷째 주 월요일 오후 6시에 하는 인문교양 모임도 있어요. 이 모임의 기준은 일단 책이 두꺼워야 해요. 벽돌처럼 두꺼운 책이라는 의미에서 ‘벽돌 모임’이라고 하는 거예요. 예컨대 『사피엔스』처럼 읽고 싶은데 혼자 읽기에는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책을 중심으로 선정해요. 철학이든 경제학이든 물리학이든 책의 분야는 상관없어요. 이 모임의 회원들이 각자 전문분야가 있어서, 어떤 책도 소화가 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죠. 자신이 모르는 분야를 배울 수 있으니까요. 모임이 끝나면 반주를 곁들인 늦은 저녁을 먹고요. 토론시간보다 뒤풀이 시간이 긴 건 비밀입니다. (웃음) 이번 모임 도서는 『조선 최고의 문장 이덕무를 읽다』예요. 무려 548쪽! 그래도 책 안 읽고 오시는 분은 거의 없어요.

그리고 정반대의 성격인 그림책 모임이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서 한 달에 두 번 진행돼요. 오전 모임은 둘째 주 목요일, 오후 모임은 둘째 주 금요일이에요. 오전과 오후에 참가하는 회원들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책도 다른 책으로 해요. 그림책 모임은 책을 읽고 와야 한다는 부담이 없어서 가볍게 참석할 수 있지만, 모임의 여운은 결코 가볍지 않아요. 같이 그림책을 읽고 시작하는데, 진행하는 선생님이 책 속의 다양한 의미를 찾아주기도 하고 각자 자신의 모습과 감정을 대입하면서 몰두하기 때문에 테라피의 느낌이 강한 모임이에요. 모이실 때는 먹을 것을 가져와서 나누어 먹기도 하시는데, 이런 모습도 제가 예상했던 것은 아니어서 신기해요. 함께 책을 읽으면서 서로 아끼고 보살피는 관계가 형성되고 있달까요. 정말 감사하죠. 독서 소모임 이외에 경기콘텐츠진흥원에서 주최하는 지역서점 지원사업에 선정이 돼서 다양한 북토크 행사도 하고 있고요, 경기도에서 주최하는 북페어도 준비 중이에요. 작은 동네책방에서 작가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서 뿌듯해요.

Q. 이 지역의 장단점은 무엇일까요? 바라는 것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단점이야 당연히 사람이 없다는 거죠. 인구수 자체가 적기도 하고, 주변에 큰 도로가 생기면서 책방 앞 도로를 지나가는 차도 굉장히 줄었어요. 사실 팔당댐을 끼고 들어오는 옛길이 진짜 예쁘고 편한데, 아쉬워요. 완벽한 드라이브 코스인데 말이죠. 제 출퇴근길은 맨날 여행 같아요.
그 점 빼고는 다 좋아요. 사람들도 좋고 동네도 예쁘고요. 능내책방이 생기면서 동네 분들끼리 서로 친구가 됐어요. 독서 모임에서도 만나고 책방에서 자주 부딪치니까 자연스럽게 친숙해지죠. 그러다 연락도 주고받고 외부에서 만나기도 하신대요. 이 부분은 저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책방의 효능이었어요. 능내책방 문 닫을까 봐 노심초사하시는 분도 많고요. 이번에 책방을 재계약했어요. 그랬더니 이 소식에 ‘2년은 벌었다’며 좋아하시는 거예요. 그 모습이 귀여워서 문 못 닫을 거 같아요.
그리고 바란다기보다는, 일단 능내역이 좀 더 깨끗하고 예쁘게 관리됐으면 좋겠어요.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인데 쉴 공간이나 편의시설이 거의 없잖아요. 화장실도 좀 그렇고요. 능내역 오신 분들이 화장실이 너무 멀어서 불편해 하시거든요. 책방 화장실만 이용하고 가시는 분도 있어요. 폐역이 주는 레트로 감성을 잘 살렸으면 좋겠어요.
실학박물관이나 능내역으로 들어오는 도로의 이정표도 좀 명확했으면 좋겠고요. 서울에서 오면 팔당 터널을 지나 <조안찐빵>에서 유턴을 받아야 하잖아요. 비보호 유턴이라 초행길인 분들에게는 어려워요. 도로도 좁고요. 그리고 유턴 후 바로 왼쪽 길로 빠져야 능내역으로 갈 수 있는데, 도로의 차선 표시도 희미하고 거리도 짧아서 다시 서울 쪽으로 잘못 들어서는 경우가 정말 많아요. 책방에 오시는 손님들 대부분이 길이 어렵다고 하시거든요. 저도 딴생각하다가 잘못 들어서서 집에 다시 갈 뻔한 일도 있어요.

