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보기

경기문화재단

안성_안성장터국밥

팔팔 끓인 국물에 밥을 말고 후루룩



안성은 조선시대 3대 장터 중 하나였던 곳이다. 사람들이 모이는 장터에서 음식 문화가 함께 발전한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장터에서 먹는 밥은 간단하고 간편해야 했고, 정찬을 차려놓고 먹는 게 아니라 뚝배기에 뜨끈한 국물을 담아 밥을 말고 후루룩 들이켰다.


안성장터국밥은 1930년대에 오픈한 90년 내공을 지닌 노포다. 4대에 걸쳐 운영하고 있으며, 안성시가 지정한 향토음식 1호점이기도 하다. 안성한우, 청국장, 민물어죽, 건강묵밥, 쌀밥정식, 안성우탕, 매운탕과 함께 안성8미에 당당히 포함되었다.




안성장터국밥엔 다른 지역과 다르게 소고기가 들어간다. 안성이 소를 사고 파는 우시장으로 유명했기 때문이다. 양지머리를 잘게 찢어 콩나물, 고사리, 시래기, 토란, 대파를 넣고 팔팔 끓인 게 특징이다. 메뉴는 장터국밥과 소머리수육이 전부라 따로 주문을 받지 않는다. 아주머니께서 그저 이렇게 물어보신다. “모두 몇 분이세요?”




국밥의 생명은 육수다. 안성장터국밥은 소사골과 양지머리를 15시간 이상 가마솥에 끓이고 시래기와 콩나물, 대파, 다진 마늘, 소고기 등을 넣는다. 국밥을 많이 먹어본 건 아니지만, 이 집처럼 고기육수가 진한 국밥집은 처음이다. 뚝배기에 하얀 쌀밥을 말면 국밥이 완성된다. 깍두기나 배추김치를 올려 먹어도 좋고 본연의 맛을 즐겨도 좋다. 손끝 발끝까지 온기가 퍼지고 속이 든든하게 차오른다. 국밥을 먹으면서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오히려 체면을 차리며 먹으면 맛없는 음식이 국밥 아니던가..




안성장터국밥을 방문한 사람은 ‘저렴한 가격’에 놀란다. 지금은 6,000원으로 올랐지만, 꽤 오랫동안 5,000원이었다고 한다. 공을 들여 육수를 끓이고 재료들을 아낌없이 넣는 거에 비해 터무니없이 저렴한 가격이지만,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며 부담되지 않는 가격을 책정한 주인장의 진심이 감사하게 느껴진다.


국밥을 깨끗하게 비우고 난 후 식당 안을 둘러보았다. 사장님께서 수집한 골동품과 악기, 기념품들이 갤러리처럼 가지런히 전시되어 있다. 90년 역사를 지켜온 장터국밥처럼 식당 내부는 오랜 세월을 품고 있는 소품들로 한가득이다.



글과 사진_김선주

information

  • 안성장터국밥

    A/ 경기도 안성시 안성맞춤대로 960

    T/ 031 674 9494

    O/ 07:00-21:00

    I/ 장터국밥 6,000원 소머리수육 28,000원

    P/ 주차 가능

글쓴이
경기문화재단
자기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