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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청량당과 호랑이

이회 장군 이야기


<길 위의 이야기>는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된 남한산성 옛길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스토리북입니다. 서울과 지방을 연결하는 중요한 도로 중 한 곳이었던 남한산성 옛길은 조선시대 왕의 행차길이자 떠돌이 보부상의 생계를 위한 길이었고, 지방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 올라오던 길이었습니다. <길 위의 이야기>는 남한산성 옛길에 새겨진 발자국을 따라 우리 선조들의 삶과 정신을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마을과 여행자의 수호신, 서낭당과 장승



남한산성 서문 밖 서낭당


서낭당은 오래된 나무를 모시거나 돌무더기를 쌓아 신을 모시는 장소입니다. 장승은 주로 마을의 입구에 세워 마을로 들어오는 잡귀나 재액을 물리치는 역할을 하는 마을 수호신앙의 일종입니다. 서낭당이 위치하는 장소는 바로 고갯마루였는데 옛길을 여행하는 여행자들은 항상 고갯마루를 넘어 다녀야 했으므로 자연스레 서낭당을 자주 마주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을의 경계에 세워지는 장승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을의 경계는 주요 도로와 마을길이 맞물리는 지점이기 때문에 이곳에 세워지는 장승 역시 여행자가 자연스레 마주칠 수 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길을 이용하는 보부상과 여행자들은 항상 여행길이 안전하기를 바랐는데 길목에 위치하고 있는 서낭당과 장승은 이 안전기원의 대상이 되었던 것입니다. 서낭당과 장승은 마을의 수호신앙이면서 동시에 여행자들의 신앙이었던 것입니다.



남한산성의 주민들을 지키는 수호신 이회 장군


  

청량당에 모신 이회 장군 초상화                                청량당에 모신 송씨 부인 초상화 


청량당은 이회 장군을 모시는 사당입니다. 주민들이 신으로 받들어 모실 만큼 이회 장군은 남한산성의 역사에서 특별한 인물입니다. 설화에 따르면 이회 장군은 성의 남쪽 성벽을 쌓는 도중 공사비를 빼돌렸다는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남한산성 서장대 앞에서 참형을 당했다고 합니다. 구명 성금을 모으기 위해 각지를 돌아다니던 아내 송씨부인은 사형 소식을 듣고 통곡하다가 쌀을 여울에 모두 던지고 자신도 투신하고 맙니다. 나중에 조정에서 관원을 파견하여 조사한 결과 이회 장군이 쌓은 남쪽 성벽은 미완성이나마 견고하게 축성된 것이 밝혀졌답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이회 장군의 설화가 사실과 가상을 잘 섞어 재창조되었다는 점입니다. 열심히 산성을 쌓았으나 억울한 누명을 쓰고 결국 처형을 당한 이회 장군의 전설은 성을 쌓은 백성들의 삶에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신성의 대상으로 여겨지게 되었고, 이회 장군은 산성을 쌓은 수 많은 백성들의 공감을 얻어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이 된 것입니다.



이회 장군의 사당을 지키던 호랑이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일본 순사에 의해 사살된 한반도의 마지막 호랑이|1922년


호랑이는 사실 우리 민족에게 매우 친숙한 동물이자 영물로 취급되어 왔습니다. 산성리의 ‘길 안내하는 호랑이’ 설화에서는 호랑이가 수호신인 이회 장군의 사당까지 길을 잃은 마을 주민을 안내하기도 합니다. 마치 산신령의 곁에서 마을을 지키는 호랑이신 같지요. 이렇게 우리 민족은 호랑이를 두려워하는 동시에 존경하고 사랑하는 존재로 여겼습니다. 하지만 우리 민족의 사랑을 받고 존경의 대상이었던 호랑이는 순식간에 멸종하고 맙니다. 일제는 한반도에 존재하는 대형 육식동물을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유해 동물을 구제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대대적인 남획에 들어갑니다. 1915년부터 1942년까지 일제는 호랑이를 포함한 표범, 늑대 등의 대형 육식동물을 연인원 수만 명씩을 동원하여 포획하였고, 결국 한반도에서 호랑이는 멸종에 이르게 됩니다. 남한산성과 인근 지역 주민들의 호랑이 목격담 관련 제보도 이 시기에서 멈춰 있습니다.

세부정보

  • 길 위의 이야기

    발행처/ 경기도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 경기문화재단 경기학연구센터

    발행일/ 2017년 11월

    총괄/ 이지훈(경기문화재단 경기학연구센터 센터장)

    기획 및 진행/ 채치용(경기문화재단 경기학연구센터 선임연구원) / 박다슬(경기문화재단 경기학연구센터 연구원)

글쓴이
경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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