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

영은미술관

[영은미술관] 단아한 Elegant

2022-07-02 ~ 2022-08-07 / 박영학 개인전

박영학_단아한풍경22-29_장지, 방해말, 목탄, 숯, 연필_200×200cm_2022




2022 영은미술관 영은창작스튜디오 12기 입주작가(단기)展

주최,주관 / 영은미술관   후원 / 경기도_경기도 광주시

코로나 19 방역지침을 준수하여 전시를 진행합니다.

관람시간 / 10:30am~06:00pm / 월,화요일 휴관


영은미술관 Youngeun Museum of Contemporary Art

경기도 광주시 청석로 300 (쌍령동 8-1번지)

제4전시장

Tel. +82.(0)31.761.0137

www.youngeunmuseum.org




영은미술관은 영은 아티스트 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되는 영은창작스튜디오 12기 박영학 작가의 '단아한 Elegant' 展을 오는 7월 2일부터 8월 7일까지 개최한다. 작가는 흰색과 검정색의 농담濃淡, 선 그리고 숯으로 면을 표현하며 풍경을 그린다. 작가의 단아한 풍경 시리즈는 우리 주변의 흔한 자연의 모습을 그리면서 시작되었다. 자연환경으로 유명한 곳에도, 우리 주변의 풍경에서도 가건물, 파란색 지붕, 교각부터 무덤까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기에는 시각을 방해하는 것들이 많다. 작가는 그림에서 이 방해물을 없애고, 빈 공간을 주며 전시장에서 작가의 시각으로 선별한 풍경을 보여준다.


"나의 풍경은 산길과 들길을 걸으며 걸어온 시간과 공간의 괘적을 화면에 담는 방식을 통해 기억에 남지 않은 부수적인 것을 생략하고, 아름답다고 기억된 산과 들을 그리는 과정이다. 관조와 경외의 대상으로서의 자연이 아니라 삶 속에서 경험하고 기억으로 되살리는 시간의 풍경인 것이다."




박영학_단아한풍경22-26_장지, 방해말, 목탄, 숯, 연필_112×145.5cm_2022


박영학_단아한풍경22-24_장지, 방해말, 목탄, 숯, 연필_145.5×112cm_ 2022




박영학 작가는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편안해지고 복잡한 심경 등을 위로받고 치유 받을 수 있는 풍경을 그림위로 옮겨 오고자 하였다. 이런 생각은 어느 순간, 자연은 있는 그대로 완전하고, 종이 위에 아무리 완벽하게 옮긴다 해도 실제 눈으로 한번 보는 경험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고, 차라리 관람객들에게 여백을 주어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주고자 하는 것으로 변화했다. 작가는 흙으로 쌓인 산등선, 그 위에 있는 바위, 땅에 뿌리내리고 있는 나무 등, 자연이 만든 것들은 목탄으로 채워 묵직함을 보여주고,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 아닌 논, 밭 등은 선으로만 표현한다. 또 나무에 달린 이파리 같은 가벼운 것들은 세밀한 선으로 자세하게 표현했다.


작가에게 풍경이라 함은 자연이고 그 자연이 상징하는 것은 숲, 숲은 나무이다. 한편 그림 속에는 농담의 차이로 표현한 선과 방해말(하얀 돌가루)로 나타낸 여백 이외에 군데군데 검은 면이 숯으로 촘촘히 채워져 있는데 이것은 자연 속에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인공물이다. 작가에게 풍경 속 인공물로서 상징적인 것은 골프장이다. 골프장은 인공자연이지만 그 안의 선들을 있는 그대로의 자연의 모습과 잘 어울리는 모습니다. 인공 자연에 대한 작가의 인식이 부정적이지 않은 것은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회복력에 대한 자연의 탄력성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박영학 작가의 풍경은 계획과 사전 준비를 거쳐서 완성된다. 자세히 들여다 본 작가의 풍경 그림 속 흰 여백은 하얀 돌가루를 여러 번 얇게 칠해 전시장의 조명 아래에서 반짝 반짝 빛이 나고 있으며, 단숨에 그려나간 것처럼 보이는 목탄의 주변에는 선의 흔적을 면봉으로 따라가며 만들어낸 가루가 주변에 흩날려 있다. 뿐만 아니라 그리기 전의 사전 과정 또한 간단하지는 않다. 먼저 사진을 촬영하고 그 실제 자연의 모습을 참고하여 실제 그림이 될 사이즈의 큰 화면이랑 같은 형태, 비율의 A4 사이즈 종이에 세밀한 드로잉을 한다. 그 다음 비로소 종이 위에 그리기 시작한다.




