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

경기문화재단

다른 색들 - 흙과 불로 빚어낸 일상의 꿈

부천 소사본동 도예그룹 토인즈 이상철, 이용재, 김근향, 김민지

이 글은 《우리동네 펍》본문 글입니다. 

안태호 문화비평가




부천시 소사본동. 중ㆍ상동 신도시가 생겨나기 전에는 부천의 중심으로 기능하다 구도심으로 쇠락한 지역이 다. 마을의 지명인 ‘소사(素砂)’는 한자로 ‘본디 소(素)’와 ‘모래 사(砂)’ 자를 쓴다. 지금이야 자취를 찾을 길 없지만, 모래가 많은 마을이라는 뜻이다. 한때 인천과 서울을 오가는 중요한 길목이었으며, 소사역 개통 이후 부천 의 중심을 유지해 오다 1990년대 이후 신도시 개발에 밀려 원도심으로 불린다. 인프라는 부족하고, 오래된 건물들이 다수에, 노령 인구도 많다. 그러나 원도심이어서 오히려 가능성의 씨앗이 돋아나기도 한다. 임대료가 낮다는 장점 덕에 새로운 활동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깃들기 때문이다.


부천과는 연고가 없던 토인즈가 소사본동에 둥지를 튼 것도 그 때문이다. 토인즈는 같은 학교 같은 과를 졸업한 네 사람의 멤버가 모여 활동하고 있는 도예 그룹이다. 대장, 부대장, 대원, 막내라는 독특한 직함을 쓰는 이 단체는 흙〔土〕을 다루는 사람〔人〕들의 모임이다. 흙으로 아기자기한 모양을 빚어 내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컵, 그릇, 화분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이는 소품들에 디자인과 상상력을 불어넣어 예술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있다. 학창 시절 시작된 창업 동아리가 어엿한 단체로 성장하고 활동하기까지의 사연, 낯선 동네 부천에서 지역의 관계를 서서히 확장하는 과정, 흙과 불로 만들어 낸 도자기로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하고 꿈을 나누는 토인즈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흙을 다루는 사람들의 모임인 토인즈의 네 멤버들


우선 토인즈 결성 계기부터 들어 볼까요?


토인즈는 네 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모두 같은 학교 , 같은 학과를 졸업했어요. 강릉원주대학교 공예조형디자인과 졸업 동기들입니다! 2010년 5월에 이상철 작가가 교내 창업센터에서 주최하는 ‘창업경진대회’에 나가려고 사람을 모은 게 시작이었어요. 경진대회에 나가려면 동아리원 5명을 모아야 했고, 당시 눈여겨보았던 동기 4명을 섭외해 ‘오렌지스타’ 창업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했습니다. 저희 공방 간판은 아직도 오렌지스타라고 적혀 있어요.


그럼 토인즈란 이름을 사용한 건 언제부터예요?


토인즈로 활동을 시작한 건 2014년 3월부터입니다. 본격적인 활동도 이 시기쯤 시작했어요. 오렌지스타의 경우 오렌지맛스타라는 놀림을 받는다든가, 도자기 작업하는 팀 같지 않다는 의견이 많아서 이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제가 보기에도 오렌지스타는 상큼하단 느낌은 있지만, 정체성이 잘 드러나지 않는 이름인 것 같아요. 토인즈는 흙과 사람이라는 인상을 바로 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길을 잘 찾은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네 맞아요. 기본적으로 ‘토인즈’는 ‘흙’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뜻은 ‘토인들’인데요, 저희가 만들고 있는 작품 중 ‘토인’이라는 친구들이 있어요. 주병, 매병, 항아리, 잔을 모티브로 팔다리가 달린 캐릭터들인데 졸업전시 때 이용재 작가가 주인공인 ‘주’를 디자인했고, 당시 졸업 작품 제목이 ‘토인’이었어요. 그게 그대로 이어져 저희 캐릭터들 이름도 ‘토인’들이 되었죠.


대장과 부대장이라는 명칭을 쓰는데, 멤버 전체 소개를 해주세요.


