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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2017~2018년도 경기문화재단 국제교류 방향

『문화정책』은 경기문화재단이 국내외 문화정책의 동향을 파악하고,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며,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추진하는 다양한 문화정책의 방향과 내용을 소개하기 위해 2017년 여름부터 발행하고 있는 계간지입니다. 본문은 『문화정책』3권 논단 내용입니다.


이경일 경기문화재단 정책실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재단은 경기도 문화예술의 진흥을 위해 우리나라에서 처음 설립된 공공문화재단으로, 예술단체 및 예술인 지원 사업, 경기문화의 독창성을 살린 다양한 문화기획사업과 6개의 특성 있는 뮤지엄 운영 등 국내 최대의 문화예술 전문조직으로 성장해왔다. 1997년 설립 이래 경기문화재단은 크고 작은 다양한 국제교류 사업을 펼쳐왔는데, 창립 20주년을 맞는 올해 2017년, 그리고 경기 정명 천년의 해이자 경기문화의 탄생 천년의 해인 2018년을 맞이하여 향후 2년간의 국제교류 추진방향을 다음과 같이 세우게 되었다.


‘경기문화 Glocalization - 세계 속의 경기도, Global Inspiration’


그간 경기문화재단의 국제교류 사업은 대다수가 각 기관 별, 각 부서 별 독자적으로 진행되어왔으며, 재단 본부에서 국제교류 사업을 통합하는 기능이 부재했었다. 이유는 크게 내부적 요인과 외부적 요인, 두 가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내부적인 요인으로는 잦은 인사이동으로 인한 담당부서 및 담당자의 변동, 외부적인 요인으로는 예산의 불안정성이다. 이에 재단 본부 내에 국제교류의 업무도 생겼다가 없어지고, 예산 또한 계속 불안정한 상황을 겪어왔다.


올해, 조직개편에 따라 정책실이 신설되고 국제교류 업무가 정책실로 이관되면서 재단 국제교류 추진방향을 설정하기 위해서 처음으로 행했던 작업이 지난 3년간의 공무국외출장 분석이다. 지난 3년간(2014-2016) 재단 전체적인 교류 정책의 방향이 없다보니 기관마다 독자적으로 국제교류 사업들이 진행되었다. 독자적인 그리고 자율적인 사업 진행은 실무에 있어 분명 장점도 있었지만 국제교류 사업의 시너지 효과와 사업의 확장을 이끌어 낼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재단 전체적인 차원의 해외 홍보 또한 상당히 미흡하여, 재단의 해외 인지도를 말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그래서 네트워크의 통합적인 관리와 네트워크의 확대로도 이어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공무국외출장을 분석해보니 대다수가 일방향의 국제교류였다. 이것도 수신형(Inbound)이 아닌 발신형(Outbound)의 교류였고, 국외출장의 목적은 담당 사업을 위한 벤치마킹이 다수였다. 벤치마킹을 넘어서는 전사적 교류가 많지 않았다. 2015년도와 2016년도의 경기문화재단 국제교류 업무는 문예진흥실에서 담당하였으나, 재단 전체적인 국제교류의 기능보다는 예술인 지원에 관한 정보 제공이나, 경기도 공연단체의 해외 판로 개척 지원 등 문예진흥실 고유 업무에 특화된 기획사업의 형태로 이뤄졌었다. 안타깝게도 2016년도에는 국제교류를 위한 자체예산도 없었다.


공무국외출장 분석과 더불어 행했던 것은 그렇다면 재단이 수행할 수 있는 국제교류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을지 나열해보는 작업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국제문화교류 지표개발 기초연구』를 위해 사전에 문화예술기관으로 배포한 국제문화교류 현황조사의 분류에 따라서 국제교류 사업의 가능범위를 설정해보았다.1)


경기문화재단은 유물 대여 등의 작품교류, 공연이나 전시, 행사 등의 공동프로젝트, 국제심포지움, 레지던시 참여 등의 학술·정책 인적교류, 국제아트마켓이나 수교행사 등에서의 전시나 발표 등의 국제행사참여, 보수·보존 관련 활동과 ODA형 활동의 기반조성형, 전통문화, 한국어교육 등의 문화홍보를 할 수 있고, 또 이미 기관 별로는 이러한 분야에서 교류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었다.



