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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연

[문화플러스] 우리는 가족이다!

2019-11-16 ~ 2019-11-16 / 2019 경기북부 문화예술공모지원사업



공연은 총 3부로 구성되었다. 1부에서는 탈고사, 사자춤, 말뚝이춤, 목중춤, 양반·말뚝이춤이 2부는 팔목춤, 목중춤, 상좌춤, 노승·취발이춤이 선보여졌다. 마지막 3부는 미얄영감·할미춤으로 구성되었고, 휴식 전후 막간 공연이 다채로운 참가자들의 공연으로 채워졌다. 총 40명이 넘는 출연진들과 그 외 출연자들의 수를 볼 때 강령탈춤보존회의 한바탕 잔치이자 지역의 중요한 문화전승이 한 장면이라고 평가할만하다.강령탈춤 정기공연은 올해로 열세번째로 2007년 9월 첫 정기공연 이래 매년 10~11월중 강령탈춤연구회가 한해 사업을 종합하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해마다 공연 주제를 정하는데 올해의 주제어는 “우리는 가족이다.”이다.


강령탈춤연구회는 혈연도 아니고 한 집에서 생활하는 것도 아니지만 보이지 않는 그 무엇으로 얽어매져 끈끈한 정으로 엮여져 있고, 예인들의 삶의 가치를 서로 공유하는 집단임을 강조하는 주제어이다. 그리고 스스로 예인들의 본분을 잃은 행태와 그로 인해 떠나간 관객과 후학에 대한 반성을 새기며 다시 마당과 자유로운 예인들을 꿈꾸는 사람들이 다시 모이길 소망하며 공연을 올리고자 한다고 한다.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등 강령탈춤을 배우고 익히는 다양한 계층들과 더불어 판은 구성되고 나름의 수준에서 재능을 선보이고 있었다. 이러한 과정이 마당을 넓히고 참여한 사람들의 흥을 돋워내어 5시간 공연이란 긴 시간에도 불구하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공연을 즐기게 했다. 관객과의 호흡을 이끌어내고 이것이 제대로 된 '탈춤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의 공연물 중 원형 그대로 재현되고 체험된 것들이 몇 개나 남아 있을지 모른다. 사실 연희자들도 누가 그렇게 긴 시간을 보고 듣고 참아줄까하는 마음에 쉽지 않은 공연의 시간이자, 관객들 또한 그 긴 시간동안의 공연이 감히 상상하기도 어렵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런 전통 원형을 공연을 만나는 일은 몹시 즐겁고 고맙고 기쁜 일임에 틀림이 없다. 대학마저 신자유주의 문화로 편입되면서 탈춤은 대학문화와도 유리되었고 더 이상 탈춤에 미래를 거는 청년은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탈춤을 통해 가정을 책임지고 생계를 유지하는 일은 어느덧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생각된다. 이런 상황에서 강령탈춤연구회는 그 존재 자체가 유의미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강령탈춤연구회의 정기공연은 문화예술진흥지원금에 의해 마땅히 지원받아야 할 가치가 있는 사업이다. 더군다나 해당 단체의 문제의식과 점점더 내실있게 관객과 소통하며 지역의 저변을 만들어가는 우직한 기획력이 매우 우수하고 돋보인다고 생각한다.

글쓴이
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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