토인즈는 이상철(대장), 이용재(부대장), 김근향(대원), 김민지(막내) 이렇게 구성되어 있어요. 처음엔 대표, 실장, 디자이너 등의 직함을 사용했는데 저희 팀 분위기에 비해 딱딱한 느낌이라 몇 번 수정해서 지금의 직함을 쓰게 되었죠.


재밌는 직함이네요. 역할 분담은 어떻게 되어 있나요?


대장은 작업적으로는 토인즈를 구성하는 가장 큰 세계관과 스토리, 캐릭터의 설정을 만듭니다. 캐릭터 초안 디자인 , 전시 디자인 등도 대장이 도맡아서 하고 있어요. 대장이 초안을 만들어 오면 나머지 팀원들이 뺄 건 빼고, 서로 의견을 더해서 최대한 만장일치에 가까워질 때까지 다듬습니다. 그리고 현재 토인즈에서 나오는 2D 작업들(만화, 카드, 일러스트 등)도 대장이 맡아서 하고 있어요. 작업 외적으로는 외부와의 계약, 거래 등 다른 회사들에서 대표가 하는 일들을 맡고 있어요.


부대장은 저희 팀의 조형사라 할 수 있겠네요. 디테일하고 세밀한 작업, 완성도를 높여야 하는 작업, 생산 전 작업 의 모델링, 생산용틀 만들기 등 디자인 이 끝난 후 부대장이 맡아서 작업에 들어갑니다. 외주, 전시 작업 등은 부대장이 도맡아서 하고 있어요.


대원은 토인즈의 생산을 맡고 있습니다. 다른 팀원들보다 손이 훨씬 빨라서, 부대장이 모델링하고 틀을 만들면 대원이 이어받아 생산에 들어갑니다. 저희끼리는 공장장이라고도 불러요. 생산되는 상품 대부분을 대원이 만들고 있습니다 . 그리고 팀원 중 가장 대중적인 안목을 가지고 있어서, 토인즈의 작업이 난해한 예술 쪽으로 가는 걸 막는 역할도 해요. 막내는 작업적으로는 물레와 시유(유약 입히기) 계획을 주로 합니다. 물레로 몸체를 만들어서 부대장이나 대원에게 넘겨 조형을 마무리하는 식이에요. 그 외 세무회계, 온라인 마케팅, 사진 편집 및 홍보물 편집, 정보 수집 등을 하고 있습니다.


토인즈 사무실의 전경, 멤버들이 모여 작업 회의를 하고 있다.(순서대로)



취업보다 좋았던 작업


사실 학교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는 것과 직접 창업을 해서 사업장을 운영하는 것은 많이 다른 일이잖아요? 어찌 보면 용기가 필요한 일인데, 딱 부러지는 동기 같은 게 있었나요?


처음엔 경험 삼아, 재미 삼아 해보자 했던 동아리 활동이 실제로 창업을 하게 되고, 졸업 이후 각자 돈을 모아 부천에 공방을 내게 되었습니다. 누가 뭐라고 따로 말할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같이하게 된 것 같아요. 4명 모두 캐릭터를 좋아하고 도자 조형에 관심이 있다는 점, 취업보다는 자기가 하고 싶은 작업에 관심이 많다는 점 등이 크게 작용한 것 같아요.


취업보다 하고 싶은 작업에 관심이 많았다는 말이 인상적이네요. 보통 어떤 활동이든 다양한 인프라와 풍부한 시장을 보고 서울에서 활동하는 것을 지향하기 쉬운데, 상대적으로 구조가 열악해 보이는 부천에 자리 잡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사실 저희도 처음엔 서울을 생각했어요. 하지만 대학을 갓 졸업한 새내기 4명이 모은 자금이 서울에서 작업실을 구할 수 있을 만큼 넉넉하진 않았어요. 곧 다른 지역들을 둘러보게 되었죠. 도자기는 가마(불)를 다루는 만큼 가까이서 지켜볼 만한 사람이 필요했고, 최소한 한 명이라도 공방에 가까운 게 낫겠다 싶어 각자 집에서 가까운 곳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부천은 대장의 집에 가까운 지역이었는데, 마침 부천에서 만화, 캐릭터 관련한 사업들을 많이 밀어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우리는 도자기로 캐릭터 작업을 하고 싶었던 참이라, 우리 작업과 잘 맞물린다고 판단하고 부천에 자리 잡기로 했습니다.