국제문화교류 영역별 세부 활동 분야


1) 문화체육관광부, 2017, 『국제문화교류 지표개발 기초연구』,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김혜인 연구책임, pp.57~58


대략 이러한 분석을 토대로 하여 경기문화재단의 통합적인 2017년-2018년 국제교류의 방향이 도출된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추진방향으로는 경기도 지역 특성을 살린 세계화를 위해 그리고 경기도정에 발맞추기 위하여 ‘경기문화 Glocalization–세계 속의 경기도, Global Inspiration’으로 정했으며, 이에 따른 추진방침은 국제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 조성과 환류, 쌍방향 혹은 다자간 교류 프로그램 기획, 기관 별, 부서 별 정체성을 살린 교류, 본부와 기관 간 국제교류사업의 협업시스템 구축이다. 협업시스템, 달리 말하자면 국제교류의 통합운영으로 볼 수 있는데, 이는 통합운영을 통해 재단 국제교류의 확대 가능성을 점검하고 실행하기 위함이다. 기관 별 국제교류 담당자를 지정하고, 재단 본부에서는 사안 발생 시 문화예술진흥위원회나 뮤지엄운영위원회를 적극 활용하여 필요에 따라 부서 간 협력 및 사업의 확대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다. 정책실에서는 예산이나 인력 지원 등의 협력 사항을 검토하고 지원하면서 네트워크를 관리하게 된다.



경기문화재단 국제교류 프로세스


2017-2018년도 국제교류 중점 추진방침 중 첫째로는 경기천년 사업과 연계하여 추진하는 것이며 관련 국제 전시나 교류 사업을 적극적으로 기획할 수 있도록 내년도 예산에 반영할 예정이다. 둘째, 2018년은 경기라는 이름이 역사에서 등장한지 천년이 되는 해이자, 개성과 강화를 도읍으로 삼은 고려왕조의 건국 110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를 기념하기 위한 남북문화교류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이를 위해, 강화역사문화센터가 소재한 인천문화재단, 그리고 역사학 분야에서 남북교류에 관심있는 300여명의 학자로 구성된 학술단체인 남북역사학자협의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였고, 경기도 통일기반조성담당관실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셋째, 국제교류사업의 용이성과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한 경기도 외교정책과와의 협력이다. 경기도는 해외 자매결연도시 10개국 15개 지역, 우호협력체결도시 18개국 24개 지역이 있다. 이 지역을 중심으로 국제교류 사업을 우선 추진하는 방침을 세웠다. 비록 10년이 넘은 행사이지만 한 예로, 1999년 경기도는 스페인 카탈루냐주와 자매결연을 체결하였고, 2003년 스페인의 해에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경기도박물관에서 스페인 카탈루냐 소재 국립박물관 미술품 32점을 대여하여 스페인 성화 특별전시회를 개최하였다. 올해 이러한 협력 관계를 통해 경기도 외교정책과의 해외 순방 시 재단에서는 사업 제안 및 경기도 문화예술 홍보자료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재단 전체의 공통사항으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홍보를 개선하는 것이다. 특히 홍보 개선은 올해 중점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간 경기문화재단의 영문홈페이지는 2013년 이후로 업데이트가 되지 않았다. 개편된 홈페이지는 구글 번역시스템을 통해 단순 영문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도였으나, 올해 경기문화재단 온라인콘텐츠 플 랫폼 ggc의 개설과 동시에 영문서비스도 대대적으로 개편될 예정이다. 오프라인으로는 국내외 유관기관(주한 대사관 및 문화원, 재외 한국문화원 등)에 홍보 브로슈어와 간행물을 지속적으로 배포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국제예술문화단체연맹(IFACCA),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아시아유럽파운데이션(ASEF) 등의 국제기구 가입을 통해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백남준아트센터(Nam June Paik Art Center) 급진적 비디오전 (Radical Video) 2017 루프페스티벌 (LOOP Barcelona)


또한 문화예술, 뮤지엄, 문화유산 전문기구에 대한 인력 및 기술 교류 계획 수립을 공통사항으로 삼고 있는데 국제 전시나 교육, 회의, 세미나 프로그램의 참여, 장단기 연수 등이 이에 해당한다. 따라서 올해 세계미술교육학회(InSEA), 영월국제박물관포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군사경관회의, 예술경영지원센터의 프로젝트 비아 등 다양한 학술분야에서 경기문화재단 직원들이 참석하여 발표하였다. 재단은 인적 교류 및 사업의 지속가능성 기회 확보를 위해 국외 및 국제 관련기관 MOU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미술관에서는 올해 한국-독일 현대미술교류전을 위하여 한국국제교류재단, 그리고 독일 쿤스트할레 뮌스터와 MOU를 체결하였으며, 백남준아트센터에서는 루프페스티벌 전시를 위해 스페인 카사아시아, 출판물 교류를 위해서는 독일 쿤스트할레 뒤셀도르프와 MOU를 체결하였다.