Q. 실학박물관을 알고 계신가요? 계획이나 같이 하고 싶은 것이 있으실까요?
실학박물관 알죠. 책방을 시작하기 전에도 생태공원에 자주 놀러 갔었거든요. 그러면서 실학박물관을 알게 됐는데, 사실 그때는 들어가 보지 않았어요. 멋진 자연풍광과는 조금 대비되는, 약간 관공서 느낌이랄까요? 거리감이 느껴져서 안 들어갔던 거 같아요. 그러다 실학박물관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참가하면서 처음 들어갔는데, 내부 공간은 또 굉장히 세련되고 멋있더라고요. 전시공간도 많고요. 많이 홍보가 됐으면 좋겠어요.
올해는 다양한 사업에 참여했어요. 아직도 남은 행사가 많아서 가을 끝 무렵까지는 새로운 일을 도모하긴 어려울 거 같아요. 일단 남은 행사에 집중하려고요. 지금 하는 사업이 끝나고 또 다른 기회가 있으면 우리 ‘벽돌모임’ 같은 것은 실학 관련 서적 읽기와 금방 연결할 수 있을 것도 같고요.
사실 책방을 운영하면서 이렇게 많은 행사를 해야 하는 줄 몰랐어요. 조용히 책만 팔면 되는 줄 알았죠. 그런데 북토크나 원데이클래스 같은 행사를 해보니 반응이 의외로 좋았어요. 사람들에게 문화적 욕구를 해소할 기회가 필요했었던 거 같아요. 손님들을 위해서라도 다양한 행사를 계속 해야할 거 같아요. 처음에는 독서 모임을 왜 하는지도 이해를 못 했어요. ‘책을 혼자 읽으면 되지 뭘 모이기까지?’ 이런 주의였거든요. 그래서 독서 모임도 안 하려고 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또 재밌더라고요. 같은 책을 읽고도 이렇게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다니, 신기하기도 하고요. 저의 편협함도 깨닫게 됐고요. 여하튼 독서모임을 통해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는 건 굉장히 중요한 일 같아요.
겨울에는 지원사업 같은 게 없으니까 책방 자체에서 특별 소모임을 만들어볼까 해요. 겨울 한정 추리소설 모임이라든지. 저희 책방은 중년층이 주 고객이라서 모임이 성사될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추리소설을 좋아해서 꼭 해보고 싶어요. 아마 능내책방처럼 연령층이 높은 사람들만 모인 책방은 드물 거예요. 하지만 그래서 일단 여유가 있어요. 마음에도 여유가 있고요. 다들 연륜이 있으니까 부딪침이 없어요. 또 책을 읽는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굉장히 배려심도 많으시고 사소한 것에도 고마워하시고요.
그리고 주제별 그림책 읽기 같은 소소한 모임도 구상하고 있어요. 또 하나는 저희 책방에서 청소년 친구들을 본 적이 거의 없는데, 청소년이 모일 수 있는 모임을 정말 해보고 싶어요.
책방이 있어서 고맙다, 좋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저도 손님들에게 고마운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그래서 이 말을 많이 해요. “선생님 없었으면 저 책방 못했어요.”
** 무엇이든 지극히 사랑하는 사람 옆에 가면 따뜻한 햇살을 쬐는 느낌이다. 능내책방의 온도가 그러하다. 다정한 책방지기와 어진 책방 나그네들의 아름다운 대화와 토론과 즐거운 여행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부디부디 오래오래 이어지길 희망한다.
2025 실학박물관 지역활동가 아카이브 <모종의 발견>
조선 후기,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고민하던 학자들을 실학자라 불렀습니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도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활동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모종의 발견>은 지역 곳곳에서 싹트는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찾아 숨겨진 가능성과 가치를 세상에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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