경제적인 부분에서 비롯된 현실적인 요인과 캐릭터 산업의 미래 비전을 함께 고려한 선택이라 할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부천의 다른 단체나 예술가, 기관 등과 어떤 관계들을 맺고 활동하고 있나요? 부천에서 도예 작업을 하는 통합예술나눔터(통예나)라는 단체와 함께 전시를 진행했다고 들었는데 어떤 작업을 함께 하셨나요.


종종 지역의 작가님들과 연락을 하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함께 작업을 진행한 것은 없어요. 통예나가 넥슨, 서울대공원 등에서 진행한 체험 행사를 도와드렸어요. 그곳 선생님의 소개로 부천부흥초등학교 문화예술집중학교의 수업을 진행한 적도 있습니다. 그 외에는 우리노리 어린이집, 꾸러기 유치원 등 어린이집과 유치원들과 매년 수업을 계획하고 있어요.


지역 네트워크가 조금씩 넓어지고 있는 중이군요. 공방이 자리 잡고 있는 지역의 마을축제에도 함께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축제 참여 경험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세요.


동네 축제에는 소사본동 ‘바람 불어 좋은 날’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물건 판매보다는 주민들이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을 준비해서 참여하고 있어요. 도자기 컵에 그림을 그린다든가, 뒷면에 자석이 붙어 있는 도자기 위에 색연필 등으로 색칠해서 바로 가져갈 수 있는 체험을 해요. 아이들도 많이 놀러 오고 주민들도 뵐 수 있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단체를 만들고 지금까지 어떤 활동들을 진행해 오셨나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과 활동들이 구성되기까지의 과정도 알려주세요.


데뷔라고 할까, 본격적인 활동은 2014년부터였죠. 그해 토인즈로 이름을 바꾸고 5월 ‘아트 토이 컬처’ 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됐어요. 이때 처음으로 토인즈라는 이름을 내세우고, 도자기로 캐릭터를 만들어 작업한다는 걸 알리기 시작했어요. 페이스북도 만들고, 블로그도 단장하 고. 당시 레진 복제 위주였던 아트 토이 쪽에서 도자기라는 소재가 신선하게 느껴졌나봐요 . 이후로 많은 아트 토이 작가님들께 컬래버레이션 제의를 받아 전시를 진행했어요.


그해 8월에는 첫 단독 전시도 있었어요. 토인즈의 세계관과 자연에 대한 이야기, 살아 움직이는 도자기,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스토리를 풀어서 보여 준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해요. 이 전시를 계기로 다음 전시 제안도 들어오고, 스토어 입점 제안도 들어왔어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그 이후 도자기로 만든 캐릭터 작업이 꾸준히 이어져서 많은 캐릭터와 스토리들이 쌓였습니다. 드디어 기반이 닦인 느낌이 든달까요.


토인즈 대표 캐릭터 중 하나인 ‘척’


작업 과정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 주세요. 상품 구상과 제작 이상으로 판로를 개척하고 유통 과정을 구축 하는 게 어렵다고 알고 있는데, 주로 어떤 방식으로 작품을 프로모션하나요?


기본적으로 누군가 상품 초안을 만들어 오면 대장이 스토리와 디자인 초안을 해 옵니다. 초안을 토대로 팀원들 간의 회의를 거쳐 디자인을 완성하고요. 부대장의 샘플링, 틀 만들기를 거쳐 대원이 상품을 제작하고 이후 막내가 사진 편집 및 SNS 등에 게시하는 순서로 진행됩니다.


신작 공개는 주로 행사와 함께합니다. 페어나 전시 등 실제로 사람들의 반응을 눈앞에서 볼 수 있 는 행사에서 신작을 공개해요. 거기서 오는 반응들을 모아서 수정할 부분은 수정하고 더해서 작업을 완성해 나가죠. 완성되면 SNS를 통한 이벤트로 몇 개를 홍보용으로 배포하기도 하고요. 상품 중 제일 메인으로 작업하고 있는 ‘티요와 친구들’ 시리즈의 경우 계절별로 나누어서 프로모션하고 있어요. 봄, 여 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 변하는 환경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만화로 그려서 온라인에 업데이트합니다.


