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

지지씨 인터뷰

이수영 백남준아트센터 큐레이터

같은 공간에서 '다른 시각'을 갖도록





올해로 개관 10주년,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은 그의 바람대로 오랜 시간 '백남준'을 살게 했다. 시대를 앞서 간 아티스트답게 P자 형태를 띤 멋들어진 '집'은 평소 그의 음악 사상이 묻어난 그랜드 피아노 같기도, 그의 이름 앞 글자 'P'를 딴 것 같기도 하다. '백남준아트센터'를 두고 하는 얘기다.




그가 사는 집, 크리스텐 쉐멜 손에 지어진 백남준 아트센터는 금수강산도 변하게 한다는 10년이라는 세월 속, 여전히 세련된 자태를 과시하고 있다. 비록 그는 센터가 문을 열기도 전,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사상, 철학은 여전히 백남준 아트센터 남아 또는 우리 곁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우리만 알고 있기 아까운 아티스트' 백남준을 세계적 거장으로 빛나도록 조력한 '백남준 아트센터'와 10년째 '백남준 앓이' 중인 큐레이터 이수영(43)을 만났다.




"작가나 작품을 얼마큼 또는 얼마나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에 대해 나 스스로 질문을 던져야해요. 작품이나 작가의 다른 면을 발견하고 보여주는 것 역시 큐레이터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백남준 아트센터를 둘러싼 오색 단풍들은 그녀를 만나러 가는 길에 마중이라도 나온 듯 반겨주고 있었다. 영상 촬영이 동반한 인터뷰인지라 장소 선정에는 늘 신중하지만 백남준아트센터만은 예외였다. 어느 앵글에 초첨을 맞춰도 작품이 됐다. 멀찍이 마주 걸어오는 이수영 큐레이터의 미소와도 어울리는 공간이었다. 

이수영 큐레이터는 백남준 아트센터에서 센터가 들어 선 2008년부터 10년째 이곳 백남준 아트센터에서 전시, 기획, 학술 프로그램, 심포지엄 등 다방면의 큐레이터 일을 해오고 있다. 최근 그녀는 개관 10주년 기획 '#예술 #공유지# 백남준' 전시와 강연으로 눈코 뜰 새 없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조금 특별했죠. 10년이라는 긴 시간만큼 백남준아트센터를 되돌아보고 정리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어요. 백남준 이름을 건 전 세계 유일의 미술관답게 그의 사상, 예술작품, 생각, 글 등을 연구해 온 시간들이었죠"


그가 큐레이터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20살 무렵이었다. 조각 공부를 해오던 때, 당연하게 따라온 미술 이론 공부와 작가들의 이야기는 그녀에게 무척 흥미로웠다. 우연찮은 기회에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미술관 일은 벌써 12년째 이어오고 있다.

백남준아트센터에 개관 멤버이기도 한 그녀는 지금은 세계인들이 찾는 미술관으로 성장했지만 열악했던 개관 당시 상황을 추억했다.


"개관에 앞서 많은 부분 준비를 하면서 고초들을 겪었죠. 구성원들과 의기투합해 바탕을 다졌던 지난 일들과 개관의 경험들은 큐레이터로 성장하는데 큰 밑거름이 됐습니다"


큐레이터로서 이제는 제법 연차가 높은 그녀지만 지금도 여전히 제자리걸음 하지 않기 위한 노력들을 해오고 있다.


"미술계는 시시각각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죠. 변화무쌍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혼자 보는 시각들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채찍질해야만 합니다"




해시태그 토크

#백남준 #전시 #공간

저에게 백남준 작가는 떼려야 뗄 수 없죠. 작가 백남준이 가진 콘텐츠의 다양함, 깊이, 그가 살아온 시대 등은 알면 알수록 즐거움을 줍니다. 특별히 공간을 키워드로 꼽은 것은 큐레이터라는 직업은 매번 똑같은 공간을 새로운 공간으로 만들어 내는 직업이라 생각하고 그렇기때문에 공간에 대한 연구가 항상 뒷받침되야 합니다.



글_박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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