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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평택_원평나루

억새와 갈대가 흐드러지는 옛 나루터



억새와 갈대를 항상 헷갈린다. 억새는 산이나 비탈에서 자라는데, 갈대는 물가에 무리 지어 산다는 서식지의 차이를 암기하면서도 잊어버린다. ‘원평나루’로 가는 버스에서 다시 한번 억새와 갈대를 구분하는 법을 복습했다. 억새는 스트레이트 파마를 한 것 같은 모양새로 잎이 쭈뼛쭈뼛한 느낌이고, 갈대는 웨이브 파마를 한 것처럼 뭉실뭉실한 느낌이라고 한다. 머리가 헝클어진 것은 갈대, 뻣뻣한 머릿결은 억새라는 정리 글을 읽으니 자신감이 붙었다.




평택에는 76km의 안성천이 흐른다. 금광, 마둔, 청룡, 고삼 저수지에서 나온 물길이 진촌리에서 합해지고 평택과 아산만 방조제를 지나 서해로 흘러간다고 한다. 그래서 안성천에는 황포돛배가 드나들던 나루가 있었다. 원평나루는 안성천 군문교 일원의 15만 평이나 되는 광활한 일대이자, 아산만 방조제가 생기기 전까지 배가 들어오던 나루터를 부르던 명칭이다. 지금은 배가 다니지 않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원평나루를 찾는다. 갈대와 억새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산책로에서 바이크를 타고 조깅을 즐기기 위해서다.




사진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나 취미로 하는 사람들의 출사지로도 사랑받는 억새밭. “바람이 머물다간 들판에 모락모락 피어나는 저녁 연기”라고 시작하는 ‘노을’이라는 노래는 작사가 이동진 씨께서 원평나루 갈대밭에서 해가 저무는 광경을 바라보며 가사를 지었다고 한다. 노랫말의 모티브가 될 정도로 아름다운 원평나루에서는 가을마다 ‘원평나루 억새축제’가 열린다. 평택의 아름다운 자원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함께 즐기자는 취지다.




원평나루가 하루 중 가장 아름다운 때는 일몰이라고 한다. 마침 ‘원평나루’를 도착한 때도 해가 기웃기웃 내려가는 오후 5시였다. 조깅하는 사람의 뒤를 따라 안성천 산책로를 잠시 걸었다. “억새와 갈대의 차이를 아시나요?” 묻는다면, 그렇다고 확실하게 대답할 수는 없지만, 흐드러지게 핀 억새 혹은 갈대가 지는 해 때문에 은빛으로 빛나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글과 사진_김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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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평나루

    A/ 경기도 평택시 평택동 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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