페어들을 다녀오면 메일로 입점 문의가 들어옵니다. 그럼 매장의 분위기가 저희와 맞는지, 추정 수익은 어느 정도 될지 등을 점검하고 응답을 드려요. 아무래도 생산량 자체가 적다 보니 많은 매장에 납품하고 관리하기가 어려워서 꼼꼼하게 따져 보는 편입니다.



토인즈 공방 진열대 구석에서 와글거리는 캐릭터들


토인즈의 캐릭터들은 아기자기하고 앙증맞은 것이 특징인데, 주로 어떤 방식으로 디자인을 하나요?


만들고 싶은 캐릭터가 불, 요정, 바람, 별 등이라면 그것에 관해서 생각합니다. 생김새라든지 느낌에 관해서요. 그리고 이 아이들은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나, 무엇을 전하고 싶은가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캐릭터들이 탄생되죠.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각은 중요하지만 심각하게 생각하기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순간순간 지나가는 이미지를 잡아낸다는 느낌으로 작업합니다 . 우리 팀이 캐릭터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야기입니다. 대학 시절 은사님이 모든 작업물에는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다들 그 말을 기억하고 있어요. 토인즈가 만들어 낸 캐릭터에는 항상 이야기가 따라붙습니다.


토인즈의 캐릭터가 다들 자기 사연을 갖고 있는 것도 나름의 사연이 있었군요. 활동하면서 가장 어려운 일이 있다면 뭘까요?


아무래도 가장 어려운 건 자금 운용인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공장제 생산이 아니라 공방에서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만들다 보니 생산력이 낮은 편이에요. 소량 생산이라고 단가를 올리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게 되고, 그렇다고 단가를 내리면 인건비에 비해 수익이 낮아지게 되죠. 교육 사업의 비중을 늘리는 방향도 있지만, 일단은 작품 판매와 캐릭터 콘텐츠 위주로 진행하고 싶어서 당분간 운영 방침은 그대로 고수할 것 같습니다.


재정적인 어려움은 아주 일부를 제외하곤 모든 문화예술 단체들의 고민인 것 같아요. 그럼에도 활동하길 잘했다고 생각한 순간, 가장 보람을 느꼈던 활동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작업물이 팔리는 순간, 그리고 작업에 대한 긍정적인 후기가 올라왔을 때, 페어나 전시 등에서 직접적으로 보여 주는 긍정적인 반응들이 큰 힘이 되는 거 같아요. 특히 ‘귀여워!’라는 반응을 제일 좋아해요. 그런 피드백을 받으면 ‘아 우리가 계속 작업을 해 나가도 되겠구나, 방향이 틀리지 않았구나!’ 하는 확신을 얻어요.



다양한 표정의 작품들. 당장에라도 친근하고 장난기 어린 말을 건네 올 것 같다.



치유, 공감, 위로- 삶에 친숙한 작업이 주는 힘


자신의 활동이나 작업이 지지받고 있다는 느낌은 어느 영역에서나 중요한 경험인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런 느낌이 없다면 활동을 계속하기가 어려울 테니까요. 그런 피드백을 받을 때,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는데 토인즈 활동의 지향점을 설명한다면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사람들의 삶에 친숙한, 그리고 개개인에게 친근한 그런 작업을 하고 싶어요. 저희는 치유, 공감, 위로라는 키워드에 관심이 많아요. 사람들이 저희 작업을 보고 ‘귀여워! 나랑 닮은 것 같아!’라고 이야기해 줄 때 큰 기쁨을 느낍니다. 거창하고 어려운 예술보다는 한층 사람들에게 가깝고 나아가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작업을 하고 싶어요. 이러한 면에서 도자기는 좋은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밥 그릇이며 머그컵, 화분 등 이미 사람들 삶 속에 녹아든 물건들이고, 이 물건들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스토리를 부여하면 사람들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군요. 사람들에게 가깝고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작업, 예술에 압도되는 게 아니라 사람들과 친근함을 일굴 수 있는 활동으로 도자기의 강점이 두드러지는 측면이 있어 보입니다. 어렵지 않게 사람들과 친숙해질 수 있다는 것 외에 도자기 작업이 주는 매력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일단은 머릿속으로 상상하던 캐릭터나 이미지를 만질 수 있는 3D 조형물로 만들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가 직접 손으로 만들다 보니 중간에 느낌 따라 디자인이 변경될 때도 있어요. 그런 자연스러움도 매력이라고 생각하고요! 흙 본연이 가진 물성, 불에 의해 일어나는 우연한 색의 변화, 유약이 만들어 내는 다양한 색채와 마감의 느낌도 도자기의 매력이죠. 아, 그리고 실생활에서 사용 가능한 것들을 만들 수 있다는 것도 너무 좋아요.