본부 별로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문예진흥팀, 지역문화팀, 문화사업팀, 북부문화사업단, 경기창작센터, 경기학연구센터가 속해있는 문화예술본부에서는 아트레지던시 활성화, 공공협력교류를 위한 문화 ODA 발굴 및 육성, 국내 거주 및 활동 해외 예술인의 재단 사업 참여기회 확대, 도내 예술인 및 예술단체의 해외진출 지원 등을 방향으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문화재단의 아트레지던시인 경기창작센터는 일본의 AIAV, 오스트리아 KREAMS 등과 MOU를 체결하여 입주작가의 교류를 활발히 하고 있다. 문화 ODA 사업 발굴 및 육성은 UNESCO 한국위원회를 통하여 협력하고 있다. 2015년에는 경기문화재단 문화기획자 양성프로그램인 다사리 문화학교 수료자들과 도내 예술인들이 중국 호남대학교와 함께 중국 호남성 동족마을과 화야오족 마을에 방문하여 중국 소수민족의 문화와 가치를 사회적 경제로 전환하는 방법을 지원하였고, 2016년에는 라오스 국립박물관 디지털 소장품 관리시스템 및 누리집 구축사업에 함께 참여하여 전문역량을 발휘하기도 하였다.


경기도의 문화예술 진흥과 전문적인 예술인 지원을 위하여 설립된 경기문화재단은 현재 매년 공모지원사업과 기획발굴지원사업으로 예술인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 예술인(단체)의 도내 발표에 국한되어 지원하고 있어 해외 발표나 진출에 대한 지원이 몇몇 예외적인 경우에만 이루어졌다. 도내 예술인들의 해외 진출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내년에는 자체 예산을 사용해서라도 공개모집을 통해 예술인 및 예술단체의 해외 발표 지원 사업을 시범적으로 운영을 할 계획이다.


6개의 기관이 속해있는 뮤지엄은 해외 뮤지엄과의 교류 전시를 기획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았다. 경기도미술관은 올해 독일, 일본, 프랑스, 아랍에미레이트의 기관과 교류 전시를 진행했으며, 내년에는 대만 카오슝, 프랑스 모비앙 케르게닉과의 교류전이 예정되어 있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재단 소속 기관 중 활발히 국제교류 사업을 기획하는 곳으로, 올해 스페인 루프페스티벌에 참여하였고, 2017-2018 한·영 교류의 해를 기념하여 영국의 Foundation Art & Creative Technology와 상호 교류 레지던시 프로젝트를 내년까지 진행한다. 실학박물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이하여 중국 심양고궁박물원과 협력하여 특별전을 준비 중에 있으며, 전곡선사박물관은 독일, 스페인 등과 특별전 개최에 대한 협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직원들의 역량강화 및 박물관 홍보를 위하여 미국어린이박물관협회(ACM)와 유럽 중심의 어린이 박물관 연합인 Hands on!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Children in Museums가 주최하는 컨퍼런스에 매년 참가하고 있다.


2014년 경기문화재단은 남한산성을 국내 11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시켜 경기도를 넘어 우리나라에 큰 성과를 남겼는데, 2017년과 2018년 문화유산 분야에서는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 등과 협업사업 개발이라는 방향을 세웠다. 또한 ICOMOS 군사경관위원회와 같은 국제학술회의 참여나 도내 문화유산의 홍보와 효과적인 보존관리를 위하여 국제기념물기금(World Monuments Fund) 등의 국제공모전에 참가를 독려하고 있다. 참고로 올해는 세계유산 수원화성의 정조능행차 구간 내에 설치된 안양 만안교의 보존관리를 위한 국제 공모에 참여한 바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경기문화재단의 국제교류는 경기문화의 세계화를 위한 추진 방향을 설정하고, 그에 따른 중점 추진 방침을 통해서, 본부 별·기관 별 특성에 맞게 세부 방향대로 운영될 계획이다. 경기문화재단의 국제 문화교류 사업은 없었던 것이 아니라, 크고 작게, 그리고 다양하게 진행되어 왔다. 그간 본부 별·기관 별로 너무 각기 운영되어서 시너지 효과와 네트워크 관리 및 확대를 이루어 낼 수 없었던 것이다. 앞으로는 국제교류 사업의 통합운영을 통하여 경기문화재단이 세계 속에서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세부정보

  • / 이경일, 경기문화재단 정책실

  • 『문화정책』은 경기문화재단이 국내외 문화정책의 동향을 파악하고,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며,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추진하는 다양한 문화정책의 방향과 내용을 소개하기 위해 2017년 여름부터 발행하고 있는 계간지입니다. 본문은 『문화정책』3권 특별인터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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