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

영은미술관

회귀 Recurrence

2026-07-04 ~ 2026-07-26 /



회귀 / Recurrence ● 영은미술관은 7월 4일부터 7월 26일까지 영은창작스튜디오 13기 입주작가 최성호(Choi Sungho, b.1954)의 개인전 《회귀 Recurrence》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약 45년의 작업 여정 중 최성호가 한국에서 선보이는 첫 개인전으로, 도미 초기의 추상 작업들과 대형 신작을 함께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40여 년 전 마주했던 창작의 원형이 오랜 세월을 거쳐 현재의 실천적 의지와 어떻게 교감하는지 추적한다. ‘회귀’라는 제목은 그동안 쌓아온 작업의 궤적을 현재 시점에서 다시 바라보며 존재의 본질을 묻는 과정을 의미한다. ● 최성호는 홍익대학교를 졸업한 후 1981년 도미하여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회화와 판화를 전공했다. 이후 뉴욕과 뉴저지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이민자로서 서로 다른 문화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들을 작업으로 풀어왔다. 1990년에는 재미 한인 예술가 공동체 ‘서로문화연구회’를 공동 창립했고, 1993년 뉴욕 퀸즈미술관에서 열린 《태평양을 건너서》를 공동 기획하며 한인 작가들의 작업을 미국 주류 미술계에 소개했다.

작가는 도미 초기 뉴욕 식물원에서 마주한 수백 년 수령의 거대한 나무의 나이테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성을 시각적으로 확인한 경험은 흑연을 이용한 나이테 모양의 작업으로 이어졌으며,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Period」(1985)가 그 출발점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지름 269cm의 원형 화면 위에 흑연 선을 켜켜이 새겨 나간 이 작업은 이후 그의 작품 세계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반영된다. ● 프랫 인스티튜트 재학 시절, 그는 비싼 학비로 인해 생활비와 작품 재료비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폐기물과 기부받은 물건을 활용하여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구축했다. 버려진 나무판자, 슬레이트 석판, 방수용 종이 등 일상적 소재 위에 무광택 검정 템페라를 칠하고 흑연 선을 켜켜이 새겨 나갔다. 물질을 매개로 시간의 흔적을 시각화하려 했던 작가의 초기 추상 작업은 존재의 결을 드러내는 흔적이자 이민자로서 낯선 도시를 통과해 온 시간의 기록이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시기의 작업들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전시장 메인 벽면과 오른쪽 벽에 놓이는 대형 신작 두 점은 이러한 초기 실험의 연장선에 있다. 각각 약 10미터 길이에 이르는 두 작품 중 하나는 먹으로 완성한 깊은 흑색 화면이며, 다른 하나는 울트라마린 블루에서 프러시안 블루로 짙어지는 청색 화면이다. 하루 두세 줄씩 선을 쌓아 올린 화면은 나이테에서 출발한 시간의 탐구가 거대한 대양의 이미지로 확장된 결과다. ● 나이테가 나무의 삶을 증언하듯, 최성호의 작업은 지나온 시간을 증언한다. 40여 년의 시간이 한 공간에 나란히 놓인 이번 전시는 한 작가가 통과해 온 시간의 궤적을 살펴보는 동시에, 관람객 각자가 지나온 시간을 되짚어 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 영은미술관


세부정보

  • 영은 아티스트프로젝트/ 13기

    최성호/ 회귀

    주최/ 주관/ 영은미술관

    관람시간/ 10:30am~06:00pm / 입장마감_05:00pm / 월,화요일 휴관

    위치/ 경기도 광주시 청석로 300 (쌍력동 8-1번지) 제 3전시장

    문의// 영은미술관(+82.(0)31.761.0137

@참여자

글쓴이
영은미술관
자기소개
재단법인 대유문화재단 영은미술관은 경기도 광주시의 수려한 자연림 속에 자리잡고 있으며, 크게 미술관과 창작스튜디오로 구분되어 이 두 기능이 상호분리되고 또 호환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본 미술관은 한국예술문화의 창작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대유문화재단의 설립(1992년)과 함께 2000년 11월에 개관하였다. 영은미술관은 동시대 현대미술 작품을 연구, 소장, 전시하는 현대미술관 (Museum of Contemporary Art)이며 또한 국내 초유의 창작스튜디오를 겸비한 복합문화시설로, 미술품의 보존과 전시에 초점을 맞춘 과거의 미술관 형태를 과감히 변화시켜 미술관 자체가 살아있는 창작의 현장이면서 작가와 작가, 작가와 평론가와 기획자, 대중이 살아있는 미술(Living Art)과 함께 만나는 장을 지향목표로 삼고 있다. 종합미술문화단지의 성격을 지향하는 영은미술관은 조형예술, 공연예술 등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예술을 수용하고 창작, 연구, 전시, 교육 서비스 등의 복합적 기능을 수행하여 참여계층을 개방하고 문화를 선도해 나가는 문화촉매공간이 되기를 지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