다양한 작가들과 협업해 왔는데, 함께 작업해 보고 싶은 예술가나 단체가 있나요?


해외 작가 중에 아만다 비쉘, 나라 요시토모 작가를 좋아해요. 특색 있는 일러스트 작업을 하는 작가들이라 조형해 보면 재밌을 것 같아요. 기관은 경기문화재단과 한국만화영상 진흥원 쪽에서 진행할 일이 있다면 같이 해보고 싶네요.


 

흙을 만지는 사람(토인)답게 모든 작업은 흙에서 시작된다.


함께 일할 기회가 생긴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경기문화재단을 비롯한 문화재단이나 지원 기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이야기해 주세요.


신진작가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하는 일을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지원 사업에 대한 홍보가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주변의 작가들을 보면 지원 사업이나 기관이 있는지도 모르는 분들이 많아요. 저희도 그런 정보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요. 아, 그리고 대부분의 지원이 활동 연한 3년 이내의 신진작가를 지원하거나 아예 중 견작가들에 대한 지원을 중심으로 하는 것 같아요. 사실 그 가운데에서 버텨 내기가 더 힘든데, 여기에 대한 지원이 적은 것 같아 아쉬워요. 3년차 이후 작가들에 대한 지원 정책이 강화되었으면 좋겠어요.


10년 후 토인즈는 어떤 모습으로 활동하고 있을까요?


10년 후에는 해외에서 전시도 하고, 캐릭터 콘텐츠 사업도 더 확장되어 있었으면 합니다. 10년이나 쌓였으니 캐릭터들도 이야기들도 다양해졌을 것 같아요! 아마 작업실도 지금보다는 조금 더 커졌겠죠? 되도록 마당이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어요. 팀원들 모두 고양이를 좋아해서 고양이도 키우고 있을 것 같아요.


토인즈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어쩐지 풋~ 하고 웃음이 나온다. 물론 그것은 헛웃음이 아니라 작품이 뿜어내는 앙증맞은 기운 때문이다. 흐뭇한 미소와 함께 배어 나오는 웃음에는 정서적인 울림이 묻어 있다. 10년 후 이들은 마당이 딸린 ‘조금 더 큰 작업실’과 고양이, 해외 전시와 다양한 캐릭터들이라는 소박한 바람을 이룰 수 있을까? 청년들의 도전이 가지를 뻗어 지역의 활력으로 이어지고, 지금의 에너지와 생기발랄함을 꾸준히 유지하기를 기대해 본다.

세부정보

  • 토인즈/ http://www.toinz.com

  • 우리동네 펍/ 펍에 실린 12팀의 인터뷰이는 2016년 9월부터 조사한 문화재생 활동단체 중에 선별 추천되었다. 문화재생 활동단체 조사는 문화재생팀 신설 이후, 도내 문화재생 활동에 대한 모집단 규모와 수요 파악을 위해 실시되었다. 조사원은 각 지역에 활동 기반을 둔 청년 중심으로 구성하여 같은 지역 내에서 활동 하고 있는 단체를 심층 조사하였다. 조사 대상은 공동체 철학이 반영된 문화재생 기획과 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단체와 활동 내용을 중심으로, 지역을 거점 삼아 활동하게 된 계기와 계획, 지역 관계 정도, 재원 확보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수집하였다. 조사 결과는 재단문화재생 사업에 반영하여 활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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