박영학_단아한풍경22-06, 단아한풍경22-13,단아한풍경22-12, 단아한풍경22-01, 단아한풍경22-03_장지, 방해말, 목탄, 숯, 연필_각 33×24cm_2022




박영학 작가는 이 풍경 시리즈를 오랜만에 다시 시작하며 이전 작업들과는 두 가지 부분에서 차이점을 두었다. 첫째는 숯으로 채우는 면의 사이즈가 작아졌다는 점이다. 하얀 돌가루 여백과 선으로 이루어진 그림에서 숯이라는 재료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전체에서 숯이 차지하는 분량이 많아지면 그 물성으로 시선을 끌 수는 있겠지만, 그림의 주제인 이미지는 묻혀버린다. 많은 공을 들여 풍경 속 숯을 정성들여 채우면서도 그 크기를 조절하는 것은 그림의 주제인 풍경을 돋보이게 하기 위함이다.


작가는 그림 자체가 돋보일 수 있는 쉬운 방법을 포기하고, 풍경의 한 부분으로서만 봐 주기를 바라며 가까이 다가와서 보며 숯이라는 정도만 알아주길 바란다. 다음은 이전에 없던 연필로 하는 세밀한 묘사이다. 작가는 가장 자연적이고 풍경의 본질이라고 생각하는 나무와 그 잎사귀를, 그리기의 가장 기본적인 도구인 연필로서 세밀하게 묘사했고, 이로서 농담의 표현과 그 풍경이 회화적으로 풍부해졌다.




박영학_단아한 Elegant展_영은미술관_2022


박영학_단아한 Elegant展_영은미술관_2022




우리는 보통 웅장하거나 아름다움이라는 표현으로 풍경을 장식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의 제목이기도 한 "단아한" 이라는 표현에 "작다"라는 뜻을 포함시켜 위대한 자연을 종이 위에 옮겨왔다는 겸손한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자연을 재현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마음속에 담긴 모습을 실제 존재하는 것처럼 그린 "단아한" 풍경 앞에서 관람객들이 사유를 할 수 있는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선과 여백, 농담으로 원경(遠景)과 근경(近景)을 표현하고 재료의 특성으로 한국화 고유의 특징을 충실하게 지키며 현대적으로 표현했다. 전시장으로 자연을 들여온 단아한 풍경 속에서 사색하기를 바란 작가의 의도에 다 같이 공감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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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은미술관
자기소개
재단법인 대유문화재단 영은미술관은 경기도 광주시의 수려한 자연림 속에 자리잡고 있으며, 크게 미술관과 창작스튜디오로 구분되어 이 두 기능이 상호분리되고 또 호환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본 미술관은 한국예술문화의 창작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대유문화재단의 설립(1992년)과 함께 2000년 11월에 개관하였다. 영은미술관은 동시대 현대미술 작품을 연구, 소장, 전시하는 현대미술관 (Museum of Contemporary Art)이며 또한 국내 초유의 창작스튜디오를 겸비한 복합문화시설로, 미술품의 보존과 전시에 초점을 맞춘 과거의 미술관 형태를 과감히 변화시켜 미술관 자체가 살아있는 창작의 현장이면서 작가와 작가, 작가와 평론가와 기획자, 대중이 살아있는 미술(Living Art)과 함께 만나는 장을 지향목표로 삼고 있다. 종합미술문화단지의 성격을 지향하는 영은미술관은 조형예술, 공연예술 등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예술을 수용하고 창작, 연구, 전시, 교육 서비스 등의 복합적 기능을 수행하여 참여계층을 개방하고 문화를 선도해 나가는 문화촉매공간이 되기를 지향한다.